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또박또박 예쁜 글씨 : 초등 저학년용 - 글씨 쓰기가 편해져야 공부가 쉬워진다 하루 10분 또박또박 예쁜 글씨
유성영 지음 / 길벗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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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쓰기가 편해져야 공부가 쉬워진다
하루 10분 또박또박 예쁜 글씨
유성영 지음 / 길벗 출판

아이의 글씨 쓰기가 오락가락 하는 편이라서
더 습관이 되기 전에 잡아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하루10분 또박또박 예쁜 글씨>!

 책 표지에서도 소개돼 있지만
책 날개에 자세히 소개돼 있는 유성영 저자는
대치동에서 유명한 악필 교정 전문가라고 합니다. ^^
대치동에서는 이런 것도 챙기는구나 새삼 놀라기도 했는데요.

사실, 저도 그다지 명필은 아니지만
심하게 악필인 아이들 아빠가
오히려 누구보다 아이의 연필 잡는 자세나
글씨에 막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편인데요.

아이가 타고난 왼잽이임에도
절대로 왼손으로 글씨 쓰게 하면 안 된다고
크레파스를 잡을 때부터 
오른손으로 사용하도록 제한을 하기도 했습니다.

본인이 교직에 있기 때문에
반듯한 글씨 쓰기가 얼마나
주관적 판단에 큰 영향을 끼치는지
매일 실감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특히나 과거와 달리 요즘은 갈수록
서술형 테스트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서
악필은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 또 강조를 해 왔습니다.


이 교재는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먼저 내 아이 악필 정도를 진단해보는 장이 있고요.
이어서
1. 예쁜 글씨, 바른 글씨 쓸 수 있어요.
2. 차근차근, 처음부터 글자 연습
3. 또박또박, 글씨가 예뻐지는 글자 연습
4. 가지런히, 쓰기만 해도 술술 읽히는 문장 연습
5. 귀엽게 쓰는 생활 속 다양한 손글씨
이렇게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3장까지는 한 글자 한 글자씩
비율에 맞춰서 또박또박 쓸 수 있도록 연습하는 파트이고
4장은 문장으로 연습하기,
5장은 숫자나, 영문 등 일종의 응용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저희 아이도 악필 진단을 위해
주어진 문장을 따라 쓰도록 해보았는데요.
테스트라고 하니 평소보다 더
또박또박 쓰긴 했지만
문장이 오른쪽으로 계속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는데요.
교재에서 지적한 진단은
손목이 몸 안쪽으로 휘어진 상태에서
검지에 힘을 과도하게 주는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요즘 아이가 뭔가를 쓸 때
워낙 몸을 웅크리고 쓰는 것도
많이 신경이 쓰여서 바른 자세를
강조하고 있는 편인데요.
역시 자세의 문제였다는 진단 결과를 보니
역시 전문가는 전문가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

 

 1장부터는 본격적으로
바른 글씨 쓰기 연습이 시작됩니다. 
 
<초등 저학년용>의 교재라서인지
교재의 대부분이 이렇게 비율에 맞게
글자를 하나하나 써볼 수 있도록 하는
양식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저도 사실 이렇게 비율까지 생각하며
써본 기억이 거의 없고,
아이도 이렇게 글씨를 써본 적이 없으니
생각보다 잘 안 되는 모양이더라고요.

하지만 이렇게 자음과 모음, 받침의 위치와 크기를
꾸준히 고려해가며 글씨 연습을 초기에 시작하면
확실히 반듯한 글씨를 쓰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도 처음엔 내가 글자를 모르는 게 아닌데
뭘 이런 걸 쓰라고 하냐고 툴툴댔는데
막상 쓰기 시작해 보더니
생각보다 어렵다며 또 의외로 의지를 불태우더라고요 ;;

바른 자세로 한 글자 한 글자 신경 쓰며 써야 하다보니
책 제목대로 어린 친구들은 하루 10분~20분 이상은
진행하기가 어렵겠더라고요. ^^
보통의 친구들보다 호흡이 좀 긴편인 저희 아이도
이 교재만큼은 하다가 더 못하겠다고
스스로 중단을 선언할 정도였으니까요. ;; 

교재에는 이렇게 선 긋기 연습을 하는 부분도 있는데요.
아이가 콧방귀를 끼며 이걸 내가 꼭 해야 하냐고 우습게 보더니? 

