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오일을 바르지도 운전을 하지도 않았지만 달리는 차안에서 내리고 싶지 않았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어서 오늘따라 저녁 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마음껏 감탄할 여력이 없었다.

울음이 날 것도 같았지만 그것마저 잘 되지 않았다. 오직 땀냄새가 진동하는 내 몸이 불쾌했고 그의 말없는 운전대가 불안했다.

 

오늘 7차 샆포를 마쳤다. 이제 절반을 넘긴 셈이지만 이토록, 지친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든 적은 없었다.

 

영화 매드맥스의 8기통 쾌감 액션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은 밤이다. 미치도록 달려도 지치지 않는, 지치도록 달려도 미치지 않는 그런 액션이 내 뻐근한 뒷목을 한대 후려치고 갔으면 하는 밤이다. 잠이 오지 않아 몇 자 적었지만, 이렇게 몇 자 끼적이는 것이 점점 힘에 부친다는 걸 느낀다. 안쓰면 그만이지 뭘 그러느냐 단호하게 추스려봐도 영영 안쓰거나 못쓰게 된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인 것 같다. 그나저나,

 

         

오늘 하늘은 정말 아름다웠다. (2015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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