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쉬며 내가 되어요 - 마음챙김 시 모음
케이트 쿰스 지음, 안나 에밀리아 라이티넨 그림, 김선희 옮김 / 담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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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쉬며 내가 되어요

마음챙김 시 모음

케이트 쿰스 글

/ 안나 에밀리아 라이티넨 그림

/ 김선희 옮김 / 담앤북스 출판  


<숨을 쉬며 내가 되어요>는 시집 모음입니다.

그런데 마음챙김 시를 모아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마음 챙김이 대체 뭘까요?

엄청나게 열심히 절에 다니시는 엄마 밑에서 자란 저는

뭔가 '마음챙김'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감은 왔지만,

저도 사실 익숙한 표현은 아니었는데요.

다행히 책 뒤쪽에 소개가 간단히 돼 있습니다.

 

마음챙김은 인도에서 태어난 석가모니의 가르침에 기초한 종교, 불교에서 시작된 개념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마음 챙김 시는 일본의 유명한 하이쿠(시조)의 초기 버전인 단가의 형식을 이용해 지었어요."

라고 설명돼 있는데요.

책 앞 표지에서 5,7,5,7,7 음절로 메시지를 전달해 놓은 것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그 운율을 다 맞추기는 어려웠다는 양해의 글이 그래서 나온 말이구나 이해를 하게 됐습니다.

일본에서 유래됐다는 말이 좀 씁쓸하긴 하지만, 동북 아시아의 오랜 시조 형태를 차용한 시라니, 반가운 마음이 들긴 합니다.

다시 책의 뒷쪽에 소개돼 있는 마음챙김에 대한 설명으로 돌아가 보면

"마음챙김은 '우리의 산만한 마음을 즉각적으로 다시 불러와,완전하게 회복시켜, 매 순간의 삶을 살게 하는 기적'입니다."라고 틱낫한의 설명을 요약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시집은

시조의 운율을 차용하고, 불교의 명상적 요소를 내포한 시 모음집이란 건데요.

그래서 펼쳐 읽자마자 너무도 익숙하고 차분해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 느낌은 결코 어른들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닌 모양입니다.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이 시집을 읽어보라고 아이에게 건네줬을 때

아이가 뭔가의 이유로 제게 몹시 삐져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다 읽은 책을 제게 갖다주는 아이에게 읽어보니 어땠냐고 했더니,

"이걸 읽으면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하면서 읽었더니, 엄마에게 화가 났던 마음들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어! 이 책, 나 맘에 들어! (화가 날 때 들어가는) 내 텐트에 넣어둘 거야!"라고 8세 큰 따님이 대답해 주었는데요.


그렇죠. 아이고 어른이고 다를 리가 없죠.

마음을 들여다보고 사색하는 일에 나이가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여러분도 한 번 차분하게 망므을 가라앉히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감상하면서 시를 읽으며 따라 숨을 쉬어 보세요


나는 천천히 들이마셔요.

천천히 숨을 내쉬어요, 내 숨은,

평화로운 강물이에요.

나는 여기 이 세상에 있어요.

숨을 쉬는 순간, 순간, 나는 내가 되어요.


아.. 원서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원글 자체가 갖는 운율감과 말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집니다.

큰 아이도 아마 한글보단 더 잘 수용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말이죠.

아무래도 수고롭더라도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페이지 페이지마다 모든 문장, 모든 시들을 소개하고 싶지만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내용 외에도 

깊은 삶에 대한 통찰이 담긴 내용들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이 시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내일은 알이에요.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어제는,

훨훨 날아가 버린 새예요.

하지만 오늘은 여기에 있어요. 지금 여기,

이 순간, 날개짓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다시 말합니다.


나는 천천히 들이마셔요.

천천히 숨을 내쉬어요. 내 숨은,

평화로 가는 길이에요.

나를 통해 조심스럽게 나아가요.

매일, 나는 숨을 쉬며 내가 될 수 있어요.


라고 말이죠.


여러분도 꼭 한 번

숨을 들이마쉬며 한 번 내쉬며 한 번 

한 구절 한 구절씩들을 따라 읽어보세요.   

마음이 차분해지고 뭔가 맑아지는 느낌을 분명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게 바로 명상인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스님들의 수행 방식이기도 하죠.

 

신을 믿지 않는 제가 종교를 물으면 불교라고 답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불교는 사실 종교라기 보다는 사색의 철학이라고 보는 게 옳은 독특한 종교거든요.