 


결과는 이렇게 나왔습니다.
의외로 선긋기가 아주 쉽지는 않은 모양이더라고요.
삐둘빼뚤하기도 하고 줄의 균형을 유지하며 긋는 것도
생각보다 잘 안 된다는 걸
아이도 직접 해보고 깨닫더군요. ^^;
이렇게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다져나가야
반듯한 글씨 쓰기가 가능하다는 사실,
저도 처음 알게 됐네요. ^^

요건 4장 문장으로 연습하는 파트의 일부분인데요.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동시라고 합니다.
이렇게 이 책에서 연습하는 단어나 문장들은
다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고 하는데요.
코로나 19  사태로 이작 입학도 못하고 학교 가기만을
학수고대하는 아이가 학교에 가기 전 교과서 내용과
미리 친해질 수 있는 계기도 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위의 두 내용은 5장 응용 편에 나오는 내용의 일부인데요.
요즘 친구들 영어 쓰기활동도 일찍부터 하는 편인데
영어도 예쁘게 쓸 수 있도록 연습하는 분량도 있고요.
숫자를 반듯하게 쓰도록 연습하는 파트도 있습니다.

또 무엇보다 뒤쪽으로는 이렇게 초대장이나 카드에
비율에 맞게 반듯하게 글씨를 써보도록
연습해볼 수 있는 파트가 있는데요.

앞으로는 앞부분을 연습하고 나면
매일매일 요걸 한 장씩 해볼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방법이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
여자 아이들은 대체로 
이런 초대장이나 꾸미기 활동
무지 좋아하니까
나름 괜찮은 보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요. ^^

앞으로 꾸준히 아이가 이 교재를 해나가면서
반듯하고 예쁜 글씨체를 익힐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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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 메마르고 뾰족해진 나에게 그림책 에세이
라문숙 지음 / 혜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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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라문숙 지음 / 혜다 출판 

 


제목을 보고 혹하는 마음이 들어서 선택한 책입니다.

"메마르고 뾰족해진 나에게"

라는 부제가 책 귀퉁이에 몰래 적혀 있습니다.

요즘 저를 두고 하는 말 같아

혼자 괜히 뜨끔해졌습니다.  

 


글쓴이에 대한 소개가 있는 책 날개입니다.

읽기가 넘치면 쓰기가 되는 법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작가 소개더군요.

아주 어릴 적부터 정말로 정말로 심심해서

책을 읽기 시작하다가

자연스럽게 쓰는 일에 익숙해졌고

결국 한 번도 다른 길을 돌지 않고

지금까지 글 쓰는 일로 밥벌이를 하는 저로서는

새삼 공감이 가는 과정입니다.


 

 
책은 총 세 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만큼은 딱히

챕터 구성이나 순서가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말하듯

"왜 항상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봅니다.

논리적 구성 흐름에 대해

지나치게 훈련이 된 저를 반성해 봅니다.


이 책은 표지에서 밝히고 있듯이

<그림책 에세이>입니다.

그림책은 화두가 될 뿐

저자의 생각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가 됩니다.

그래서 때로는 누군가의 일기를

몰래 훔쳐 보는 것 같은

묘한 설렘을 느끼게 됩니다.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란 그림책에 얽힌

저자의 이야기도 그러합니다.

저보다 앞선 세대겠구나 짐작할 수 있게

하숙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는 하숙 세대의 마지막을

어깨너머로 본 세대거든요.

제가 대학을 갈 무렵부터

원룸이라는 것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제가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하숙은 현격히 사라지고 원룸이 대세가 됐죠.

나이 차이가 제법 나는 친언니가

하숙하던 이야기를 들었고,

몇몇 친구들이 하숙이란 걸 하긴 했었기에

가끔 놀러가서 봤던 하숙집의 풍경들이

저자의 경험에 오버랩 되면서 손에 잡히듯 그려집니다.

 

음...

이 책은 아직 제가 읽어본 적이 없는 책입니다.

사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그림책은

상당수가 제가 읽어본 적이 없는 그림책들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엔 그림책이란 게

딱히 존재했는지도 모르겠고

저는 엄마가 책을 읽어준 적이 없기 때문에

글 읽기가 제법 익숙해진 다음에야 

책을 손에 든 저로서는 그림책을 접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들이

제 생의 첫 그림책이었는데요.

가끔 아이들의 그림책을 보면서

으음... 이게 정말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일까?

하는 생각들을 자주 하곤 했는데요.

