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튤립이에요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호원숙 지음, 박나래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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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튤립이에요

호원숙 글 / 박나래 그림 / 작가정신 출판

 

<나는 튤립이에요>는 따뜻한 봄 풍경화 같은 그림책입니다.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사실 작가에 대한 궁금함 때문이었는데요.

이 그림책의 작가는 호원숙 작가님입니다.


 

호원숙 작가님은 소설가 박완서 작가의 맏딸이라고 합니다.

뿌리깊은 나무 편집기자로 일했고 박완서 작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의 작품들을 모아 출간하는 일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필가로 주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그림책을 내게 된 것 같아요.


튤립은 저희집 큰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꽃입니다.

그런데 사실, 튤립을 보고 싫다고 할 사람들이 있을까요?

한 나라를 먹여살린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꽃이 튤립이잖아요.

바로 튤립하면 떠오르는 네덜란드 말이죠.

그런데 얼마 전 그 네덜란드에 관한 슬픈 뉴스를 접한 적이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촉발된 펜더믹 사태로 네덜란드의 튤립들이 제대로 직격탄을 맞아 가격이 마이너스 대까지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참 이 코로나19 사태가 정말 많은 사람을 울립니다.


저도 튤립하면 어린이날이 생각나는데요.

뭔가 어린이날 어디로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나들이를 가면 거의 매번 튤립은 봤던 거 같거든요.

그런데 늘 활짝 만개한 튤립만 봤지 튤립의 뿌리를 본 적은 없는데요.


사진의 마늘처럼 보이는 이 덩어리 식물이 튤립의 뿌리라고 합니다. 

  

저희집 둘째 꼬맹이는 처음 튤립의 뿌리를 보고는 이건 꽃이 아니라며, 엄마가 튤립 책 준다고 하지 않았냐고 항의를 하더라고요. 

어쩌면 튤립은 이렇게 커다란 뿌리 꽁꽁 잘 싸여 있어서 그렇게 곱고 크고 봉긋한 꽃을 틔울 수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책 속 튤립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땅 속에 웅크리고 있다가 어느날 뉴욕에 사는 로사 할머니가 서울에 사는 비아 할머니에게 선물로 보내기 위해 국제 우편으로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비아 할머니의 집 마당 깊은 땅 속에서 혹독한 겨울을 나지요.

마치 어두운 땅 속에 작은 등불이 켜져 있는 것 같지 않나요?

봄을 알리는  등불~

튤립은 겨우내  

양파일까? 마늘일까? 이름은 뭘까? 

자신이 누구일지 궁금해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따스한 햇살이 비치자 몸이 근질근질해져 땅을 뚫고 나옵니다.

그리고는 할머니의 칭찬을 받으며 무럭무럭 무럭 자라나지요.

그리고 어느날 할머니네 집에 민아가 놀러옵니다.


 

그날 튤립은 알게 됐어요.

자신이 누구인지를!

"민아야, 튤립 꽃이 빨갛게 피었단다."라는 할머니 말씀을 통해 말이죠.


<내 이름은 튤립이었습니다. 튤립, 튤립>


그리고 봄볕과 민아의 사랑스러운 웃음을 만끽하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어>


그림책을 읽고 나니 절로 시 하나가 떠오릅니다.

여러분도 그렇죠? 김춘추 시인의 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봄볕처럼 따뜻한 그림책 <나는 튤립이에요>

바깥 출입도 제대로 못하는 요즘 같은 시절,

책으로나마 봄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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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받은 명왕성 - 명왕성이 들려주는 태양계 이야기 나린글 그림동화
애덤 렉스 지음, 로리 켈러 그림, 나린글 편집부 옮김 / 나린글(도서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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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받은 명왕성 

명왕성이 들려주는 태양계 이야기

애덤 렉스 글 / 로리켈러 그림

/ 나린글 출판

<전화받은 명왕성> 태양계 행성에 관한 책입니다.

그런데 그 전개 방식이 굉장히 위트가 넘쳐요.

 

 

 

1930년 미국의 천문학자에 의해 발견된 이후 명왕성이란 이름으로 줄곧 행성으로 인정받아 왔던 명왕성.