석가모니는 먼저 깨달은 자일 뿐, 절대자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기 때문에

저 같은 무신론자도 불교 안에서는 크게 갈등을 겪지 않고,

종교로서 얻을 수 있는 바들과 철학으로서 얻을 수 있는 바들을 얻는데

큰 불편이 없어, 저는 불교를 좋아한답니다. ^^


음.. 이 책은 식탁 위에 올려둬야겠어요.

요즘처럼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사태로

끝없이 이어지는 가정보육과

오늘처럼 수시로 발생하는 돌발상황을 겪을 때

이 책을 꺼내 읽어야겠어요.


아이들에게 괜히 짜증이 날 때

아이들에게 애먼 화풀이를 하고 싶을 때

아이들도 문득 엄마에게 짜증을 부리고 싶을 때

엄마가 내 맘을 몰라줘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이 책을 한 번 읽고 대화를 나눠보도록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가 밝으면 아이들에게 제안해봐야겠습니다.

그게 바로 마음 수양이고, 그게 바로 마음 챙김을 삶에서 실천하는 방법일 테죠.


이 책은 정말 연령물문!

모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여러분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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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
김영주 지음 / 생각수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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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만으로 존스홉킨스대 영재시험 합격

내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

[우리 아이도 미국 유학 갈 수 있을까?]

저자가 소개하는 자녀교육 시크릿

김영주 글 / 생각수레 출판 

 

<내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

독서교육에 대한 책이라면 일단은 읽어보고 싶은 편이라 만나게 된 책입니다.

저자가 썼을 거라 생각되진 않는 출판사의 자극적인 홍보문구들이 많습니다.

책 읽기만으로 존스홉킨스대 영재시험 합격, 자녀교육 시크릿 등등

홍보 포인트가 될만한 여러 문구들이 눈길을 끄는데요.

 

하지만 저는 그보다는 표지에서 어쩌면 가장 작게 표시돼 있는 

'미국의 아이들은 어떻게 책을 좋아하게 되었나?'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하기도 했고,

저자가 전하고 싶은 내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저자인 김영주 작가님은 네이버에서

<호두맘의 기억할만한 지나침>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는 분인데요.

책 표지에도 소개돼 있지만,

앞서 [우리 아이도 미국유학 갈 수 있을까?]란 책을 출판한 적이 있다고 하네요. 


세상엔 아직도 재야의 고수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아! 재야라고 할 순 없겠네요. 벌써 책을 2권이나 펴내신 작가님이시니 ;;


1년 남짓.. 

소위 말하는 엄마표 학습에 눈 뜨기 시작하면서 접한

인플루언서만도 한 둘이 아닌데 아직 시작에 불과하구나!

새삼 깨달으며 또 냉큼 김영주 작가님을

이웃으로 설정하고 자극을 받아보기로 합니다. ^^

그런데 요즘은 블로그 활동은 잘 안 하시는지,

작년 이후 글이 뜸해 조금 아쉬웠지만

지금까지 올려놓은 글들이라도 이제부터라도 꼼꼼히 살펴보면 되니까요 ^^

 

책은

1장. 책 읽기가 전부다

2장. 미국에서 경험한 독서문화

3장. 내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

4장. 내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 방법

이렇게 총 4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 장 아래 세분화돼 있는 소제목들만 봐도 어떤 내용들이 전개될지

대부분 충분히 짐작이 되도록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구분이 돼 있어서

나중에 찾아보기도 쉽고, 먼저 궁금한 것들부터 골라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1장. 책읽기가 전부다>에서는

책 읽기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강조를 해놓으셨는데요.

저자가 읽은 책들에서 공감하고

새삼 깨닫게 됐던 대목들을 소개하기도 하는데요.

저자는 첫  아이가 태어나기 전 임신 때부터

'아이에게 딱 한 가지 재능을 주신다면,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게 해주세요'하고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일찍부터 책 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던

준비된 엄마였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답니다.

 

그래서 저도 문득 생각해 봤습니다.

나는 어땠을까?

ㅎㅎ 그런데 저는 웃기게도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

 

어린 시절부터 워낙 활자 중독자 수준으로 책을 좋아했던 저였던지라 ;;

제가 너무 당연히 책을 좋아하고 책에 익숙하다 보니

내가 낳은 아이가 책을 안 좋아하게 될 거라는

생각 자체를 해 본 적이 없다는 걸 이번에 깨닫게 됐네요. ㅋㅋ 

ㅎㅎ 이런 터무니없는 근자감이라니 ;;


그래도 다행히 큰 아이는 책을 확실히 좋아하는 편이고, 

둘째는 언니가 책을 읽으니 자연스럽게 책을 자주 펼쳐는 보고 있어서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그리고 요즘은 워낙 많이 강조되고 있어서

이제 어느 정도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인지되고 있는

독서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을 달 필요가 없겠죠.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은

초등 6년이 독서교육의 결정적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는데요.


