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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글쓰기 - AI와 일하는 직장인을 위한
송숙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공지능이 일상적인 업무 도구가 된 지금, 직장에서의 글쓰기는 더 이상 단순히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는 ‘작문 능력’만으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AI에게 자신이 원하는 답을 도출하도록 정확하게 지시하고,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업무에 맞게 조율하는 능력이 곧 성과와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기업들은 이미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ISO 24495-1'을 기반으로 사내 글쓰기 가이드를 만들어 업무 표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AI와 일하는 직장인을 위한 최소한의 글쓰기》는 바로 이 글로벌 표준에 발맞춰,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서 직장인이 갖춰야 할 글쓰기의 역할과 본질을 정리한 책입니다.

저자 송숙희는 ISO의 기준을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글쓰기 코드(CODE)’ 시스템을 제안합니다. 이는 **맞춤화(Customize), 구조화(Organize), 명확화(Direct), 실행화(Execute)**의 4단계로 구성됩니다. 바쁜 업무 현장에서는 글을 정독하기보다 훑어보는 경우가 많으므로 독자의 상황과 문해력에 맞춰 쓰고(맞춤화),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묶어서 보여주며(구조화), 오해 없이 빠르게 전달하고(명확화), 읽자마자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지도록(실행화) 설계하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보고서나 이메일 작성 시 시간을 단축해 줄 뿐만 아니라, 실행력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책 제목에 쓰인 ‘최소한의 글쓰기’는 단순히 글을 짧게 쓴다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이는 최소한의 형식으로 최대한의 의미를 전달하는 효율성을 뜻합니다. 저자는 불필요한 미사여구를 걷어내고, ‘이 글을 읽는 독자가 누구인가?’, ‘이 글로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가?’를 먼저 정리하는 습관을 강조합니다. 또한, 이 책은 명확한 글쓰기가 개인의 역량을 넘어 조직의 효율성과 직결된다는 점을 짚어냅니다. 글이 모호하면 업무의 경계가 흐려지고 불필요한 오해와 반복 업무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반면, ISO 기준에 맞춘 명확한 글쓰기는 역할과 책임을 분명히 하여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높입니다.

《AI와 일하는 직장인을 위한 최소한의 글쓰기》는 글을 단순히 ‘잘 쓰고’ 싶은 사람보다, 글을 통해 일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한 책입니다. AI가 텍스트를 쏟아내는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고, 자신의 문서가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명확히 정리하고 싶은 직장인이라면 이 책에서 실무에 즉시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해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