 

 

그래서 대체로 엄마 세대들은 거의 수금지화목토전해명! 이렇게 명왕성까지를 태양계의 행성으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2006년 명왕성이 왜소행성으로 격하되고 말았습니다.

 

 

 

 

 

바로 이 명왕성의 행성 자격 박탈 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는 건데요.

지구의 과학자들로부터 어느날 갑자기 전화로 퇴출 소식을 듣게 되는 거죠.

 

속이 상한 명왕성이 독자인 우리에게 행성인 자기를 만나러 와주었는데 이제 더 이상 자신이 행성이 아니게 됐다며 다른 친구들을 소개하겠다고 말하면서 태양계 안쪽 다른 행성들을 찾아가는데요.
독자인 우리에게 불쑥 말을 거는 건 기본, 이 외에도 작가들의 위트가 책 곳곳에서 드러나 아이들이 즐겁게 읽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

저희 아이도 워낙 태양계를 좋아하기 때문에 책의 내용들은 아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너무 웃기게 써놓아서 책이 아주 맘에 든다고 하더라고요. ^^

또 예전부터 아이와 대화하면서 해왕성 너머에 명왕성이라고 불리던 행성이 있었다는 얘기만 해주었는데요.

요즘은 다들 해왕성까지만 가르치기 때문에 괜히 아이가 헷갈려 할까봐 명왕성에 대한 논쟁을 자세히는 얘기해주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아이에게 명왕성이 행성이었다가 왜소행성이 되게 된 과정 등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주었답니다. ^^


저희 아이는 특히 전화를 받고 왜소행성으로 전락하게 되는 순간의 명왕성의 황당함과 분노를 보면서 정말 자신이 명왕성이었다고 해도 화가 머리 끝까지 났을 것 같다며 격하게 공감해 주었답니다. ;;

 

명왕성이 해왕성부터 수성까지 차례로 만나면서 각 행성들의 중요한 특징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명왕성의 속상한 마음을 해결해줄 방법을 고민하던 수성과 금성이 태양계에서 가장 현명한 존재, 바로 태양을 찾아가 보라고 권합니다. 

그렇게 명왕성이 태양을 찾아갔을 때 태양이 해준 말은 유쾌하고 가벼운 톤의 기존 글들과 달리 가슴이 따뜻해지고 많은 위로가 되는 말을 건네는데요.

"넌 굳이 행성이라 불리지 않아도 태양계의 명왕성이란 사실은 달라지지 않아. 그리고 사람들은 여전히 널 사랑해."

라고 말이죠. 


그러고 보니 정말 맞는 말이더라고요. 명왕성은 그냥 명왕성일 뿐이죠.

태초의 태양이 생기고 태양계가 형성이 되고 명왕성이 생겨난 이래 명왕성은 원래 명왕성으로 그 자리에서 묵묵히 제 궤도를 돌고 있었죠. 그러다가 태양계 행성들의 세월을 기준으로 보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지구의 미세한 생명체 따위인 인간들이 함부로 자신들의 존재를 이렇게 저렇게 재단하고 이름 붙이더니 또 어느 날은 갑자기 부여했던 이름을 빼앗아버린 거죠.

그렇다고 명왕성이 달라질 건 없는데, 사람들만 괜히 호들갑스럽게 그 일로 다투고, 미국의 상징을 빼앗겼다며 흥분해 논쟁하고 난리가 아니죠.

나의 존재 이유와 나의 존재가치는 주변의 누군가가 어떻게 부르고 평가하는가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고 뭐라고 부르는지는 근본적 문제도 아닌데 말이죠.


아이가 이런 깊은 깨달음까지 이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아이 마음 어딘가에 희미하게라도 켜켜이 쌓여 나중에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헤쳐나가는 원동력이 돼 줄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것이 그림책의 힘이니까요.


<전화받은 명황성>이 과학지식책처럼 보이지만 저는 이 책을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라 불러줘야겠다 다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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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구독] 월간우등생학습+과학 1년 - 4학년 (2020)
천재교육(정기구독)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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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우등생 학습 + 과학

5월호

천재교육

초등 교과서를 발행하는 천재교육에서 운영하는 월간 우등생!