요즘 아이들 참 바쁘죠.

초등 6년 동안 해놔야 할 게 너무 많습니다.

영어도 다 떼놔야 하고,

수학도 요즘은 4,5학년 때

중학교 진도는 들어가야 상위권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리고요.

그런데 독서교육도 초등 안에 해결해놔야 한다니요!


하지만 저는 이 부분에 정말 동의하는 편인데요.

제가 평생 가장 많은 독서를 했던 것도

역시 초등 6년 동안이었거든요.

그 이후 중고등학생일 때는 공부에서 도망치듯 책을 읽곤 했지만

물리적으로 주어지는 시간 자체가 적었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처럼 책에 흠뻑 빠져 있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초등6년의 시간 동안

엄청난 독서를 한 덕분에 독서로 얻을 수 있느 최대한의 장점을 다 흡수해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공부에 그다지 올인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 수학 능력을 갖출 수 있었다 자부를 하는 편이라서

정말 독서습관이야말로, 독서량이아먈로 초등 과정 안에

확실히 확보해줘야 한다는데 동의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아이가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을

꼭 확보해줘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됐습니다.

초등학교에 가면 시간이 많다던데,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 같거든요. ;;


아이에게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해주는 일,

요즘처럼 할 게 많은 초등학생들에겐

참 어려운 과제일 거란 짐작이 되고도 남으니까요. ;;


그래서 이런 책을 주기적으로 읽는 게

제게는 참 소중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느슨해지고, 유혹에 흔들리던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고,

그래! 독서!!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를 만들어주거든요. ^^ 


<2장. 미국에서 경험한 독서문화>는 아빠의 유학길에 동행하게 되면서

미국생활을 경험했던 저자와 자녀들의 경험들이 녹아 있는데요.

특히 이 장에서는 저자의 가족들이 함께 직접 찾아다녔던

미국의 다양한 도서관과 서점들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세리토스 도서관> 나중에 기회가 닿는다면

아이들과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도서관입니다.

아이들에게 도서관이 고리타분한 곳이 아니고

즐겁고 신나는 곳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도서관이라고 소개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저자는 '유대인들이 경전인 토라를 읽을 때 아이들에게 꿀 한 번 찍어 먹고 토리를 한 구절 읽게 한다는 얘기'가 떠올랐다고 하는데요.


음... 여기서 저도 잠시 반성을 해봅니다.

아이들에게 책 읽는 것이 그토록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도록 해준 적이 있던가...

딱히 없는 것 같거든요.

저희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된 비결은 ㅎㅎ

엄마가 책을 많이 읽어줘서도 아니고,

책 읽는 게 너무 행복하도록 장을 마련해준 적도 없더라고요. ;;

그저 일하는 엄마라는 핑계로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부족하다 보니,

TV도 없는 집에서 아이들이 정말 할 게 없어서 책을 보게 된 케이스라 ;;

앞으로는 좀 더 아이들이 책 읽는 일이

즐겁다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3장. 내 아이를 위한 독서 교육>에 이어 펼쳐지는

<4장. 내 아이들 위한 독서교육 방법>에 소개된 내용들엔

공감가는 내용들도 많고, 다른 독서교육 관련한 책에서도

강조했던 내용들이 다시 한 번 언급돼 또 한 번 다짐을 하게 되는 내용들이 많았는데요.

 

가령 <전집과 단행본을 섞어라> 챕터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평소 제가 생각했던 내용들과 너무 같아서 감탄을 하면서 읽었는데요.

책 육아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여본 사람들은

'전집을 사지 마라! 단행본을 다양하게 사서 읽혀라'라는 조언을

최소한 한 두번은 들어봤을 텐데요.

그런데 또 아이들 책을 검색하다 보면

단행본 소개는 없고 온통 전집류들이 판을 치고 있고,

나만 이 전집들을 안 읽히고 있는 것만 같은 불안감에 휩싸이게 만들 정도죠.


하지만 저의 지론은 아이가 잘 읽는 책이면 왠만하면 다 좋다!인데요.

바쁜 워킹맘의 입장에선 일일이 좋은 단행본을 찾아내서

아이에게 제공해주는 일 또한 결코 녹록치 않은 과제가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또 남들이 다 좋다는 전집류도 우리집에서 폭망 아이템이 되기도 하는 경우,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보게 되는 과정일 터라,

기본적인 전집류를 갖추고 거기에

단행본으로 가감해주는 게 가장 좋은 게 아닐까 생각해 왔는데 

저자도 딱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아! 역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저도 일독했던 <초등 고전 읽기의 힘>의 책 내용도 등장하는

<고전 함께 읽기> 챕터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아이가 조금만 더 크면

아이와 차근차근 고전을 읽어나가야겠단 다짐을 하게 됐답니다.


