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대폭발 - 쓰레기는 모두 어디로 갈까?, 2022 우수환경도서
클레어 이머 지음, 밤비 에들런드 그림, 황유진 옮김 / 사파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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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지식 <환경> 부문

쓰레기 대폭발

쓰레기는 모두 어디로 갈까?

글 클레어 이머 / 그림 밤비 에들런드

옮김 황유진 / 출판 사파리

<쓰레기 대폭발> - 쓰레기는 모두 어디로 갈까?

이 책은 사파리 출판사에서 출판하는 [세상의 모든 지식] 시리즈의 <환경> 부문 핫한 신간인데요.

세상의 모든 지식 시리즈는 '지식의 세계에 본격 입문하려는 어린이를 위한 시리즈로, 넓은 세상 수많은 정보 가운데 꼭 알아두어야 할 지식이 풍부한 자료와 함께 가장 이해하기 쉽게, 가장 신나고 흥미롭게 담겨 있는 시리즈'라고 하는데요. ^^

 

처음 <쓰레기 대폭발>이란 제목을 봤을 때

와~! 하고 감탄사가 나왔답니다.

세상에! 쓰레기가 책의 소재가 되다니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보다 더 환경에 대해 얘기하기 좋은 아이템이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엇보다, 아이들도 읽으면서 직접 와닿지 않는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거나 멸종 위기 동물이 늘고 있다는 얘기보다 우리가 매일매일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로 지구 환경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내용이 전개돼 있으니 아이들이 훨씬 공감하기도 좋은 것 같더라고요. ^^

<쓰레기 대폭발>은 .

1. 스레기의 시작 / 2. 쓰레기 대폭발 / 3. 쓰레기는 쓰레기장에 / 4. 오늘의 요리 : 음식물 쓰레기 / 5. 배수구 따라 수질오염 / 6. 쓰레기 산업 / 7. 처리 불능 쓰레기 

이렇게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7장만 제외하면 제목만 봐도 한 눈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짐작이 되시죠?  

정말 이렇게도 조목조목 우리 생활 주변 쓰레기들에 대한 이야기들로만 책을 구성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웠답니다.

<첫번째 이야기, 쓰레기의 시작> 편은
말 그대로 인류가 이 땅에 처음 나타난 이래 인류가 만들어온 쓰레기들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는데요.

우리가 학창시절 국사 시간에 배운 패총, 조개무지가 일종의 태초의 인간들이 만들어낸 쓰레기 더미라는 말에 무릎을 치게 되더라고요.

우리가 흔히 쓰레기하면 지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버리는 쓰레기만 떠올리게 되는데 이렇게 오래된 역사 속의 흔적들 중에도 쓰레기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니! 그리고 그 쓰레기를 통해 우리는 인류 역사의 시작과 삶의 방식을 유추하고 공부하고 있는 거니까요.

바로 <쓰레기 대폭발>은 이렇게 우리의 쓰레기를 통해 우리의 삶의 방식의 변화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인류 역사를 이해하는데도 좋은 배경지식이 돼 줄 거 같더라고요.

사실 국사나 세계사를 제대로 공부하려면 그 시대 생활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풍부해야 주류질서의 역사도 그냥 암기과목이 아니라 이해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걸 테니까요.

저희집 큰 따님도 처음 책을 줬을 때는 무슨 쓰레기책을 보라고 하냐고 안 본다고 우기더니 ㅋㅋ

아이스크림 한 개랑 맞바꾸고 책을 읽기 시작하고부터는 너무 흥미로워하면서 책을 읽으면서 수시로 제게 "엄마! 세상에 예전엔 쓰레기를 그냥 창문 밖으로 버렸대"라고 외치는 등 책 내용에 흠뻑 빠지더라고요. ^^

 