월간 우등생은 <우등생 논술>과 <우등생 과학>이 있고

여기에 우등생 학습이 더 있는데요.

<우등생 논술>이나 <우등생 과학>은 사실 초등 저학년이 보기엔 글밥이 좀 많은 것 같기는 해요. 

그래도 또 두면 오며가며 그림 구경도 하고, 어느 날은 내용도 좀 더 살펴보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이번달에 저희 아이가 관심을 기울였던 첫 번째 기사는 바로 이 익스트림 스포츠인데요.

아이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고 쫓아와서

"엄마 왜 이 사람들은 이런 걸 하는 거야? 왜 이게 스포츠야?"라고 물어보는데 ㅎㅎ

사실 저도 익스트림 스포츠에 대해서 별로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편은 아니라서 

말문이 좀 막혔던 기억이 ;; 

그리고 당연히 코로노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아이도 한참을 자세히 들여다 보더라고요.

훗날 유치원 졸업식도 못하고 입학식도 못한 불쌍한 세대로 회자되지 않을까 싶은 불쌍한 13년생이거든요.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은 몰라도 ㅜㅜ 생애 첫 학교 입학인 초등학교 입학을 못해본 게 저도 못내 아쉬운 ㅜㅜ

그러니 아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죠. 

마침 초등학교 개학이 거의 최종 확정된 상태에서 아이가 기사를 읽고 다시 한 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심각성과 손 씻기와 마스크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내용을 읽었으니 학교에 가서도 최대한 안전하게 생활하고 오는데 보탬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ㅜㅜ 

그리고 또 하나 아이가 관심을 가졌던 기사는 바로 이 산과 염기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일단 밥 색깔이 너무 알록달록하게 다른 사진을 보고 폭~ 빠져서는 당장 이 실험을 해보자고 우겨대서 어쩔 수 없이 주말에 적색 양배추를 사러 가기로 했답니다.

단! 그 전까지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읽어보고 제대로 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해보고 실험을 시켜주기로 ㅋㅋ

물론 충분한 이해가 되진 않겠지만 이렇게 또 한 번 읽어두면 나중에 산과 염기를 제대로 배우거나 할 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한 번 읽어보게는 하려고요 ;;

이건 월간 우등생 논술이나 과학과 같은 잡지가 아니라 매달 학교 교과 진도에 맞춰 제작된 <월간 우등생 학습>편인데요. 학습은 국어와 수학 두 개의 문제집으로 구성돼 있어요.

원래 아이는 초등1학년이지만 지난 번에 한 번 접했던 1학년 <월간 우동생 수학>편을 아이가 너무 쉬워해서 오히려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단계를 올려봤는데요. ;;

초등학생이 뭘 배우는지 알지 못하는 엄마라서 2학년 교과 과정이 궁금하기도 했던 터라 2학년 학습교재를 받아봤는데 아직은 봄호라서 그런지 앞부분엔 간단한 두 자리 연산에 대한 것들이 나오고 뒷 부분은 길이 재기에대한 개념 이해를 돕는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더라고요.

저는 연산을 기계적으로 엄청 잘할 때까지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는 아니라서 아이가 연산을 어느 정도만 할 줄 아면 된다고 생각해 6,7세 때 했던 연산 문제집을 어느 시기 이후로 시키지 않고 있는데요.

그래서 10의 자리 수 세 개를 연이어 연산하는 과정은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아이가 시간이 걸려도 차분히 잘 풀어주더라고요.

1일치를 풀어본 결과 하나 정도의 실수는 있었지만 원래 쉬운 건 다 틀리고 오히려 어려운 걸 쉽게 푸는 아이 성향에 비하면 하나 정도는 그야말로 애교 수준이라 ;; 

이 정도면 아이에게 크게 부담 가는 수준의 문제집이 아니겠구나 판단이 서서 이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도 지난 번 1학년 문제집보다는 차라리 이게 좀 그나마 푸는 맛이 난다며 ;; 이건 꾸준히 해보겠다고 해주더라고요. ;;

사실 아이가 가장 좋아한 건 <월간 우등생 학습 국어 / 여름>편이었는데요.

