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불행사회
홍선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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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저출산과 고령화, 장기 침체, 고립과 불안이 일상이 된 일본 사회의 모습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때 ‘잃어버린 30년’이라 불리던 일본의 현실은 이제 한국 사회가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경로처럼 보입니다. 출산율 하락, 청년의 고립, 불안정한 노동 구조, 무연사회로의 이동은 시간 차를 두고 반복되고 있으며, 우리는 이미 그 초입에 서 있습니다. 《최소불행사회》는 일본의 현재를 통해 한국의 가까운 미래를 비추며 이 흐름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제시합니다. 저자 홍선기는 지난 10년간 일본을 71번 방문하며 관찰한 버블 붕괴, 저출산, 고독사, 무연사회 같은 구조적 위기를 단순한 현상으로 보지 않고, 그 궤적이 한국에서 거의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일본 사회를 단순한 사례나 현상으로 소비하지 않고, 구체적인 수치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와 나란히 비교한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데이터와 한국의 데이터를 함께 놓고 살펴보며, 어떤 지점에서는 한국이 더 빠르게 악화되고 있고, 어떤 영역에서는 당시 일본이 더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를 구분해 보여줍니다. 이러한 비교는 막연한 위기 담론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이미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만들며, 일본의 현재를 통해 한국의 가까운 미래를 읽도록 돕습니다.


책은 단순한 위기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최소 불행 사회’라는 관점을 중심으로 불행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불행을 최소화하는 사회로 나아갈 실질적인 길에 대해 질문합니다. 저자는 정치권이 두려워 말하지 않는 9가지 금기된 제안과, 시스템이 바뀌기 전까지 개인이 당장 선택할 수 있는 11개의 현실적 생존 전략을 제시하며, 단순히 불행을 피하는 것뿐 아니라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태도와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최소불행사회》는 더 나은 사회를 이상적으로 그리기보다, 지금보다 덜 불행한 상태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를 묻는 책입니다. 저자는 일본 사회가 겪어온 변화 과정을 통해, 불행이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누적되는 현상임을 보여주며, 이를 줄이기 위해 무엇을 먼저 점검해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정리합니다. 특히 개인의 노력이나 도덕적 태도에 책임을 돌리기보다, 제도와 정책, 사회적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왔는지를 중심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난다면 자신의 삶을 둘러싼 환경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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