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점심때가.
밥을 먹기 위해서는 설거지를 해야 합니다.
밥을 먹었으니 치워야 할 그릇들이 쌓이는 것입니다.
설거지를 귀찮다고 미루거나 등한시 하면 밥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모든 일은 때가 있고 순서가 있습니다.
나는 때도 잘 놓치고 순서도 우왕좌왕 형편없이 삽니다만
밥때가 되도록 이렇게 글만 쓰고 앉아있는 걸 보니 역시 형편없군요.
집안 형편이 여의치 않아도 형편없이 이렇게 살면 안됩니다.
이러다 쪽박이라도 차면 누굴 원망하려고 이렇게 산답니까.
그래요. 지금은 우리가 헤어질 시간 맞습니다.
그 정도로 만났으면 이 정도로 끝내야지요.
아쉽다고 자꾸 뒤돌아보면 돌부리에 채일 수가 있어요. 갈 길 갑시다.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자기가 먹은 그릇은 자기 치우는 올바른 설거지 문화가 빨리 정착되기를 바라면서.
우리 모두의 가정에 공평하게 주어질 안녕과 평화를 위해 이제 설거지를 하러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