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잡았어.

 

이 얼마나 오랜만인가. 폰으로 찔끔찔끔 들어와서는 즐겨찾는 서재 글 읽다가 그나마 10분을 못넘기고 잠들었던 날들을 뒤로 하고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아니 당당히 피씨 앞에 앉아 마치 추억이라도 방울방울 돋을 태세로 이렇게 죽치고 앉아 있으려니 참말로 복 터진 날이 아닐 수 없다.

 

사고 싶은 책목록을 보관함에 잔뜩 쟁여놓았고 이제 그것들을 장바구니로 옮겨담는 일만 남겨둔 지금, 하- 짧은 한숨이 나온다. 보관함과 장바구니의 그 어마무시한 차이에 대해 온라인 쇼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아이쇼핑이 실구매로 이어지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며 또 어떤 증상을 필요로 하는지. 이제 곧 지옥과 대면할 것이다. 그리고 곧장 신기루처럼 천국을 들락거릴 것이다. 클릭클릭클릭클릭.. 이 짓을 가능케하는 보관함과 장바구니의 한끗차. 그 깨끗하고 선명한 시차. 오늘같은 날은 간만이기도 하려니와 뭐 이런 쪼잔한(?) 일에 감동이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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