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교육 - 부모의 합리적 선택은 어떻게 불평등을 심화시키는가?
마티아스 도프케.파브리지오 질리보티 지음, 김승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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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합리적인 선택은 어떻게 불평등을 심화시키는가?

기울어진 교육

마티아스 도프케, 파브리지오 질리보티 지음 /

김승진 옮김 / 메디치 출판  


<기울어진 교육>을 처음 받아보고는

허걱!! 하고 놀랐습니다.

남다른 두께감을 자랑하는 책이거든요.

게다가 경제학자가 쓴 책이라니!!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다행히

생각보다는 술술 읽히는 편이었습니다.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들이라면

어디서라도 한 두 번쯤은 접했을

여러 사례들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책을 쓴 두 명의 저자는 다양한 교육적 환경을 경험한 이들입니다.

마티아스는 독일에서 태어나 대학교까지 마친 후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하다가 미국인 마리사와 결혼해

3명의 자녀를 시카고에 있는 독일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파브리지오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공부하다가

런던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에서 스페인 사람인 마리아와 결혼했습니다.

이후 바르셀로나, 스톡홀름, 런던, 취리히에서 살다가

미국에 정착했고 자녀는 스위스에 있는 대학을 다니고 있지ㅛ.

그래서 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세계 각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

어쩌면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1부>

불평등한 세상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2부>

이상적인 양육의 과거와 현재

<3부>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서

그리고 1,2부에서는 각각 4개의 장이

3부에는 2개의 장이 포함돼 있습니다.


먼저 1부는

경제학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교육에 관해 언급합니다.

경제적 환경, 혹은 조건이

어떻게 부모의 양육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해 놓은 겁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불평등이 증가하면 할수록 권위적 부모가 증가한다!"

고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즉, 스웨던처럼 사회보장 제도가 확실하고

소득 불균형이 적은 국가일수록

아이들에게 관대하고 허용적입니다.

반대로 중국과 같이

빈부 격차가 심하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적 환경

사회 보장이 충분하지 않은 국가는

독재적 양육 방식을 채택한다는 겁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알만한 사람은 아는 사실이지만

프랑스는 양육에 관한한

유럽의 다른 나라와 달리 상당히 엄격한 편입니다.

체벌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편이긴 하죠.

하지만 그야말로 예외일 뿐입니다.

 


2부에서는 양육 방식의 변천사를 살펴봅니다.

독재형 양육이 쇠퇴하는 과정과 원인,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핵가족화 현상이

교육과 양육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3부는 학교 시스템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결론적인 양육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학교 시스템에 관한 예시로,

치열한 경쟁과 결정적인 시험이 존재하는 중국과

중요한 시험이 존재하나 독립성을 강조하는 일본,

그리고 압력은 낮지만 성과는 높은 핀란드,

그리고 핀란드와 비슷한 듯 다른 스웨덴,

수직적 교수법에 의존하는 프랑스가 소개돼 있습니다.

그 중에서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핀란드입니다.

핀란드식 교육법은 최근 언론이나 부모들 사이에서도

아주 큰 관심의 대상이기도 한데요.

저도 막연히 왜 우리나라는 핀란드식 교육 제도가

도입되지 않는지 한탄한 적이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그 이유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됐네요.

우리나라가 교육제도를 아무리

뜯어고치고 뜯어고쳐도

누더기만 될 뿐 나아지지 않는지에 대해

그나마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네요.

교육 시스템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복지 수준과

경제적 불균형이 함께 해결돼야

과도한 경쟁으로 아이들이 지쳐가는

현실을 타파할 수 있을 거라는 거죠.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지만

우리의 교휵 현실을

보다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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