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너이기 때문에 나태주의 인생 시집 3
나태주 지음, 김예원 엮음 / 니들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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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이웃집 할아버지와도 같이 자상하고 언제나 남 몰래 곳감 하나 손에 냉큼 쥐어줄 것만 같은 할아버지. 선생님이란 수식어 보다 이웃집 아저씨, 할아버지 나태주 시인은 이제 정겹다 못해 나의 마음속 들꽃 할아버지이다.
나태주 시인의 이벤트 서평이라면 앞, 뒤 가리지 않고 신청하고 감사하게도 당첨이 되면 냉큼 책을 받아 들고 한 장 한 장 읽어 가는 그 매력은 나처럼 시골의 풍경 속 오늘과 같이 비가 오는 버스 안에서 시집을 읽는 문학적 예술(?)을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언제나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자그마한 버스 밖 창문을 타고 내리는 빗줄기는 마음을 정결하게 하며 그간 묵었던 감정을 깨끗이 씻어주는 듯한 시골의 운치에 내려야 할 정거장을 지나쳐 다음 정거장에 내려도 웃는 얼굴로 책을 접고 가방 깊숙이 찔러 넣고선 우산을 쓰고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나태주 시집은 여러번 서평을 남겼듯 나의 블러그를 통해 소개한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태주의 인생 시집 1, 2, 3 이 니들북에서 새롭게 탄생했는데, 왜 나는 몰랐을까? 1권과 2권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놀라운 사실은 <레이트 블루머 앙리 마르탱>의 그림을 함께 만날 수 있어 신선하게 다가왔다.

앙리 마르탱은
프랑스 남부의 평화로운 풍경을 주로 그려 사색의 화가, 초록의 화가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그를 잘 표현하는 단어는 레이트 블루머(late bloomer, 대기만성형의 사람)이다. 젊은 시절부터 수많은 그림을 그렸으나 인정받지 못했고, 마흔이 넘어서부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해 나이 육십이 다 되어서야 거장의 반열에 들어섰다. 이에 대해 엮은이 김예원은 “첫 권부터 여러 화가를 만나왔지만, 유난히 마지막 권에 만났던 앙리 마르탱의 초록빛이 지닌 편안한 느낌이 유독 오래 잔상에 남는다” 말하며, 그 이유로 마르탱의 삶을 꼽았는데, 그것은 누군가 자신을 보아주지 않아도,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고자 했던 삶이 주는 묵묵한 울림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에 시인은 “삶이 힘겹더라도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자신이 빛날 길을 찾으라”라고 말한다.

詩시란 무엇일까?
시인은 말한다.
"시는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어렵게 생각하면 안된다. 나의 생각과 나의 마음이 모여 심지어 버려진 나의 마음과 생각까지도 모두가 한편의 시가 될 수 있다. 때론 삶의 지친 낙담도 그 길 가운데 이렇게 헤쳐나와 그 심경을 토로하는 그 한숨의 소리조차 간결한 고백으로 누군가에게 위로와 평안이 된다면 그 또한 위대한 시가 될 것이다.
시는 그냥 줍는 것이다. 깊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이끄는 방향대로 받아드리른 것이 시 이다. 그소중함을 발견했다면 그 어떠한 값비싼 보석이 아닌 마음의 보석을 발견한 것이다.
언젠가 그대가 원하는 그대의 모습이 그대가 가는 길 앞에 나타나 웃는 얼굴로 그대를 맞아줄 것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당신은 예뻐서가 아니라 잘나서가 아니라 당신은 당신자체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기에 소중하고 사랑스럽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아이야 너 자신을 사랑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너 자신임을 잊지 말아라.”
-「다시 중학생에게」 중에서