일전에 온라인 카페에서 독서량이 많은 어느 여학생이

읽을만한 책을 추천해달라는 글에

댓글로 고전들을 읽어보는 게 어떠냐는 댓글을 달았다가

본인의 딸은 고리타분한 고전을 싫어한다며

요즘 어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책을 읽는

초등 자녀의 책 읽기 실력을 은근히 뽐내시는 분의 글에

살짝 상처를 받은 적이 있는데요.


고전이라는 게 옛 시대에 쓰인 글이기에 시대상과도 맞지 않은 경우도 있고,

또 고리타분한 성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소위 대작가라고 불리는 이들이 보여주는 혜안과 통찰력이라는 건 

사실, 트렌디한 책들에서 흡수하기 쉽지 않은 법인데 말이죠. ;;


저는 엄마가 책을 읽지 않는 언니 오빠들에 지쳐서

제 몫의 책을 사주신 적이 없어서 집에서 굴러다니던

소위 '전시용' 고전들이라도 너무나 심심해서 읽었던 케이스였지만

우연히 읽은 것치고는 참 감사한 기회였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는 편이거든요.

아직은 아이가 그림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서

시도는 못하고 있지만, 저의 바람 중 하나가

꼭 아이들과 고전 읽기를 해보는 거였는데,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고전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상기하게 돼

반드시 실천하리라 다짐을 하게 됐답니다. ^^


그리고 필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제가 정말 주변 지인들에게 백만 번을 강조하고

추천하는 방법이 바로 필사인지라 정말 반가웠습니다.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일을 하는 제 주변 지인들에게도

수없이 강조를 했지만 실제로 실천을 하는 사람을 거의 만나본 적이 없는 게 바로 필사인데요.

약간의 도제 개념이 남아 있는 직업군의 특성상

사수였던 선배언니가 거의 강제로 숙제처럼 내줘서

직접 경험해 봤던 필사의 힘이란! 정말 엄청난 거거든요.


따라 쓰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필사는 사실 그 옛날 공부하는 선비들도 반드시 했던

(당시엔 책이 귀해서였겠지만;;)

가장 빠르게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비기!라는 사실을

저는 몸소 경험해 봤기 때문에 저자의 필사 추천은 특히나 반가웠답니다. ^^


책을 읽으면서 저자도 정말 많은 독서를 했구나! 감탄을 하게 됐는데요.

그만큼 많은 독서를 통해, 그리고 직접적인 실천을 통해 

차곡차곡 쌓아온 저자의 내공이 가득 담긴

<내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 

다시 한 번 독서가 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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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
박준석 지음, 이지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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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

박준석 글  / 이지후 그림 /

주니어 김영사 출판


<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는 아무래도 저자 때문에 관심이 먼저 갈 수밖에 없었는데요. 13살 어린이가 쓴 시집이거든요.

그것도 그냥 어린이가 아니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 당사자인 어린이입니다.

 

저자 박준석 군은 2007년에 태어나 올해 영훈 국제중 입학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중학생이라고 합니다.

SBS <영재발굴단>에 지식 영재로 출연할 정도로 영특한 아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폐질환을 앓게 돼 많은 시간을 힘겹게 보내온 아이라고 합니다.

그 고단했던 시간 동안 차곡차곡 적어왔던 글들을 엮어 책을 내게 된 모양입니다.

 

준석 군은 책을 펴내면서 담담하게 자기에게 일어났던 일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글 말미에 "나는 절대로 엄마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말에 그만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는데요.

엄마들이라면 짐작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질 상황 앞에서 준석 군의 어머님도 참 많이 아파했었던 모양이구나 짐작이 돼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럼요. 엄마 잘못이 아니죠. 조금이라도 더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려고 산 제품으로 내 아이가 그리 될 줄 어느 부모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세월호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보면 자꾸 울컥울컥 마음이 요동을 쳐서 힘들어지는 건 저 역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에 그 일이 내게도 일어났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결코 남의 일이란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조금만 일찍 결혼을 해서 조금만 일찍 아이를 낳았어도 저도 역시 그 살균제를 썼을지 모르니까요.

