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을 동반한 독서. 단편 두개. 현대문학 교수 350명. 350명? 많은 건가 적은 건가. 현대문학은 또 어떻고. 게다가 교수. 한국현대소설학회라는 것도 있구나. 모임은 할까. 회비도 걷을까. 뒤풀이도 하려나. 정기간행물도? 성실근면하게 규칙적인 집필생활을 하는 작가가 있다. 고 치자. 반면 그 작가의 작품은 인간말종 허접쓰레기 허랑방탕 사회부적응 엽기의 끝판 막장오브막장 개막장. 아니 그 작품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작품의 소재나 다루는 내용이 그랬을 때. 난 좀 그렇다.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혼연일체 따위가 아니다. 그냥 문장이 휘두르는 온갖 도구에 대한 선망과 경탄과 경외 같은 걸 들여다 보고싶을 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난 좀 그렇다. 생각하고 싶다. 참기름도 필요하고 만두피도 더 사야하고 숙주랑 당면도. 겨울공기도 얼마 안남았구나. 슈퍼 가는 길이 심심하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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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8 22: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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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9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