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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초등 수학교과서 LASKUTAITO 5-1 ㅣ 솔빛길 핀란드 초등 수학교과서 5
WSOY pro., Ltd 지음, 도영.문보람 옮김 / 솔빛길 / 2012년 4월
평점 :

핀란드 초등 수학 교과서 5-1
솔빛길 출판
한때 미국 대통령이 나서서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과거엔 우리나라 교육의
병폐만을 얘기하곤 했지만
요즘은 또 우리나라 교육의 장점도
제법 언급되곤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나라 교육의 한계점들을 언급합니다.
그리고 요즘 그 대안으로 자주 언급되는 나라가
바로 핀란드입니다.
저 역시도 이런저런 루트를 통해
핀란드 교육의 여러 장점에 대해
얘길 듣곤 했는데요.
하지만 사실 구체적으로 핀란드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아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재미난 신간을 발견했습니다.
국제학업성취도(PISA)에서 세계 1위를 자랑한다는
핀란드 수학!
그 핀란드 수학교과서를 그대로 옮겨
책으로 출판이 된 겁니다.
바로 <핀란드 초등 수학교과서 5-1>입니다.
이 책은 핀란드에서 가장 큰 출판사인
WSOY출판사에서 출간하고 있는 ‘Laskutaito’ 시리즈를
그대로 번역해 옮겨놓은 핀란드 교과서 그 자체인데요.
EBS ‘꿈꾸는 책방;에서 적극 추천한
바로 그 교재라고 합니다.
아이가 천천히 5학년 수학 과정도
맛보기를 하고 있는 터라
우리나라 5학년1학기 수학
기본 개념 문제집을 갖고 있는데요.
대략적으로 훑어봤을 때
우리나라 5학년 수학교육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을 다루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뭔가 달랐습니다.
문제가 더 어렵고 문제가 더 쉽고 하는
문제 난이도를 떠나서
접근법 자체가 달랐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우리나라 수학 문제들은
그야말로 ‘수학 문제’라고 한다면
핀란드 수학은 ‘생활 과제’처럼 느껴진다는 겁니다.
제가 학창시절에도 정말 자주 했던 말이고,
지금 제 아이 역시 종종 꺼내는 말이 있는데요.
사칙연산도 아니고 굳이 복잡한 수학 공식과 규칙을
배우고 익혀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거죠.
그런데 핀란드 수학교과서를 보고 있으면
아이들이 배운 수학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문제를 풀면서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가령 가장 먼저 등장하는 자연수의 계산 문제들도
우리나라 문제들은 요즘 유행하는 서술형 문제들조차
전형적인 문제를 위한 문제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데 반해
핀란드 교과서 속 문제들은
실제 지도나 지형지물들을 잘 활용해
아이들로 하여금 수학이 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단순히 자연수의 계산만 그런 게 아닙니다.
도형의 둘레나 넓이, 비와 비례 등도
우리나라 문제집들은 그야말로
숫자와 기호 중심의 문제를 위한 문제 중심으로
제시가 되고 있는데 반해
핀란드 교과서 속 문제들은
발굴현장에 펜스를 두른다거나,
새나 곤충 그림의 축약 등을 활용해
비례를 소개하는 식으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실제 수학을 활용할 법한 사례들을
최대한 제시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학을 잘 가기 위해,
수능을 잘 보기 위해
종이 위에서만 존재하는
생활 속에서는 일생 써먹을 일이 없을 것만 같은
우리네 수학과는 달리
핀란드 수학 교과서를 보고 있노라니
수학이라는 학문이 살아 있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되더라고요.
이런 접근법 덕분에
핀란드는 OECD 가입국가 중
가장 적은 시간을 수학에 투입하고도
언제나 성취도와 흥미도가 최상위권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반면 아마도 그 어떤 나라보다
수학교육의 비중이 높고,
수학 공부에 진심일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는
수학 성취도는 높지만
흥미도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고 하죠.
<핀란드 초등 수학교과서 5-1>을 살펴보고 나니
우리나라도 이 핀란드 수학교과서를 거울삼아
하라니까 하는, 해야만 하니까 하는
수학공부가 아니라
필요함을 깨달아서 하는,
생활에 도움이 돼서 하는,
재미있어서 하는 수학 공부가 될 수 있도록
수학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할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하게 됩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