그러고 보니 인생 시집 1, 2권이 없네?
내일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시집을 사야겠다.
그리고 분명히 나는 이 책들을 또 그 누군가에게 선물할 것이다.
책이 주는 이로움을 알기에 나는 책을 사서 밑줄 긋고 포스트잇 붙히고 또 소장하고 있다가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면 아낌없이 선듯 선물을 한다.
그래서 시집이 부담이 없고 좋다. 특별히 나태주의 인생 시집은 더욱이 그렇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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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선물할게, 신문테라피
가드너벼리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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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그녀의 삶은 언제나 수동적인 삶이었다. 태어나는 것조차 부모라는 사람들이 서로 좋아서 낳아 놓고선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이라는 그늘로 남동생은 엄마를 따라가고, 자신은 아빠를 따라나서며 그녀의 삶은 언제나 끌려만 다닌다. 남자는 혼자서는 못 사나? 아빠의 재혼으로 새엄마 밑에서 두 어린 동생을 챙기며 갖은 그녀는 모욕과 멸시, 학대를 받으며 언제 어디서나 가정에서와 마찮가지로, 학교에서도 성인이 되어 사회에서도 자신의 선택이나 의지는 언제나 배제된 채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놨다. 그 생활 속에서 오직 탈출이라 생각했던 결혼마저 그녀를 송두리째 흔들어대는데 여리고 어린 그녀는 버틸 힘이 없었다. 꺼져가는 촛불 같은 인생은 여러 번의 유산과 남편의 외도, 시댁이라 하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통보와 언행은 세상 가운데 자신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처럼 느껴졌고 그와 같이 세상 가운데 속하지 못하고 지내던 시기에 생각지도 않게 찾아와 준 아주 작고 소중한 생명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똥이라는 예명을 가진 아들이었다.

세상 그 누구도 그녀를 안아주질 않았다. 따뜻한 온기가 있는 손 한번 내밀어 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마음을 달래준 것은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아닌 신문이었다. 어린 아들이 어린이신문을 읽고 싶다는 말에 자신도 별책부록과 같이 우연히 집어 든 신문 한 장이 따뜻한 온기를 가진 테라피였다. 신문은 그동안의 수 많은 사람과 같이 자신을 억지로 끌어당기지 않았다. 오직 그녀의 손길만 기다리며 말없이 순수하게 따라와 줬다. 표지와 사진 그리고 기사는 자신이 읽고 싶으면 읽고 읽기 싶으면 그냥 넘겨버리고 기분이 하루 종일 좋지 않은 날은 신문을 쳐다도 안 봤다. 그래도 신문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자신의 눈물 젖은 온화한 눈길과 천대와 학대속 차디찬 손길이라 할지라도 묵묵히 기다리는 유일한 존재가 신문이었다.

신문은 전문가들의 지식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여러 사람들의 검증을 거치고 거쳐서 세상 가운데 나온 종이이다. 우리는 신문을 읽으면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과 조금 다르면 반문하기도 하고 때로는 질문도 던져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점점 생각의 깊이도 더해가고 조금씩 성장해 간다. 바스락거리는 그 소리와 잉크 냄새가 살짝 풍기는 그 종이 신문의 작지만 엄청난 메시지가 담긴 그 속삭임은 그녀를 NIE 전문가로 거듭나게 만들어 줬다.

신문을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 나라는 존재를 깨닫게 된 그녀. 결국 삼은 내가 주체적으로 살아내야지 그 누군가에 의해 무엇에 의해 의존적으로 살아간다면 그 삶은 나의 살이 아닌 그저 바라만 보는 타인의 삶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찾기까지 힘을 주지 않아도 그냥 찢을 수 있는 단 한 장의 신문의 에너지는 50을 바라보는 다소 늦다면 늦은 나이이겠지만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이제라도 자신의 에너지를 찾게되어 참으로 감사하다.

신문은 사건 사고 그리고 정치 이야기의 잇슈가 풍성하다. 그러나 주요 칼럼이라든지 책 소개등 여행지와 맛집을 소개하는 다양한 기사도 기록되어 있다. 누군가에게 강요되었던 삶. 그러나 내 생각대로 기사를 골라서 읽으며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가드너벼리” 작가.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내가 행복하다는 생각만 가지면 행복한 것이다. 비록, 환경은 변한 것이 없다 할지라도 생각만 바꾸면 된다. 행복의 근원은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생각의 근원은 신문이나, 또는 책이다. 작가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갈매기의 꿈>의 책을 읽고 ‘진정한 자유’란 나를 믿고 삶을 온전히 내 의지대로 살아보려 노력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금껏 그녀의 삶은 지옥 그 자체었다.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고 이뤄가는 것이 아닌 언제나 타인에 의해 끌려가는 삶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신문을 통해 질문하고 답을 찾아 행동으로 옮기는 작업인 오리고 붙이기를 반복하며 신문 테라피의 세계로 이제야 접어든 것이다.