그리고 제가 임신 전부터 제가 사용하는 모든 제품의 전성분에 목숨을 걸게 된 것도 어쩌면 준석 군 가족이 겪은 뼈아픈 사건들이 있었기에 많은 저 같은 평범한 아줌마도 경각심을 조금이라도 더 갖게 됐던 거겠죠. ㅜㅜ

 

준석 군은 자신이 겪은 아픔을 세상에 알리는데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2019년 7월 국회의사당에서 '내가 할 수 없는 여덟 가지'라는 글을 발표했습니다.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제대로된 조사와 사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서인데요. 

그런 준석 군의 용기 있는 실천 덕분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최근 속속 사고 책임자들의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왜 이제서야.. 라고 해야 할 지..

어른으로서 그저 안타깝고 부끄러울 뿐입니다.

준석 군의 글은 총 3개의 주제 아래 정리가 돼 있습니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첫 번째 주제는 <병원에 간 날>입니다.

한 살 때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를 입은 준석군인지라 내내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는 일 투성이였을 테니까요.  


약을 먹기 시작했다.

한 살 때부터 먹었는데 

지금은 여덟 살이니까 참 오랫동안 먹었다.

(중략)

아픈 것은 참 힘들다.

 

준석 군이 8살에 쓴 글입니다.

담담하게 자신의 상황을 글로 썼을 뿐인데..

8살 아이가 "참 오랫동안 먹었다."고 하고 "아픈 것은 참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오다니..

준석 군의 살아온 나날이 짐작이 돼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ㅜㅜ


 

 

 

 

그리고 첫 번째 장의 마지막 글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에게>

쓴 글입니다.

전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49.4%가 자살을 생각했고

실제로 11%가 자살을 시도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오죽 힘들었으면.. 오죽 답답했으면...


그런 고통 속에 빠져 있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준석 군은 말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아프고 고통받는 것은 우리 탓이 아니야"

"우리는 함께 이 세상에 맞서야 한다. 우리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맞서야 한다."라고 말이죠.


아..... 참......

부끄럽습니다...


준석군의 글엔 이렇게 심각한 것들만 있는 건 결코 아닙니다.

아무리 아프고 힘겨운 시간을 보냈어도, 준석군도 어린이니까요!

2장 이후부터는 준석 군의 긍정 에너지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책 표지의 삽화로 실린 이 글은 봄을 만끽하는 시인데요.

귀 속에서 자라나는 새싹은 뭘까? 궁금했는데

새싹과 같은 봄을 알리는 소리들에 귀 기울이는 준석 군을 묘사한 삽화인 모양입니다. ^^


 

뿐만 아니라 아픈 동안 1만권 이상의 책을 탐독했다는 준석 군!

정저지와, 백문불여일견 등 ;; 사자성어도 적재적소에 쉽게 쉽게 쓰는 준석 군의 지식을 엿볼 수 있는 글들도 곳곳에 있습니다. ^^


마지막 3장에선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한 글들을 정리해 놓았는데요.

자신의 꿈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사회를 바라보는 준석 군의 가치관 등이 담긴 글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만 권의 책을 읽은 소년의 깊은 사고의 세계를 짐작해 볼 수 있는 글들이지요. 

준석 군은 끝으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어른들은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왜 실천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는 책임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진상조사가 끝까지 철저하게 이뤄지는지 한 국민으로서 끝까지 제대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됩니다!

반듯하고 훌륭하게 자라고 있는 준석 군이지만

어른으로서 조금이라도 부끄럽지 않으려면 모든 어른들이 그래야 할 테지요.


그리고 준석 군이 앞으로 모든 꿈을 이루고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길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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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은 시골로 남겨 둬야 해 - 자연을 그리고 가꾸고 지켜 낸 베아트릭스 포터 바위를 뚫는 물방울 12
린다 에볼비츠 마셜 지음, 일라리아 우르비나티 그림, 길상효 옮김 / 씨드북(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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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를 뚫은 물방울 12.

시골은 시골로 남겨둬야 해

- 자연을 그리고 가꾸고 지켜 낸 베아트릭스 포터

 

린다 에볼비츠 마셜 글 / 일라리아 우르비나티 그림 /

길상효 옮김 / 씨드북 출판

 

<시골은 시골로 남겨둬야 해>는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적어도 한 둘 정도는 갖고 있을 아이템, 바로 피터래빗 캐릭터를 탄생시킨 '베아트릭스 포터'에 관한 일종의 그림책 위인전입니다.


 

이 책은 또 씨드북에서 출판하고 있는 [바위를 뚫는 물방울 시리즈]의 최신간이기도 한데요.

책을 읽고 나서 맘에 들어서 앞선 시리즈엔 어떤 내용들이 있었을까 궁금했는데, 책 맨 뒤쪽에 친절하게 지금까지 출간된 시리즈의 책들이 소개돼 있더라고요.

