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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인류의 역사
데이비드 맥윌리엄스 지음, 황금진 옮김 / 포텐업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머니: 인류의 역사>는 돈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따라가며 인류 문명의 흐름을 새롭게 바라보는 책입니다. 물물교환 시대에서 금속화폐의 등장, 신용과 은행 제도의 발전, 그리고 오늘날 디지털 화폐의 확산에 이르기까지 돈은 사회의 형태와 인간의 관계를 끊임없이 변화시켜왔습니다. 저자는 돈의 역사를 단순한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신뢰가 만들어낸 문명사의 중심축으로 설명합니다. 이 책은 돈이 단순히 교환의 수단을 넘어 인간 사회의 신뢰와 권력, 그리고 문명의 방향을 바꿔온 주체임을 보여줍니다. 돈을 둘러싼 인류의 긴 여정을 통해 우리는 경제뿐 아니라 사회의 본질과 인간의 욕망까지 함께 이해하게 됩니다.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화폐 변천사를 차근히 짚어갑니다.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금속화폐가 사용되었고 왕권과 종교는 그 화폐에 권위를 부여하며 신뢰를 형성했습니다. 이후 상업이 발전하면서 은행과 신용제도가 등장했고, 근대에는 금본위제가 세계 경제의 질서를 유지하는 틀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신뢰’라는 보이지 않는 힘이 어떻게 돈의 가치를 지탱해왔는지를 구체적인 역사 사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로마 제국의 몰락, 유럽의 식민지 확장, 산업혁명 이후 금융의 성장 등 굵직한 사건들이 모두 화폐와 신뢰의 균형 속에서 움직였다는 사실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또한 현대에 들어서는 종이돈이 아닌 전자 데이터가 돈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암호화폐까지 등장하며 화폐의 개념이 크게 확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돈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결국 모든 화폐의 근원에는 ‘신뢰’가 있으며 이 신뢰가 무너지면 화폐는 그 순간 힘을 잃는다고 말합니다.
<머니: 인류의 역사>는 경제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복잡한 경제 원리를 역사적 사건과 인물 이야기로 풀어내 이해하기 쉽게 전하며 인류의 발전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단순한 경제 교양서를 넘어 돈의 본질과 인간의 관계를 함께 탐구하는 책으로, 돈이 어떻게 사회를 형성하고 역사를 움직여왔는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