그림책은 정말이지 아이들만을 위한

그림책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림책 중에 상당수는

상당히 심오하고 깊은 메시지를 품고 있어서

아이들보다는 읽어주는 어른들의

마음을 더 두드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 책도 그런 그림책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짐작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감정의 진폭이 좀 과도한 저는

음...

맘의 각오를 좀 하고 읽어봐야겠다 짐작이 됩니다.

그래도 괜히 끌리는 책이라

책을 읽다 말고

위시리스트에 담아두고

다시 책을 읽어나가게 되더군요.


 

<공원을 헤엄치는 붉은 물고기>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 중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우린 왜 내 것과 비슷한 나음 이야기에 열광할까?

뭔가를, 어느 한 시절을 공유했다는 사실,

그 시절 내 삶을 나 아닌 누군가도 함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겨울밤 이불을 둘러쓰고 모여 앉았던

아랫목으로 도라간 듯 따스해진다.

... 중략....

<응답하라 1988>처럼.."


그림책 에세이

<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을

읽으면서 제가 느낀 감정이

딱 이 대목으로

설명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문득 온갖 단상에 빠지게 되는 게

나만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는 에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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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교육 - 부모의 합리적 선택은 어떻게 불평등을 심화시키는가?
마티아스 도프케.파브리지오 질리보티 지음, 김승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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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합리적인 선택은 어떻게 불평등을 심화시키는가?

기울어진 교육

마티아스 도프케, 파브리지오 질리보티 지음 /

김승진 옮김 / 메디치 출판  


<기울어진 교육>을 처음 받아보고는

허걱!! 하고 놀랐습니다.

남다른 두께감을 자랑하는 책이거든요.

게다가 경제학자가 쓴 책이라니!!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다행히

생각보다는 술술 읽히는 편이었습니다.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들이라면

어디서라도 한 두 번쯤은 접했을

여러 사례들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책을 쓴 두 명의 저자는 다양한 교육적 환경을 경험한 이들입니다.

마티아스는 독일에서 태어나 대학교까지 마친 후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하다가 미국인 마리사와 결혼해

3명의 자녀를 시카고에 있는 독일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파브리지오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공부하다가

런던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에서 스페인 사람인 마리아와 결혼했습니다.

이후 바르셀로나, 스톡홀름, 런던, 취리히에서 살다가

미국에 정착했고 자녀는 스위스에 있는 대학을 다니고 있지ㅛ.

그래서 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세계 각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

어쩌면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1부>

불평등한 세상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2부>

이상적인 양육의 과거와 현재

<3부>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서

그리고 1,2부에서는 각각 4개의 장이

3부에는 2개의 장이 포함돼 있습니다.


먼저 1부는

경제학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교육에 관해 언급합니다.

경제적 환경, 혹은 조건이

어떻게 부모의 양육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해 놓은 겁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불평등이 증가하면 할수록 권위적 부모가 증가한다!"

고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즉, 스웨던처럼 사회보장 제도가 확실하고

소득 불균형이 적은 국가일수록

아이들에게 관대하고 허용적입니다.

반대로 중국과 같이

빈부 격차가 심하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적 환경

사회 보장이 충분하지 않은 국가는

독재적 양육 방식을 채택한다는 겁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알만한 사람은 아는 사실이지만

프랑스는 양육에 관한한

유럽의 다른 나라와 달리 상당히 엄격한 편입니다.

체벌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편이긴 하죠.

하지만 그야말로 예외일 뿐입니다.

 


2부에서는 양육 방식의 변천사를 살펴봅니다.

독재형 양육이 쇠퇴하는 과정과 원인,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핵가족화 현상이

교육과 양육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3부는 학교 시스템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결론적인 양육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학교 시스템에 관한 예시로,

치열한 경쟁과 결정적인 시험이 존재하는 중국과

중요한 시험이 존재하나 독립성을 강조하는 일본,

그리고 압력은 낮지만 성과는 높은 핀란드,

그리고 핀란드와 비슷한 듯 다른 스웨덴,

수직적 교수법에 의존하는 프랑스가 소개돼 있습니다.

그 중에서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핀란드입니다.

핀란드식 교육법은 최근 언론이나 부모들 사이에서도

아주 큰 관심의 대상이기도 한데요.

저도 막연히 왜 우리나라는 핀란드식 교육 제도가

도입되지 않는지 한탄한 적이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그 이유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됐네요.

우리나라가 교육제도를 아무리

뜯어고치고 뜯어고쳐도

누더기만 될 뿐 나아지지 않는지에 대해

그나마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네요.