 

[바위를 뚫는 물방울 시리즈] 시리즈는 '편견의 벽을 시원하게 뚫어버린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책을 엮어낸 시리즈입니다. 

저도 다른 시리즈를 본 적은 없지만, 글밥이 아주 많은 편도 아니어서 본격 위인전을 읽히기 전, 창작 그림책에서 위인전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읽히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그림 자체가 너무 아름답고, 또 그림의 분량이 많아서 아이들이 글밥에 대한 부담도 크게 안 느낄 것 같고,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내용을 제법 잘 정리해서 위인전을도 별 손색이 없을 만큼 좋은 구성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자매를 키우는 엄마인지라 이런 유리벽을 허물어낸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는 좀 일부러 찾아 읽도록 해주는 편인데요. 남녀 평등시대라곤 하지만 아직 세상은 결코 남녀가 평등한 사회가 아니니까요.

적어도 우리 아이들 머리 속에 "나는 여자니까 안 돼."라는 생각이나 "여자가 무슨~"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회의 편견에 현명하고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어릴 때부터 심어주고 싶거든요.

저는 늦은 결혼으로 아이들 나이에 비해 제법 연식이 오래된 엄마인데, 제가 살았던 고향은 전국에서도 보수적이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대학에 갈 때조차도 여학생은 공부를 왠만큼 잘해도 서울 쪽으로 대학을 보내주지 않는 부모님들이 많은 편이었어요. 딸냄이는 함부로 밖으로 굴려선?! 안 된다며 지방 국립대에 보내시는 부모님들이 많았죠.

저희 부모님도 극강의 보수적 성향을 갖고 계셔서 여름에 민소매 금지(심지어 서울에서 입고 다녔을까봐 반팔 소매를 재쳐 보시기도 한;;), 염색 금지, 파마 금지는 기본에 제가 대학시절에 고향엘 내려가도 일몰 전 귀가가 원칙이었을 정도인데, 그래도 부모님이 배움에 관한한, 오로지 배움에 관한한 열린 마인드를 가져주신 덕분에 저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닐 수 있었는데요.

만약 제가 다른 친구들처럼 고향에 남았다면 지금의 저와는 180도 다른 가치관과 삶의 모습을 지녔을 거라 확신하기에 저는 부모님은 두고두고 후회하시지만 ;;  부모님의 교육에 대한 마인드와 지원에 늘 감사하는 마음이랍니다. ^^


이렇게 자녀들은 부모가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주어지는 기회가 전혀 다르다는 걸 저는 직접 겪었기 때문에 제 안에도 남아 있는 행여 보수적 색채로 말 한 마디로라도 아이들을 조금이나마 가두지 않을지 늘 조심하기도 하고, 이런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책들을 꾸준히 읽도록 해서 아이 스스로도 자신을 보이지 않는 한계에 가두지 않도록 해주고 싶어 이런 책들이 꾸준히 출판되는 것에 늘 감사하게 됩니다.

 

 

 

토끼를 쓰다듬으며 그림을 그리는 이 주인공이 바로 어린시절 베아트릭스 포터입니다.

그리고 이 토끼가 바로 피터래빗의 탄생 배경이 된 벤자민이고요.


저희 아이도 책을 펼치자마자 "엄마 이 토끼가 벤자민이래! 나도 벤자민이란 토끼 알아! 피터래빗에도 벤자민이 나오거든."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벤자민이 이 벤자민이라고 얘기해주고 주인공인 베아트릭스가 피터래빗 이야기를 만든 사람이라고 했더니 요즘 자신만의 스토리 만들기에 흠뻑 빠진 아이가 더욱 눈을 반짝이며 책을 읽더라고요. ;;

베아트릭스는 도시에 살았지만 여름이면 시골로 내려가 자연을 만끽하는 삶을 살았다고 하는데요.

아이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도도 방학 때라도 시골에 내려가서 이렇게 살면 좋겠다고 얘길해서 좀 안쓰러웠답니다. 안타깝게도 지방에 사시는 양가 할머니들도 모두 아파트에 거주하고 계시니 ;; 요즘 친구들에게 이런 시골 생활을 만끽하게 해주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베아트릭스가 살았던 시대는 제가 겪었던 경험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심각한 남녀 불평등 시대였지요.

남자 아이는 학교를 갈 수 있지만 여자 아이는 학교는커녕 여행도, 직업도 허락되지 않았다고 하니까요.

그녀가 거기에 순응했었다면 우리는 지금 피터래빗을 만날 수 없었겠지요?