월간 우등생 5월호 묶음을 보자마자 요것부터 쏙 빼가서 문제를 풀더라고요. ^^ 

수학 수준이나 영어에 비해 국어가 아무래도 조금 쳐지는 편이라서 조금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오히려 재미있다며 푸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데요.

학교 온라인 숙제가 조금씩 많아지기도 하고, 영어 학원도 재개를 하니 예전처럼 마냥 시간이 남아돌던 스케줄이 아니라 생각보다 월간 우등생을 풀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채점을 하려고 보니 이건 어느새 한 주 분량을 훅~ 다 해 놨더라고요.  

아직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뭘 물어보는 건지 제게 물어본 문제도 두어 개 있긴 했는데요.

그래도 생각보다는 문제를 꼼꼼히 잘 읽고 잘 풀어주었더라고요.

 

다음 주가 되면 비록 매일 등교를 하는 건 아니지만 드디어 오프라인 등교를 하게 되니 좀 더 꾸준히 학습하는 훈련을 저희집도 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에요.

지금까지는 아무리 8살이라도 뭔가 학교에 가질 않으니 자꾸 유치원생 같고 해서 ;; 하고 싶을 때 하고 놀고 싶을 때는 놀게 두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학교 생활에 적응도 하고 스스로 숙제를 챙겨서 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라도 꾸준한 학습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슬슬 들더라고요.

 

그런 용도로 활용하기에 <월간 우등생 학습>이 참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일단 무조건 지겨워도 들어야 하는 학교 수업이 아니니 아이의 현재 상태에 맞게 문제집 난이도를 조금 조정해보는 것도 제가 해보니 오히려 아이가 흥미를 더 갖고 도전의식을 갖는다는 점에서 좋았던 것 같아서 이렇게 문제집으로나마 즐겁게 학습을 꾸준히 하게 하는 습관을 들이기에 분량 면이나 내용면에서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


<이 후기는 업체로부터 교재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활용해보고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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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대폭발 - 쓰레기는 모두 어디로 갈까?, 2022 우수환경도서
클레어 이머 지음, 밤비 에들런드 그림, 황유진 옮김 / 사파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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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지식 <환경> 부문

쓰레기 대폭발

쓰레기는 모두 어디로 갈까?

글 클레어 이머 / 그림 밤비 에들런드

옮김 황유진 / 출판 사파리

<쓰레기 대폭발> - 쓰레기는 모두 어디로 갈까?

이 책은 사파리 출판사에서 출판하는 [세상의 모든 지식] 시리즈의 <환경> 부문 핫한 신간인데요.

세상의 모든 지식 시리즈는 '지식의 세계에 본격 입문하려는 어린이를 위한 시리즈로, 넓은 세상 수많은 정보 가운데 꼭 알아두어야 할 지식이 풍부한 자료와 함께 가장 이해하기 쉽게, 가장 신나고 흥미롭게 담겨 있는 시리즈'라고 하는데요. ^^

 

처음 <쓰레기 대폭발>이란 제목을 봤을 때

와~! 하고 감탄사가 나왔답니다.

세상에! 쓰레기가 책의 소재가 되다니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보다 더 환경에 대해 얘기하기 좋은 아이템이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엇보다, 아이들도 읽으면서 직접 와닿지 않는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거나 멸종 위기 동물이 늘고 있다는 얘기보다 우리가 매일매일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로 지구 환경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내용이 전개돼 있으니 아이들이 훨씬 공감하기도 좋은 것 같더라고요. ^^

<쓰레기 대폭발>은 .

1. 스레기의 시작 / 2. 쓰레기 대폭발 / 3. 쓰레기는 쓰레기장에 / 4. 오늘의 요리 : 음식물 쓰레기 / 5. 배수구 따라 수질오염 / 6. 쓰레기 산업 / 7. 처리 불능 쓰레기 

이렇게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7장만 제외하면 제목만 봐도 한 눈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짐작이 되시죠?  

정말 이렇게도 조목조목 우리 생활 주변 쓰레기들에 대한 이야기들로만 책을 구성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웠답니다.

<첫번째 이야기, 쓰레기의 시작> 편은
말 그대로 인류가 이 땅에 처음 나타난 이래 인류가 만들어온 쓰레기들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는데요.

