내가 살아온 방식은 안일함 그 자체였구나.

한동안 잠잠하다(?) 싶었다. 그럼 그렇지. 내 깨달음의 길은 여전하구나. 자조와 냉소와 분열증으로 점철된(어마어마 하군) 이 멀고도 험난한 길이라니.

앞서 페이퍼를 좀 끼적였다. 물론 비공개다. 비분강개식 전개가 걷잡을 수 없는 논리와 만나 말도 안되는 형국으로 치닫는 명문장을 쓰고 말았다. 차마 공개할 수 없다는 내면의 목소리와 타협하는 순간 글은 급속도로 힘을 잃었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관음증을 버리고 나니(언제부터 그랬는데? 물으면 대답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하다) 노출증이 본능과도 같이 폭발하였고, 심지어 재미까지 보았다. 스스로 자족하였다는 뜻이다.

이제 난 이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걸 안다.차례가 돌아온 것이다. 차려 자세로 잠을 자는 좋은 습관이 내겐 있다. 믿을 구석이라곤 이것밖에 없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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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3 06: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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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4 07: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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