교육 시스템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복지 수준과

경제적 불균형이 함께 해결돼야

과도한 경쟁으로 아이들이 지쳐가는

현실을 타파할 수 있을 거라는 거죠.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지만

우리의 교휵 현실을

보다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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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 - 몸에 밴 상처에서 벗어나는 치유의 심리학
다미 샤르프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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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

다미 샤르프 지음 /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 출판 

 


책 제목도 그렇지만

책 표지에 적힌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뇌는 기억하지 못해도 몸은 나의 과거를 기억한다!"


책을 읽기 전 심호흡을 했습니다.

내가 미처 몰랐던 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직면하게 돼서

내가 힘들어지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이 덜컥 들었기 때문인데요.

 

저자는 제게는 좀 낯선

'신체 감정 통합 치료법'을 만든 심리치료사라고 합니다.

또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라고 하는데요.

 


 저는 저자가 구분 짓는 기준으로

쇼크 트라우마를 확실히 갖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아주 기억이 닿지 않는

갓난쟁이 시절은 아니지만

6,7세 경 길을 가다가 과도하게 흥분한

이웃집 개가 정말 '미친듯이' 저를 쫓아와서

제가 넘어지고 개가 저를 물기 바로 직전에

주인 할머니가 지팡이로 때려서

물리는 것만은 피한 사건을 겪은 적이 있는데요.

그냥 갑자기 덥석 물린 게 아니라

혼자서 가다가 제법 쫓기다가 물릴 뻔 해서 그런지

이미 웬만한 강아지들보다

제가 훨씬 더 큰 어른인 지금 상태에서도

저는 강아지들을 보면 그대로 얼음!!

아무 것도 못하고 이성이 마비되는

상태에 빠져 버린답니다 ㅜㅜ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은

그런 저를 보며 비웃기도 하고

한심해하기도 하지만

그건 정말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면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공포감이거든요.

심지어 제 아이들과 함께 있어도

아이들을 내 뒤로 숨기기 보다

내가 아이들 뒤로 숨고 싶은 본능과

엄청나게 사투를 벌여야

겨우겨우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모성이라는 본능조차도

이성으로 부여 잡아야 겨우 작동되는 수준! ㅜㅜ


불행하게도 그 대상이 강아지였기 때문에

애견인구가 갈수록 늘어나는 요즘 같은 시절

저는 제 트라우마 상황을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느끼기 때문에

트라우마라는 게 얼마나 불가항력적

공포인지를 잘 알고 있답니다.


물론 저자가 더욱 강조하는 것은

저처럼 특정한 사건에 의해 갖게 되는

쇼크 트라우마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스트레스 사건에서 싹트는

발달 트라우마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저자가 예로 든 것은

태어난 직후 이른바 수면교육이나 독립성을 이유로

어린 아기를 혼자 재우거나 울려서 재우는 경우

혹은 재왕절개 등으로

분만 직후 아기와 엄마가

충분한 교감을 하지 못한 경우

아기들의 내면 깊숙하게

발달 트라우마가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아기가 태어난 이후 기고 서고

걷고 달릴 수 있는 시기까지

어떤 경험들을 하느냐에 따라서

평생 짊어지게 될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프로이트의 제자였던

빌헬름 라이히의 계보를 잇는 심리치료사라는

책날개에서의 저자 소개가 새삼 고개가 끄덕여지는 장이

2장이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3장에서는

'신체 감정 통합 치료법'을  만든 심리치료사답게

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합니다.

예를 들어

입으로 발설하는 행위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건 많은 여성들이 공감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은데요.

실컷 수다만 떨어도

상대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않아도

말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상황이 정리되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되는 경험을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은

더 잘 경험하는 것 같으니까요 ^^


그리고 제가 눈여겨본 것 중 하나는

"가장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하듯

내 몸에 말한다"라는 대목인데요.

저는 제가 다니는 절에서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수련 과정을 거쳐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놀라울 만큼

몸과 마음이 많이 회복되는 걸

경험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책에선 말합니다.

요즘 많이 회자되는 회복 탄력성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능력이라고


그리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로

내가 나도 모르게 안고 살아왔을지 모르를

많은 상처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그 중 가장 와 닿는 것은 

바로 스킨십입니다.

제 연령대 상당수가 그랬겠지만

저 역시 엄하고 무섭고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물론 그래서 여러 결함과 결핍을 안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대체로 건강한

정신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건

대한민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엄청난 스킨십으로 무장한

엄마의 사랑 방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오고 있었거든요. 