우리가 학창시절 국사 시간에 배운 패총, 조개무지가 일종의 태초의 인간들이 만들어낸 쓰레기 더미라는 말에 무릎을 치게 되더라고요.

우리가 흔히 쓰레기하면 지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버리는 쓰레기만 떠올리게 되는데 이렇게 오래된 역사 속의 흔적들 중에도 쓰레기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니! 그리고 그 쓰레기를 통해 우리는 인류 역사의 시작과 삶의 방식을 유추하고 공부하고 있는 거니까요.

바로 <쓰레기 대폭발>은 이렇게 우리의 쓰레기를 통해 우리의 삶의 방식의 변화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인류 역사를 이해하는데도 좋은 배경지식이 돼 줄 거 같더라고요.

사실 국사나 세계사를 제대로 공부하려면 그 시대 생활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풍부해야 주류질서의 역사도 그냥 암기과목이 아니라 이해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걸 테니까요.

저희집 큰 따님도 처음 책을 줬을 때는 무슨 쓰레기책을 보라고 하냐고 안 본다고 우기더니 ㅋㅋ

아이스크림 한 개랑 맞바꾸고 책을 읽기 시작하고부터는 너무 흥미로워하면서 책을 읽으면서 수시로 제게 "엄마! 세상에 예전엔 쓰레기를 그냥 창문 밖으로 버렸대"라고 외치는 등 책 내용에 흠뻑 빠지더라고요. ^^

 

사실 우리나라만 해도 분리수거를 시작하게 된지 그리 오랜 세월이 흐르진 않았지만 지금은 분리수거와 배출이 지극히 당연하게 인식되고 있는 걸 보면, 사람들이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는 방법과 비중도 확 달라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세계 각국의 여러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 중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은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는 나라는 독일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는 얘길 들은 적이 있는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분리배출에 대해 놀라워하고 대단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면 우리나라가 쓰레기 처리에 있어서는 제법 선진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태어날 때부터 분리수거가 생활화돼 있고, 유치원에서도 분리수거의 중요성에 대한 수업도 들었으니 예전 사람들이 쓰레기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거리에 쏟아부었다는 얘기가 아이에겐 무척 충격적이었나 보더라고요. ㅋㅋ 이럴 때 ㅋㅋ 세대차이를 확실히 느끼지 않을 수 없죠. ^^; 하지만 이런 건 좋은 세대차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하지만 근대 이전의 쓰레기라는 건 정말 지금의 쓰레기 문제에 비하면 정말 애교 수준이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발굴해야할 어떤 것들에 해당하는 편이죠. ㅜㅜ

산업화와 대량생산, 공장화가 만들어낸 생활의 편의만큼 인류는 쓰레기 대란, 어쩌면 쓰레기 재앙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쓰레기로 인한 심각한 환경오염의 현실에 놓여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재앙의 가장 중심에 놓여 있는 것들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유용하게 쓰는 플라스틱이죠.

태평양 바다 한가운데에 플라스틱 섬이 형성되고, 이유 없이 죽은 바다생물들의 뱃속에서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는 뉴스들이 종종 등장하는데요.

어쩌면 플라스틱이라는 물건은 우리가 지금 당장 우리에게 치명적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너무 쉽고 안일하게 대처를 하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플라스틱이 원자력 폐기물처럼 인류를 당장 위협하는 물건이라면 이렇게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을 테니 말이죠. 하지만 원자력 폐기물처럼 치명적이진 않지만, 경각심의 부족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인류에게도 서서히 광범위하게 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어쩌면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썩지 않고 사라지지 않은 수많은 쓰레기들이 땅에, 바다에 축적되면 결국 지구상 최후의 포식자인 인간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요. ㅜㅜ  

 

책 말미에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도전 과제를 어린이들에게 제시하는데요.

여기서 저와 아이가 빵! 터진 항목은 책 내용보다는 딱 한 단어, ㅋㅋ 버려질 물건 목록에 있는 "동생"이었답니다. ㅋㅋ

저희집 자매님들은 서로에게 화가 나면 서로를 쓰레기통에 버렸으면 좋겠다고 하는데요.

