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쯔, 손가락질 받지 않는 하루를 살기 위한 일차적 몸부림이 무엇이냐. 답은 이미 정해져있다. 아기가 아닌 이상 모두 비슷할 것이다. 씻기라고. 남들 사는 것처럼 살려고 태어난 셈이다. 평이한 일상을 살아보겠다고 이렇게들 난리인 것이다. 이 모든 게 사회적 동물로 길들여졌기 때문이라고 하니 생각하고 말 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생각을 좀 해보자면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욕 먹지 않고 그저 편안하고 평온하게 살고 싶은 기본적 욕구를 위해 이 고생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출난 재주가 없어서 어릴 때 그나마 책이라도 읽으면 칭찬이라도 받는구나싶어 그만 그 기분에 우쭐하여 책을 가까이 하고자 마음은 먹었으나 드디어 공부라는 거대한 벽을 만났을 때 그것은 한낱 동화책 나부랑이일뿐 세상살이에 도움이 안된다는 걸 깨닫기까지 어언 십수년이 걸린 지금에 와서야 드는 생각을 즐겁지도 않은 추석연휴에 굳이 하게 된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나처럼 능력이 안되는 사람은 평범하게 살려고 발버둥치면 안된다. 평균 점수를 맞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아예 꼴찌를 하겠다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찾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진짜 내 생각과 느낌을. 세상 사람들 눈치를 자꾸 보게 되면 단순히 자신감 뿐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가 서서히 힘을 잃게 된다.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것만큼 무서운 게 없다. 비싼 옷을 걸쳐도 거지같은 마음일 때가 있는데 옷에 가려져서 내가 없어졌을 때이다.

억울할 것인가, 아닌가를 놓고 생각해본다. 당장 죽어도 억울할 것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이젠 아니다. 내 뜻이 뭔지는 몰라도 내 뜻을 펼치지 않고는 이대로 못죽는다. 내 뜻이 뭔지를 알게 될 때까지 부단히 노력하다가 결국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난 지금도 이 난리를 치르고 있는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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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5 14: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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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13: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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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06: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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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13: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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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7 20: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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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8 16: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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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8 16: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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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8 17: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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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8 21: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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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8 22: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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