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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파놉티콘 - 기술 독재와 감시 권력에 저항하는 상상과 실천
홍성욱 지음 / 김영사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요즘은 인공지능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SF 영화에서나 보던 기술처럼 느껴졌는데, 지금은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직접 사용하는 사람도 많고 추천 알고리즘이나 범죄 수사처럼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도 과제를 하거나 궁금한 것을 찾아볼 때 AI를 사용해 본 적이 있는데, 편리하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이 기술이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할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습니다.
《인공지능 파놉티콘》은 이런 인공지능 기술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단순히 AI가 얼마나 뛰어난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사회와 개인의 자유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합니다. 제목에 있는 '파놉티콘'은 원래 제러미 벤담이 제안한 감옥 구조를 의미하는데, 저자는 이 개념을 현대의 인공지능과 연결해서 설명합니다.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감시가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과거에는 감시라고 하면 누군가를 직접 지켜보거나 통제하는 모습을 떠올렸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스스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정보가 자연스럽게 수집됩니다. SNS에 사진을 올리고 검색을 하고 영상을 시청하는 행동들이 모두 데이터로 남는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 알고리즘이 단순히 사용자가 좋아하는 것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선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도 인상 깊었습니다. 실제로 유튜브나 쇼핑몰을 이용하다 보면 내가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가 계속 추천되는데, 어느 순간에는 내가 선택하는 것인지 추천을 따라가는 것인지 헷갈릴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평소에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물론 이 책이 인공지능을 무조건 위험한 기술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술 발전 자체보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회가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하는지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공지능이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큰 만큼, 편리함만 볼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와 개인정보 보호 같은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공지능 파놉티콘》은 인공지능 기술을 단순한 신기한 기술이 아니라 사회와 연결된 문제로 바라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AI에 관심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앞으로 기술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