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를 따라간 푸트만스 씨
헨드릭 흐룬 지음, 최진영 옮김 / 드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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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오로라를 따라간 푸트만스 씨》는 오랫동안 회계사로 일하며 숫자와 규칙에 얽매인 삶만 살아온 주인공 푸트만스가 어머니의 죽음 이후로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겪게 되는 소설입니다. 그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매우 싫어해 양대 회계법인의 러브콜도 무시한채 삼촌의 매트릭스 회사에 회계사로 일 하며 인간관계를 최소한으로 유지한 채 병든 어머니와 조용한 생활을 이어왔지만, 그녀의 죽음은 그가 유지해온 생활환경을 단번어 뒤집어 버립니다.

장례를 마친 뒤 푸트만스는 어머니가 생전에 남긴 말에 따라 북유럽 오로라 관측 여행에 참여합니다. 처음으로 혼자 집을 떠나고, 처음으로 낯선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여행 버스에 함께 탄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을 지닌 인물들로, 푸트만스가 그동안 멀리해 온 관계의 모습들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는 예기치 않게 말을 건네받고, 계획에 없던 상황에 놓이면서 익숙하지 않은 불편함을 반복해서 겪습니다.


여정이 계속되면서 버스 안의 사람들은 단순한 동행을 넘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됩니다. 여행 일정의 차질, 날씨 변화, 관측 실패와 같은 사건들이 반복되며 계획은 자주 어긋나고, 푸트만스는 그 과정 속에서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오로라를 기다리는 밤과 이동의 시간은 이전까지 이어온 그의 고립된 생활과 대비되며 오로라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끝을 향해 나아갑니다.


이 소설은 오로라를 향해 이동하는 여정을 따라, 통제된 삶에 익숙했던 한 인물이 낯선 시간과 관계를 통과하며 서서히 변화해 가는 과정을 차분하게 그려냅니다. 세상을 숫자로만 바라보던 주인공이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겪게되는 여정을 읽어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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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불행사회
홍선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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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저출산과 고령화, 장기 침체, 고립과 불안이 일상이 된 일본 사회의 모습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때 ‘잃어버린 30년’이라 불리던 일본의 현실은 이제 한국 사회가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경로처럼 보입니다. 출산율 하락, 청년의 고립, 불안정한 노동 구조, 무연사회로의 이동은 시간 차를 두고 반복되고 있으며, 우리는 이미 그 초입에 서 있습니다. 《최소불행사회》는 일본의 현재를 통해 한국의 가까운 미래를 비추며 이 흐름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제시합니다. 저자 홍선기는 지난 10년간 일본을 71번 방문하며 관찰한 버블 붕괴, 저출산, 고독사, 무연사회 같은 구조적 위기를 단순한 현상으로 보지 않고, 그 궤적이 한국에서 거의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일본 사회를 단순한 사례나 현상으로 소비하지 않고, 구체적인 수치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와 나란히 비교한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데이터와 한국의 데이터를 함께 놓고 살펴보며, 어떤 지점에서는 한국이 더 빠르게 악화되고 있고, 어떤 영역에서는 당시 일본이 더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를 구분해 보여줍니다. 이러한 비교는 막연한 위기 담론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이미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만들며, 일본의 현재를 통해 한국의 가까운 미래를 읽도록 돕습니다.


책은 단순한 위기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최소 불행 사회’라는 관점을 중심으로 불행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불행을 최소화하는 사회로 나아갈 실질적인 길에 대해 질문합니다. 저자는 정치권이 두려워 말하지 않는 9가지 금기된 제안과, 시스템이 바뀌기 전까지 개인이 당장 선택할 수 있는 11개의 현실적 생존 전략을 제시하며, 단순히 불행을 피하는 것뿐 아니라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태도와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최소불행사회》는 더 나은 사회를 이상적으로 그리기보다, 지금보다 덜 불행한 상태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를 묻는 책입니다. 저자는 일본 사회가 겪어온 변화 과정을 통해, 불행이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누적되는 현상임을 보여주며, 이를 줄이기 위해 무엇을 먼저 점검해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정리합니다. 특히 개인의 노력이나 도덕적 태도에 책임을 돌리기보다, 제도와 정책, 사회적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왔는지를 중심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난다면 자신의 삶을 둘러싼 환경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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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생각한다 -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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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프랑스 남부 앙티브의 마린랜드 테마파크에 갇혀 있던 범고래 ‘위키’와 ‘케이조’는 프랑스 정부의 2021년 해양 포유류 쇼 금지법 이후에도 이주하지 못한 채 남겨졌습니다. 2024년 1월 시설이 폐쇄된 뒤에도 대책이 없이 방치된 채 녹조가 낀 수조에서 지내고 있었으며 최근에 수조를 지나가는 드론 소리에 반응해 묘기를 보이는 모습이 전해져 논란이 된 영상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 사례는 동물을 사고하고 느끼는 존재가 아닌 관리와 통제의 대상으로만 바라봐 온 인간의 시선을 다시 묻게 합니다. 《동물은 생각한다》는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는 동물이 인간처럼 생각하는지를 묻기보다, 인간이 왜 오랫동안 동물을 생각하지 않는 존재로 규정해 왔는지를 추적합니다. 언어와 이성을 기준으로 인간을 우위에 두어 온 철학적 전통을 검토하며, 이러한 구분이 자연스러운 질서가 아니라 인간 중심적 사고의 산물임을 짚어냅니다. 동물은 인간과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인식하고 반응하며, 그 차이는 결핍이 아니라 각 종의 조건 속에서 형성된 인지 구조임을 강조합니다.