신문을 통해 건강하고 좋은 에너지 자원을 만난 벼리 작가. 그녀는 사랑받기 위해, 그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였다. 거미줄처럼 얽히고 뒤죽박죽 털 뭉치 마냥 아둥바둥 살아내는 삶이 아니었던 것이다.

신문테라피를 통해 나를 기록하고 공유함으로써, 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건 덤이고 마음 근육을 키우게 되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건 바로 나를 아는 것이다. 나다움을 알게되었다는 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신문 테라피로 얻은 소득이다.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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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아끼며 살아라 - 나태주 시인이 들려주는 가장 소중한 말
나태주 지음 / 더블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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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팔십의 나이를 훌쩍 넘은 한 시인.
나태주 시인은 풀꽃으로도 유명한 시인이다.
이 책은 ‘시집’이라기 보다 에세이로 시인의 어린 시절의 옛 추억과 얼마 전 병상에 누워 시한부 판정을 받고 생의 고비 고비마다 한 자 한 자 적어 내린 사랑의 고백이다.

그의 고백은 스스로가 서툴고 쑥스럽다 하면서 독자를 향한 짝사랑의 고백을 오직 시로만 전하고 싶다며 향기 가득한 꽃내음을 전한다.

삶의 고비 고비를 넘가 백발의 노인에게도 그 또한 그 시절 가난으로 인한 배고픔과 서글픔이 어찌 없었을까...
지금은 살포시 한발짝 물러나 삶이란 놈을 생각해 보니 죽을 고비도 몇 번이고 넘겼지만, 지금껏 살아낸 것이 하나님의 은총이었음을 조용히 고백하며 비록 삶이 그대(독자)를 속일지라도 “너를 아끼며 살아라.”한다.

삶이 어찌 행복하고 즐거울 수 만 있을까...
절망적인 순간도 생의 고비를 넘길 위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 시시비비로 삶과 대결해 싸우기보다 꽃을 바라보듯 살포시 지나온 삶을 돌아보란다. 그리고 가만히 고개를 들어 저 높은 하늘 보좌를 바라보란다. 그러면 하늘 위 그 누군가가 울고있는 자신을 향해 미소짓고 있고 있는 모습이 보일거라 한다.

나로 시작해서 너로 인해 넓어지는 세상. 아름답다. 참 아름답다~

정말로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자기도 따라서 행복해 하는 사람이랍니다. - 풀꽃 시인 나태주 -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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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 여행 - 나이 듦,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이여진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P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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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오랜 직장생활을 등지고 대한민국 법적 노인이 되자 비로소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며느리가 아닌 나, 나를 찾기 위한 삶의 도피라 할 수 있는 여행을 칠십이 되어서야 시작한 이여진 작가. 그녀는 젊었던 시절 눈으로 그냥 지나쳤던 추억의 일기장을 하나, 하나 꺼내듯 나이 들어 오래 살아왔기에 비로소 보이게 되는 여유와 그리움 그리고 여운의 미덕을 한 폭의 사진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로 에세이를 엮었다.

33년의 공직 생활이 무색할 정도로 열심히 달려온 작자는 이제 은퇴 후 전 세계를 여행하며 대자연이 선사한 풍경과 국토를 오고 가며 만났던 사람, 그리고 사물들 그리고 그 공간의 숨소리까지 그 모든 것들은, 작가가 젊은 시절 잘 버티고 잘 살아왔던 기억의 한 조각 한 조각이었으며 지나온 세월의 흔적이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코타키나발루로 저녁노을이 지는 바닷가의 풍경은 한 편의 영화 장면을 보듯 환상 그 자체였다. 어깨동무를 한 채 황혼에 깃든 노부부는 저녁노을을 함께 바라보며 둘만의 지나온 세월의 퍼즐 조각을 맞춰보는 듯 아름다웠다. 붉게 타오르는 태양이 아닌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 저 석양 속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었던 시간 속에 둘만의 알 수 없는 시선은 어느 한 곳을 향하고 있다.

