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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불가사의 중동 이슬람 지식도감 ㅣ 지도로 읽는다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안혜은 옮김 / 이다미디어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이슬람의 역사를 모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대륙으로 건너가게 된 이유도 인도의 후추를 오스만제국이 통제하자 우회 무역로를 찾으려고 시작한 계기가 되었으며, 한국의 이름이 Korea가 된 이유도 고려시대 이슬람 상인들이 고려를 부른 것이 그 시초가 되었을 정도입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석유파동, 중동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으로 끊임없이 우리의 귀를 찌르는 지역이 바로 중동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중동의 역사에 대해 띄엄띄엄 다른 국가의 역사에 나온 일부분으로만 알지 전체적인 흐름은 알지 못합니다. 바로 이 책 《지도로 읽는다 불가사의 중동 이슬람 지식도감》은 그 점을 해소해 주고, 복잡한 중동과 이슬람 세계의 6,000년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합니다.

이 책은 유사 이래 수천 년 동안 동서양이 교류하고 충돌했던 요충지인 중동을 '중동 문명권'이라는 하나의 완전체로 설정하고, 세계사의 통합적 이해를 시도합니다. 중동이 유럽이나 아시아 문명권의 변방이 아니라, 인류 문명의 출발지이자 동서양을 연결하는 세계사의 중심 무대였음을 강조하며, 중동의 역사를 알아야만 비로소 서양사와 동양사를 엮어 세계사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이 6,000년의 복잡한 중동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중동을 구성하는 주요 민족인 이란인, 아랍인, 투르크인이라는 세 개의 축을 중심으로 역사적 흐름을 체계화합니다. 역사는 기원전 3,000년경 나일강과 메소포타미아 유역에서 문명이 시작된 제1기에서 출발합니다. 이후 제2기에는 이란인들이 중동 세계를 통일하고 1,000년 동안 패권을 유지했으며, 알렉산드로스의 동방 원정이나 로마제국과의 충돌을 겪습니다. 그다음 제3기에는 아라비아반도의 아랍인이 이슬람교를 내세워 이란과 로마의 영토를 정복하며 500년간 이슬람교 중심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습니다.

이슬람 문명의 융성 이후 제4기에는 중앙아시아에서 진출한 유목민 투르크인이 약 800년간 중동을 지배하며 오스만 왕조라는 강력한 이슬람제국을 재건합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부터는 세계 패권 세력으로 등장한 영국과 프랑스가 오스만제국을 붕괴시키며 중동에 진출한 제5기, 즉 식민 시대로 접어듭니다. 이 시기 서방 강대국이 일방적으로 영토를 분할한 행위가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동 분쟁의 핵심 불씨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제6기에는 아랍 국가들이 독립하지만 석유 지배권을 둘러싼 대립과 강대국의 개입이 이어지며 중동 지역이 국제 정치와 경제의 전략적 요충지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지도로 읽는다 불가사의 중동 이슬람 지식도감》은 우리가 띄엄띄엄 알고 있었던 중동의 역사를 하나의 큰 축으로 우리에게 설명해줍니다. 특히 현대 국제 정세에서 중요한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역할, 이란과의 관계 개선 시도 등 복잡하게 얽힌 현재 상황까지 담아낸 이 책은, 복잡한 중동의 역사를 이해하고 세계사의 결정적 퍼즐 조각을 맞추고자 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명쾌한 해설을 제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