다행히 베아트릭스는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아빠를 따라 화가 작업실과 전시회, 미술관에도 가고, 그림 그리는 연습을 꾸준히 했지요.

 

그리고 그런 연습의 과정을 거쳐, 자신의 애완 토끼인 벤자민을 그리기 시작했고~

벤자민을 의인화해 사람처럼 서 있는 모습, 예쁜 옷을 입은 토끼의 모습까지 그려나가게 된 거죠.

맨 오른쪽의 그림처럼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피터래빗 캐럭터가 이렇게 탄생을 하게 된 거죠.


저희 아이도 너무 신기해하며 유치원 때 쓰던 도시락 뚜껑에 있는 피터래빗 캐릭터를 찾아와 비교해보기도 하고, 이날 종일 토끼 그리기에 심취해 있기도 했답니다. ^^

 

 

 

베아트릭스는 그렇게 만들어낸 캐릭터를 먼저 출판사에 보내 캐릭터를 그려 팔아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웃의 아픈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기도 했는데요.

"장난꾸러기 토끼 피터가 심술궂은 맥그리거 영감님의 상추를 뜯어 먹다가 혼날 뻔한 이야기"였지요.

그리고 이 이야기로 책을 내려고 했지만 받아들여주는 출판사가 없자 자신이 번 돈으로 자비 출판을 시작한 것이 <피터래빗> 시리즈의 출발이었던 거죠. 


그리고 그렇게 번 돈으로 시골 농장을 사들였답니다.

그 이후 농장을 사들이고, 사들이고, 또 사들였어요.

대체 왜 그랬을까요?

바로 자신의 책을 만들어 낸 시골의 정취를 그대로 지켜내기 위해 살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시골 땅을 사들였던 거지요. 그리고 넓은 땅과 농장 열다섯 채를 내셔널 트러스트라는 환경보호단체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그 땅을 영원히 아끼고 지키고 돌보겠다는 약속을 받고 말이죠.

 

그런 베아트릭스의 노력 덕분에 오늘날에도 영국 레이크 드스트릭트라는 곳에는 아직도 옛 정취 그대로의 시골 풍경이 예전 모습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고 합니다.

 

여자는 직업을 가져서도 안 되고, 큰 일에 나서서도 안 되던 그 시절 편견을 극복한 베아트릭스의 노력에 의해 시골이 시골로 지켜질 수 있게 된 거죠.

 

아이가 책을 덮으며 대번에 영국의 레이크 드스트릭트라는 곳엘 가보자고 하더라고요. 저도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나니 레이크 드스트릭트라는 곳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정부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한 개인의 노력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는데요.

편견에 맞서 꿈을 개척하고 그렇게 해서 번 돈을 제대로 쓸 줄 알았던 몃진 여성 베아트릭스 포터의 이야기인 <시골은 시골로 남겨둬야 해>!

저도 미처 몰랐던 그녀의 삶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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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되었다 : 학교생활 - 똑똑한 초등학교 입학 준비 초등학생이 되었다
심후섭 지음, 그림숲 그림 / 키움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똑똑한 초등학교 입학 준비

초등학생이 되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쓰신 학교생활

글 심후섭 / 그림 그림숲 / 키움 출판


 
똑똑한 초등학교 입학 준비

<초등학생이 되었다>는 시리즈가 있는데요.

국어, 수학, 바름마음 그리고 학교생활 이렇게 4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궁금했던 게 학교생활이었습니다.

초등학생이 되긴 했지만 워낙 오랫동안 학교에 가보지 못하고 있는 불쌍한 13년생 친구들.

저희집에도 그 13년생 딸 아이가 살고 있거든요.

학교에 너무너무 가고 싶은데 매일매일 엄마는 다음주에 갈 거야 했다가 아니야 연기 됐어!를 반복하는 양치기 소년이 돼 버렸고, 아이는 슬슬 이제 학교에 안 가고 싶어졌다고 심술을 부리던 중이었답니다.

그런데 이제 이 주말이 지나고 나면 드디어! 정말로! 마침내! 아이들이 학교에 갈 것 같아요.

엄마는 이런 저런 걱정으로 심란하지만 아이는 들떠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네요. ;; 

 

책 날개에 적힌 이 말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요.

"1학년 공부가 너무 쉽다고? 천만의 말씀! 왜 배우는지 알아야 공부가 의미가 있는 법!"

아이가 온라인 학습을 시작하면서부터 바른자세만 몇 번을 반복했는지 아느냐면서

만날 숫자 1,2,3,4...나 쓰라고 하고, ㄱ,ㄴ,ㄷ이나 쓰라고 하고 이런 것만 배우는 학교는 가고 싶지 않다고 심술을 부리던 중이었거든요.