사실 우리나라만 해도 분리수거를 시작하게 된지 그리 오랜 세월이 흐르진 않았지만 지금은 분리수거와 배출이 지극히 당연하게 인식되고 있는 걸 보면, 사람들이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는 방법과 비중도 확 달라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세계 각국의 여러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 중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은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는 나라는 독일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는 얘길 들은 적이 있는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분리배출에 대해 놀라워하고 대단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면 우리나라가 쓰레기 처리에 있어서는 제법 선진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태어날 때부터 분리수거가 생활화돼 있고, 유치원에서도 분리수거의 중요성에 대한 수업도 들었으니 예전 사람들이 쓰레기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거리에 쏟아부었다는 얘기가 아이에겐 무척 충격적이었나 보더라고요. ㅋㅋ 이럴 때 ㅋㅋ 세대차이를 확실히 느끼지 않을 수 없죠. ^^; 하지만 이런 건 좋은 세대차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하지만 근대 이전의 쓰레기라는 건 정말 지금의 쓰레기 문제에 비하면 정말 애교 수준이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발굴해야할 어떤 것들에 해당하는 편이죠. ㅜㅜ

산업화와 대량생산, 공장화가 만들어낸 생활의 편의만큼 인류는 쓰레기 대란, 어쩌면 쓰레기 재앙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쓰레기로 인한 심각한 환경오염의 현실에 놓여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재앙의 가장 중심에 놓여 있는 것들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유용하게 쓰는 플라스틱이죠.

태평양 바다 한가운데에 플라스틱 섬이 형성되고, 이유 없이 죽은 바다생물들의 뱃속에서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는 뉴스들이 종종 등장하는데요.

어쩌면 플라스틱이라는 물건은 우리가 지금 당장 우리에게 치명적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너무 쉽고 안일하게 대처를 하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플라스틱이 원자력 폐기물처럼 인류를 당장 위협하는 물건이라면 이렇게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을 테니 말이죠. 하지만 원자력 폐기물처럼 치명적이진 않지만, 경각심의 부족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인류에게도 서서히 광범위하게 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어쩌면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썩지 않고 사라지지 않은 수많은 쓰레기들이 땅에, 바다에 축적되면 결국 지구상 최후의 포식자인 인간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요. ㅜㅜ  

 

책 말미에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도전 과제를 어린이들에게 제시하는데요.

여기서 저와 아이가 빵! 터진 항목은 책 내용보다는 딱 한 단어, ㅋㅋ 버려질 물건 목록에 있는 "동생"이었답니다. ㅋㅋ

저희집 자매님들은 서로에게 화가 나면 서로를 쓰레기통에 버렸으면 좋겠다고 하는데요.

그런 말을 할 때면 "그럼 쓰레기통에 버려서 분리수거할 때 밖에 내다 버릴까?"라고 물으면 갑자기 심각한 고민에 빠져서는 "음~~ 그건 안 돼! 같이 놀면 재미있기도 하니까, 밖에 버리진 말고 쓰레기통에만 넣어둬!"라고 말하곤 해서 ㅋㅋㅋ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일이 다반사거든요. ;;

아이가 이 항목을 보더니, "엄마 이것 봐! 나만 동생을 쓰레기통에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봐!"라며 무척 반가워하는 ㅋㅋ 어이없는 헤프닝이 있었답니다. ;;

책의 부록편엔 이렇게 친구와 버려질 물건 목록 작성하기 대결 페이지도 존재하는데요. 

아무 생각없이 버리곤 했던 여러가지 쓰레기들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고 그걸 재활용하거나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게 해주는 계기로 아주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당장 매일매일 수없이 내놓는 스케치북, 색종이, 종합장, a4용지 등을 조금 덜 사용하고 아껴서 사용해보겠다는 다짐을 했답니다. ;; 과연 얼마나 지킬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한 번이라도 생각을 해보게 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쓰레기 대폭발>은 이렇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쓰레기에 대한 온갖 잡다한 정보들을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생활 속에 무심코 버리는 수많은 쓰레기들을 줄여야겠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기에도 좋은 책이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책을 읽은 후 저도 꼼꼼히 책을 보면서 <세상의 모든 지식> 시리즈엔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게 됐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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