그렇다.
여행은 나이가 들수록 발걸음이 아닌 마음으로 걷고 눈으로 풍경을 담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도 만큼 느리면서도 천천히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추억의 일기장을 써 가는 것이다.

삶은 살아서 사는 것이 아니다. 살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젊어서의 삶이란 참으로 치열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머리에는 은 갈색의 황금물결이 일렁이고 걸음은 비록 느리다 할지라도 그 마음의 눈으로 담은 이 세상의 풍경은 노년이 되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 일 것이다.

지나온 세월도 앞으로 남아 있는 시간도 모두 퍼즐의 한 조각일 뿐 그러나 퍼즐은 마지막 하나까지 맞춰져야 완성되듯 노년의 퍼즐 한 조각 비록 떨리는 손이라 할지라도 최선을 다해 맞춰보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먼 곳이 아니어도 가까운 여행지를 찾아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나의 퍼즐 한 조각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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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jer98 2026-01-26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기 감사합니다 좋은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는 겁쟁이 보디가드
곽선조 지음 / 대영문화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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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검은색 정장 슈트를 입은 남성의 얼굴은 잔뜩 겁을 먹은 듯 한쪽 선글라스를 통해 본 그의 얼굴은 잔뜩 겁에 질려있다. 그 다른 어떤 책보다 유머와 해학이 겸비한 내용일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일단 책을 펼쳤다. 그러나 선입견은 빗나갔고, 한 개인의 회고록이라기보다 ‘겁’이란 진정 무엇인지 이 ‘겁’ 앞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리고 진정한 <보디가드>는 ‘나’라고 우리에게 삶의 습관과 태도를 새롭게 Remind (리마인드) 시켜 주는 내용의 책이다.

‘겁’, ‘두려움’은 동물의 본능이다. 어둠을 두려워하고 자신보다 덩치가 크고 무리가 떼를 지어있는 모습을 본다면, 본능적으로 움찔한다. 그렇다고 본능에만 충실해서 두려움에 떨고 살 수 만은 없지 않나. 그래서 작가는 현장에서 습득한 여러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겁’ 앞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면서 먼저는 준비된 자로 삶의 태도와 습관에 관해 조심스럽게 독자에게 이야기 한다.

<보디가드>의 주 업무는 의뢰인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런데 깡패들이 무기를 들고 설치고, 긴박하게 돌아가는 아수라장 같은 현장에서 경호를 어떻게 해야할까. 무조건 힘으로만 밀어붙여야 할까.
작가는 진정한 경호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경우 수는 있겠지만, 때로는 대화로 때로는 감정을 호소하듯 때로는 줄행랑을 치듯 도망을 갔었던 경험을 최대한 의뢰인을 보호하며 조심스럽게 소개한다. 검은색 슈트와 검은 선글라스에 가려 ‘그 겁먹은 표정’이 보이지 않았을 뿐이지 그들 또한 겁 많은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경험을 해본 사람만이 안다고 그 또한 왜 겁나지 않았겠나. 그러나 진정한 <보디가드>는 그 두려움을 밑천 삼아 그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그동안 수많은 의뢰를 지혜롭게 수습했다. 때로는 딱딱하고 무서운 사람으로 때론 소리 지르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일도 있었겠지만, 그 무엇보다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주고 강한 힘보다 검은 가죽 장갑에서 살며시 흘러나오는 따뜻한 온기로 현장에서의 진정한 <보디가드>의 멋을 냈다. 진정한 경호, <보디가드>는 의뢰인의 신변을 보호하는 직업이지만, 단순히 물리적 힘으로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기반으로 보고, 듣고, 그리고 말하지 않으며 그림자와 같이 그의 신변을 안전하게 돌보는 것이다. 힘이 아닌 신뢰의 기본.

우리 또한 검은 슈트와 검은 선글라스에 검은 장갑을 끼고 다니지는 않지만 신뢰가 바탕으로 된 누군가의 겁많은 <보디가드>로 함께 더불어 살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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