저자의 정신분석학적 접근 방식에

100% 동의가 되는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엄마의 스킨십이 갖는

뭐라 한 마디로 단정지울 수 없는

위대한 힘을 저도 개인적으로 굳게 믿는 편인데요.


그래서 저 역시 저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트라우마를 심어줬을지 모르지만

저자가 말하는 기준

저는 확실히 2가지는 잘합니다!

하나는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그대로

엄청난 스킨십 세례~!

그리고 두번째는

엄마의 부족함과 모자람을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할 줄은 안다는 겁니다 ^^


저자는

상처받지 않는 것은

터미네이터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상처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통합하는 거라고 말합니다.


상처 없이 트라우마 하나 없이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책을 덮으면서

가장 먼저 다짐합니다!


내가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고

지나치게 자학 하지도 말아야겠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더 조심하고

나의 몸부터 마음까지를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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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두뇌는 부부의 대화 속에서 자란다 - 아이의 두뇌를 살리는 대화, 망치는 대화 엄마의 서재 1
아마노 히카리 지음, 김현영 옮김, 시오미 도시유키 감수 / 센시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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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두뇌는 부부의 대화 속에서 자란다 

아미노 히카리 지음 / 시오미 도시유키 감수 /

센시오 출판


"아이의 두뇌를 살리는 대화, 망치는 대화"

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아이의 두뇌는 부부의 대화 속에서 자란다>는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고

막연하게 걱정하고 있던

가정 내 부모의 많은 일상 대화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조목조목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두렵고,

때로는 깊은 반성을 하느라

책을 읽는 내내 정신이 없었는데요.


책 도입부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부모를 기쁘게 하려고

날마다 애쓰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이 문구에서부터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는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큰 아이가 사리분별을 할 수 있게 되는 시점부터

머리 속에서 막연하게나마 떠오르곤 하던 생각들이

문장으로 완성돼 꽂히는 느낌이었는데요.

아이의 노력 중 얼마만큼이

스스로의 자발성에 의한 것인지,

부모인 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한 노력인지

문득문득 생각하게 될 때가 있었습니다.


특히 의젓하고 속 깊은 큰 아이를 보면서

문득 문득 아이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행동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막연한 두려움 같인 게

느껴지곤 했거든요.


여는 글에서는

부부의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는데요.

저희집은 나름대로

부부의 대화가 많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다 관심 분야가 좀 다양한 편이고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크게 다른 부분이 없고

사회 현상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라

둘이서 토론을 하거나 정보를 주고받거나

각자의 생각을 털어놓으며

대화를 하는 경우가

좀 잦은 편입니다.

집에 일단 TV가 없고,

아빠의 퇴근이 다른 집보다 많이 빠르고

굉장히 육아를 많이 도와주는 아빠이기 때문에

육아나 교육에 관해서도

세상 돌아가는 얘기에 있어서도

크게 막힘이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이 갖춰져 있는 편입니다.

더구나 둘 다 어쩌면 말이 상당히 중요한

밥벌이 수단인 사람들이라서

대화하는 거에 익숙한 편이기도 하죠.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또한

조심해야겠단 생각을

조금씩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머리가 굵어지면서

부모가 애써 듬성듬성 말하거나

에둘러 표현하거나 생략하는 등의

나름의 전략을 구사한다고 해도

부모의 대화 사이 사이의 행간을

읽고 있다는 걸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거든요.


 

 

제1장

<부부의 대화가 길러주는

아이의 5가지 능력>

이 장은 도입부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어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어떤 두뇌 능력을 발전시키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100% 공감되면서

또 반성되는 요소도 참 많았던 파트였는데요.

부모의 대화를 통해 아이가 기르게 되는

첫번째 능력으로 제시한 게

의사전달 능력인데요.

일어나!, 정리해! 꾸물거리지마!

이런 지시형이나 금지형의 말들만 하면

아이가 소통의 능력을 기를 수 없게 된다는 겁니다.

사실 소통까지 가지 않더라도

간혹 큰 아이가 둘째 아이에게

뭔가를 지시할 때

엄마인 저는 가끔

쥐구몽을 찾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제 말투와 똑같은 명령조로

동생에게 훈계를 하곤 하거든요 ㅜㅜ


 


그렇다면 대체 아이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요?