그런 말을 할 때면 "그럼 쓰레기통에 버려서 분리수거할 때 밖에 내다 버릴까?"라고 물으면 갑자기 심각한 고민에 빠져서는 "음~~ 그건 안 돼! 같이 놀면 재미있기도 하니까, 밖에 버리진 말고 쓰레기통에만 넣어둬!"라고 말하곤 해서 ㅋㅋㅋ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일이 다반사거든요. ;;

아이가 이 항목을 보더니, "엄마 이것 봐! 나만 동생을 쓰레기통에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봐!"라며 무척 반가워하는 ㅋㅋ 어이없는 헤프닝이 있었답니다. ;;

책의 부록편엔 이렇게 친구와 버려질 물건 목록 작성하기 대결 페이지도 존재하는데요. 

아무 생각없이 버리곤 했던 여러가지 쓰레기들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고 그걸 재활용하거나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게 해주는 계기로 아주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당장 매일매일 수없이 내놓는 스케치북, 색종이, 종합장, a4용지 등을 조금 덜 사용하고 아껴서 사용해보겠다는 다짐을 했답니다. ;; 과연 얼마나 지킬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한 번이라도 생각을 해보게 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쓰레기 대폭발>은 이렇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쓰레기에 대한 온갖 잡다한 정보들을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생활 속에 무심코 버리는 수많은 쓰레기들을 줄여야겠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기에도 좋은 책이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책을 읽은 후 저도 꼼꼼히 책을 보면서 <세상의 모든 지식> 시리즈엔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게 됐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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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색칠공부 - 쓱쓱 재미있는 알파벳 색칠하기 쓱쓱 재미있는 색칠하기
WG Contents Group 지음 / 지혜정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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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쓱 재미있는 알파벳색 칠하기

알파벳 색칠공부

WG Contents Group 저 / 지혜정원 출판




요즘 알파벳 쓰기에 맛을 들인 5세 둘째를 위해

<쓱쓱 재미있는 알파벳 색칠 공부>를 만나봤어요.

표지부터 알록달록한 동물들이 아이들을 맞이하는데요. 


무엇보다 큰 이 교재의 장점은 바로 이 전집이 아닐까 싶어요.

교재가 보통 사용하는 노트보다 조금 큰 편인데도 이를 압도하는 전지 크기의 색칠공부 부록!

정말 끝내주죠? ^^

제가 이걸 잘 치워둔다고 치워두는 바람에 ㅋㅋ 늦게 발견해서 아직 아이들이 해보진 못했는데요.

보자마자 환호를 하며 알파벳 말고 다른 것들도 맘대로 그리고 색칠해도 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

그래서 이번 주말에 두 따님과 함께 전지에 신나게 그리고 색칠하기 시간을 가져 보기로 했어요. ^^ 

본문은 이렇게 구성돼 있는데요.

커다란 알파벳이 일단 있고, 해당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대표적인 동물이 등장하니다.

알파벳에 색칠을 하면서 A, Alligator!

이렇게 외치면서 색칠하게 유도를 하면 자연스럽게 파닉스도 노출을 할 수 있도록 말이죠. ^^

워낙 색칠공부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이렇게 옆에서 따라해 보라고 말해줘도

아이들은 그리기에 심취해서 학습이라는 생각은 1도 하지 않더라고요. ^^

그러면서 계속 중얼거리게 되다 보니 A, Alligator!는 뇌리에 남는 거죠. ^^

처음엔 막연히 색칠만 하더니 조금씩 색칠을 더해갈수록 무늬도 알록달록하게 칠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방법들을 동원해서 즐겁게 색칠공부를 해나갑니다. ^^ 

 당연히 그 사이 아이 뇌리 속에는 alligator, bearcow, dog,elephant, fox, giraffe, hdegehog같은 알파벳을 대표하는 단어들이 각인이 되어나가는 거죠. ^^

처음 알파벳을 접하는 친구거나 알파벳 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흥미 유발용으로 사용하기 딱 좋을 것 같은

<알파벳 색찰 공부>!

절대로 공부라는 생각은 안 하게 해주면서 알파벳과 친근하게 다가가게 해주기 딱 좋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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