그래서 이 책 날개를 보여주면서 이 책을 읽으며 초등학교에서 단순히 1,2,3이나 ㄱ,ㄴ,ㄷ 같은 것들 말고도 배울 게 무척 많고, 그런 것들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꼬셔서 책을 읽어보게 할 수 있었답니다. ^^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1. 예비초등학생의 궁금증 TOP15

2. 학교에서 - 생활

3. 학교에서 - 공부

4. 길에서 

5. 집에서 

이렇게 분류가 돼 있답니다.

 

먼저 <예비초등학생의 궁금증 TOP15>부터 살펴볼까요?

정말 목록만 봐도 예비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예비초등학생 부모들도 궁금했던 내용들로 꽉 차 있죠? ^^

초등학교에 왜 다녀야 하는지부터 챙겨야 할 학용품, 방과후학교와 급식에 심지어 평과와 성적표까지 엄마인 제가 더 꼼꼼히 봐야할 챕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학교에 너무 가고 싶어하다가 이젠 학교에 잔뜩 심술이 나 있는 딸은 첫 페이지를 펼치면서

"그래 대체 학교를 왜 가야 하는 거야! 도대체 왜! 1,2,3,4 그런 거 배울 거면 뭐하러 가!"라며 혼자 엄청 툴툴거렸는데요. ;;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아이의 투덜거림은 점점 줄어들고 호기심 가득찬 목소리를 저를 불러대더라고요. ^^


 

가령 이 페이지에선 "엄마! 엄마 우리 선생님 만난 적 있지? 우리 선생님은 무서워?"

라고 소리쳐 물어보더라고요.

책은 선생님께 예쁨을 받으려면 규칙을 잘 지키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예의 있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어린이가 되면 된다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아이도 책을 보더니,

"아~! 선생님 안 무섭대! 난 이렇게 다 할 수 있거든!"이라고 큰소리를 치더라고요. ;;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해주기만 한다면야 엄마는 더 바랄 나위가 없지만 ;;

너무 근거 없는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에 웃음이 빵 터지고 말았네요. ;;


 

2장은 학교에서의 생활적인 부분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쉬는 시간에 뭘 할지부터 알림장 기록, 수업시간에 졸릴 때 대처법, 그리고 학교의 중요한 행사까지 다양한 학교생활에 대해 친절히 설명하고 있어요.

 

그 중에서 저희 아이가 꼽은 가장 도움이 되는 항목은 바로 이거였는데요.

선생님을 보면 인사를 해야 하는데 선생님을 볼 때마다 인사해야 할지 사실 굉장히 궁금했다고 해요.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이후에 선생님과 마주칠 때는 인사를 한 번 했다고 못 본 체 하는 것도 예의에 어긋날 거 같고 좀 전에 인사했는데 또 "안녕하세요?"하기도 그렇고 ㅋㅋ 아이는 혼자서 그걸 고민하고 있었나 보더라고요.

하지만! 속 시원히 해결이 됐습니다.

두번 째부터는 소리내지 않고 꾸벅~ 인사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

 

그리고 3장에서는 학교에서의 공부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들이 조목조목 소개돼 있는데요.

발표를 잘하는 방법부터 받아쓰기, 글씨 쓰기, 일기 쓰기, 독후감과 덧셈 뺄셈 및 구구단까지

1,2학년 친구들이 학교에서 기본적으로 공부하게 될 많은 것들에 대한 유용한 정보들을 잘 정리놨더라고요. 

 

학교 생활 뿐만 아니라 집에서 해야 할 바른 행동들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놓았는데요.

사실 가정에서부터 제대로 준비가 돼야 학교생활이 더 원만해지는 거니까요.

그래서 일찍 일어나야 하는 이유에서 시작해서, 정리 정돈을 해야 하는 이유,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두었어요.

이 책 한 권만 제대로 읽고 실천할 수 있다면 정말이지 1학년 뿐만 아니라 학창시절 내내 바르고 성실한 학생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겠더라고요. ^^


원래 엄마의 백 마디 잔소리보다 선생님의 권위 있는 한 마디가 아이들에겐 더 잘 먹히는 법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저는 이 책의 저자가 현직 선생님이라는 시실을 아이에게 여러 번 강조를 해주었답니다.

선생님 말씀이야~! ㅋㅋㅋㅋㅋ

 

그래서 저는 본격적으로 학교에 가기 전까지

<초등학생이 되었다 - 학교생활> 편을

한 번 더 더 꼼꼼히 읽도록 다시 한 번 챙겨줄 예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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