아마노 히카리라는 저자는

일본의 가족소통 전문가로

지금까지 2만 명 이상의 부모를 만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이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정말 디테일한

상황상황마다 보통 어떻게 말을 '내뱉곤'하지만

어떻게 말을 건네는 게 좋은지를

구체적 상황들을 제시해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령

아이가 스스로

정리정돈을 하지 않을 때

아이가 경쟁에서 졌을 때,

아이가 숙제를 미룰 때

일가친척이 모이는 자리에 참석할 때 

등등

지극히 일상적인 생활에서부터

연중 행사들까지

정말 세세하게 부부가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아이와, 혹은 부부간 대화를

해나가는 것이 좋은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3장

<부부갈등을 해결하는 부부대화법 12가지>

에서는 아이와 부모간 대화가 아니라

부부간 대화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도 여러 가지 상황에서

공감가는 내용들이 참 많았는데요.

제가 가장 최근에 가장 깊이 깨달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우리 남편은 제게 고맙다는 말을 안 해줘요"

에 해당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어느날 남편에게 화를 내는

제 마음을 들여다 보니

딱 그거였습니다.

고맙다는 말 한 마디를 안 하는구나!

나는 이렇게나 바둥거리며 용을 쓰는데 ㅜㅜ

하는 상실감 같은 게 가장 큰 원인이었는데요.

근데 책에서도 제시하고 있고

제가 깨달은 것 중 가장 큰 교훈은

따져보니 저조차도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거의 건넨 적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저는 

어거지로라도 농담처럼이라도

고맙다는 말을, 애쓴다는 말을

한 번이라도 더 입 밖으로 꺼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봤는데요.


확실히!!

처음 한 두 번에 좋아지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노력을 하다 보니

제 마음도 진심어리게

고마워하는 마음도 더 우러나게 되고

그 말을 계속 듣는 남편의 태도 역시

한결 부드러워지는 걸 경험했습니다.

제가 평소에도 주위에 가장 많이 추천하는 방법이

바로 이 고맙다는 말을 내가 먼저 해보는 전략인데요.

그 말 몇 마디가 가정의 분위기 전체를

얼마나 많이 바꿔놓을 수 있는지는

직접 실천해 본다면 모두가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거라

저 역시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

 

 
4장

<완벽한 부모보다 서로 보완하는 부모가

아이를 똑똑하게 만든다>

편에서는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부모가 완벽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세상 그 어떤 부모가

아이들에게 완벽할 수 있을까요?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에서 거듭 강조하는 내용은

'인정'입니다.

부모 스스로에 대한 인정

아이에 대한 인정!

아이 성장에 잇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점으로

이 책에서는 자기 긍정감이라고 말하는데요.

이 말은 다르게 표현하면

요즘은 자기 효능감이라는 말로도 

많이 표현되는 것 같고

좀 더 고전적으로 말하자면

자존감으로 대체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저자는 칭찬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잘하는 것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현재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부모 역시 자신을 인정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아이가 진짜로 자기 긍정감을 갖게 된다고 조언합니다.


제가 요근래 업무적으로 많이 일이 몰려서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도 못하고

대화도 많이 못하고

틈만 나면 모자라는 수면을

보충하려고 눕게 되는 게 미안해서

아이에게 사과를 한 적이 있는데요.


고작 8살에 불과한 딸아이가 그러더라고요.

"괜찮아 그래도 엄마가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우리한테 시간 내주려고 애쓰고

놀아주려고 노력은 하는 걸 알아

엄마도 내가 뭔갈 잘 못하고 울고 속상해할 때

괜찮다고 안아 줬잖아.

이번엔 내가 엄마를 안아줄게

내가 안아주면 엄마는 충전이 되니까

얼른 충전하고 일 끝내고 와

내가 기다리고 있을게"

라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은 정말 많이

노력하는 게 맞아요.

아이들은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어서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걸

자기 깜냥 이상 넘치게

부모에게 돌려주려고

노력을 합니다.

우리가 그걸 받을 맘의 준비가

안 돼 있을 순 있지만 말이죠..


책에선 남편이 바뀌면 많은 게 바뀐다고 말하지만

남편이 혼자서 바뀌는 건 아니더라고요

제 경험에 빗대 보면

나부터 바꾸면 남편이 더 잘 바뀝니다.

라고 말이죠.


부모님도  AS를 안 해주는 남의 편을

나라고 무슨 수로 바꾸겠습니다. ;;

결국 세상에서 가장 쉬운 건

나를 바꾸는 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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