책은 동물 윤리와 권리 문제를 감정적 호소가 아닌 사유의 문제로 다룹니다. 반려동물, 축산업, 실험 동물, 동물원과 같은 일상적 사례를 통해 인간이 동물을 보호하면서도 동시에 이용해 온 모순을 드러냅니다. 저자는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보다, 인간이 어떤 기준으로 생명을 구분해 왔는지를 묻고 그 기준 자체를 재검토하도록 이끕니다.


《동물은 생각한다》는 동물을 인간과 닮았는지로 평가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각 생명이 지닌 고유한 방식과 가치를 이해하도록 돕는 책입니다. 동물을 어떻게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단순한 윤리적 유행이나 감정의 영역이 아닌 철학적 질문으로 마주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은 사유의 출발점이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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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예보 - 정신건강 위기의 시대, 아홉 명 전문의가 전하는 마음 사용법
윤홍균 외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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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마음 예보》는 정신건강이 위기의 시대에 ‘마음의 상태’를 날씨 예보처럼 점검하고 돌보는 법을 안내하는 심리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아홉 명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함께 집필한 것으로 단순한 자기계발이나 위로서가 아니라 현대인이 겪는 내면의 불안과 피로감을 진단하고 그것을 다루는 구체적 방식을 제시합니다.


책은 우리가 흔히 느끼지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의 상태를 ‘마음의 날씨’에 비유합니다. 삶이 점점 빠르고 복잡해지면서 불안, 번아웃, 외로움, 충족되지 않는 허기 같은 감정이 쌓이고 이런 상황 속에서 끊임 없이 더 심해지는 분노와 갈등, 무기력이 쌓여가며 감정은 건조해져 간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대표적으로 도파민 중독과 같은 현대적 현상을 언급하며, 순간적 쾌감에 빠져 장기적 만족을 놓치기 쉬운 심리적 구조를 진단합니다.


책의 각 장은 현대인의 마음이 겪는 다양한 상태를 살피며, 환기와 반추, 관계의 회복, 감정의 이름 붙이기처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마음 사용법’을 제시합니다. 전문가들은 마음의 상태를 단지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스스로 인식하고 돌보는 과정 자체가 마음의 건강으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또한 분노, 방관, 트라우마, 자살률 등 사회적 현상으로 연결되는 심리적 문제까지 폭넓게 다루며, 개인의 감정이 사회적 맥락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 통찰을 제공합니다.


《마음 예보》는 위로만을 주는 책이 아닙니다. 마음의 상태를 점검하고 이름 붙이며 자신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의 흐름을 ‘예보’처럼 읽고 이해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과정 속에서 마음을 돌보는 실제적 방법을 찾고 싶은 독자에게 실용적인 안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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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받아치는 기술 - 무례한 말로 선 넘는 상대에게 보내는 통쾌한 스톱 사인!, 개정판
이오타 다쓰나리 지음, 서수지 옮김, 주노 그림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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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되받아치는 기술》은 무례하고 선을 넘는 말에 단호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법을 알려 주는 책입니다. 책은 단순히 상대를 논박하는 언어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상대의 공격적이거나 불필요한 발언이 나왔을 때 어떻게 말로 대응해야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경계를 지킬 수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책은 먼저 무례한 말이나 공감력 없는 발언처럼 상대가 선을 넘는 상황을 정의하고, 그러한 발언을 들었을 때 어떤 화법으로 응수할지, 어떤 표현을 선택할지를 구체적인 예와 함께 설명합니다. 대표적으로 냉소적인 말투로 비꼬기만 하는 사람에게는 철저히 무시하는 전략을 취해 더 이상 반응 하지 못하게 한다거나, 자기비하를 하는 척 자랑하는 경우에는 비하 내용을 그대로 받아 비꼬아서 상대방의 의도와 반대되는 전략을 취하는 등의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단지 해당 상황에 벗어나기 위한 단순한 반박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적절한 경계를 설정하는 말하기 기술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책의 장점은 구체적이고 상황 중심적인 대응법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매사에 우유부단한 사람에게는 명확히 원하는 것을 제시해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한다거나, 지적질이 잦은 상대에게는 보다 높은 권위나 맥락을 활용해 말을 무력화하는 등의 사례를 들어, 다양한 인간관계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킬을 제시합니다. 이런 실전 중심의 구성은 이론적인 화술서와 달리 즉시 적용 가능한 대화 기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읽는 이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되받아치는 기술》은 대화를 주고 받을 때 자신의 말과 입장을 효과적으로 지키고 싶은 독자에게 적합한 화술 안내서입니다. 단순히 상대를 논리로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말의 방식과 관계를 고려하며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단호하게 대응하는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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