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날개를 달고 에밀리 디킨슨, 세상을 만나다 산하작은아이들 66
제니퍼 번 지음, 베카 스태트랜더 그림, 박혜란 옮김 / 산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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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날개를 달고

에밀리 디킨슨, 세상을 만나다

제니퍼 번 글 / 베카 스태트랜더 그림

/ 박혜란 옮김 / 산하 출판


<시의 날개를 달고>

표지만 보아도 뭔가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시 한 구절이 떠오를 것만 같습니다.

 

에밀리 디킨슨,

저는 문학 전공자도 아니고,

시를 아주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사실 익숙한 이름은 아니었는데요.

그래도 뭔가 그녀의 시 세계가

일상생활에 발 딛고 선 듯한 사실적 표현보다는

사색의 세계를 추구한 시인이었겠구나

짐작할 수 있는 표지였습니다.

 

저는 시 중에서도 외국 시는

정말 거의 접해 본 적이 없는데요.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말로 쓴 시를

한국 사람인 제가 이해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

 

외국인이 쓴 시를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이,

혹은 외국어를 할 줄 아는 한국인이 옮긴다면

얼마나 제대로 옮길 수 있을까 회의적인 생각도 늘 했기 때문입니다.

 

아리랑이나 태백산맥 같은 소설을 읽을 때도

경상도 출신인 제가 도저히 고스란히 이해할 수 없는

하지만 짐작은 되는 찰진 전라도 사투리와 욕설?들을

온전히 느끼지 못해서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는데요.

 

소설이 그러한데 시는 오죽할까..

그런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책을 살펴본 후엔 조금 믿음이 생겼습니다.

바로 박혜란 번역가님의 경력을 확인했기 때문인데요.

단순히 영어책을 번역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 빠져

기존 전공까지 바꿔가며

에밀리 디킨슨에 대해 연구한 분의 번역이라면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시인의 정서와 생각과 감정을

가장 가까운 우리말로 옮겨 놓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물론 이 책은 시집이 아닙니다.

에밀리 디킨슨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간략히 알려주는

일종의 그림책 위인전이지요.


에밀리 디킨슨은

디킨슨 저택에서 태어났다는 걸 보면

제법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모양입니다.

 

이렇게 책은 전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냅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에밀리 디킨슨의

생애를 소개하는 사이사이에

그녀가 남긴 시의 일부들을 소개합니다.


이렇게 흘려 쓴 듯한 궁서체?

혹은 필기체 형태로 진하게 적힌 내용들이

에밀리 디킨슨이 남긴 시의 일부더라고요.

 

빛은 나를 무서워하지 않아

나는 나비를 잘 알아.....

내가 가까이 다가가면

시냇물은 더 크게 웃지

 

디킨슨은 세상사보단

자연 속 존재들이나

자신의 생각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 맞나 봅니다.


그리고 에밀리 디킨슨은

책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혼의 가장 강한 친구는 책이랍니다.”

라는 말을 남긴 모양이에요.

이렇게 또 멋진 명언을 만나게 되네요.^^

 

세상사는 그녀를 힘들게 하는 일이 더 많았던 모양입니다.

종교도 학교도, 때로는 가족도...


그래서 그녀의 선택은

나는 등불을 들고 밖으로 나가 나 자신을 찾아다닌다.”
라며 세상과 점점 멀어지고

자신의 내면세계에 집중하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그렇게 그녀는

하얀 옷을 입고 집안에 은둔하기만 하는

이상하고 괴팍한 사람이라는 세상의 손가락질 속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60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말이죠.

 

그녀의 생애가 좀 궁금해져서

따로 찾아봤더니 생전에 그녀가 발표한 시는

고작 7편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익명으로 발표한 시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럼 오늘날 어떻게 에밀리 디킨슨의 시가 널리 알려지게 된 걸까요?

심지어 그녀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소개된 적이 있는데 말이죠.


 

그건 그녀가 죽고 난 후 그녀의 동생이 유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수많은 시뭉치들을 세상에 내놓은 덕분이라고 합니다.

비로소 에밀리의 시가

언어의 날개를 타고 온 세상으로

퍼지게 된 거죠.

 

아무래도 글자를 최대한 축약한

그림 중심의 위인전이다 보니

책 맨 뒤에는 에밀리 디킨슨의 생애에 대한

부연 설명이 있습니다.


또 하나

<시의 세계로 들어가>라는 안내문이 있는데요.

시와 가까워지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읽고, 쓰고, 나누기!

저도 잘 실천하지 못한 시 세계 입문법!

꼭 기억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시는 특히 초등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접하는 게 무척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지금은 시를 즐기지 않지만

적어도 고등학교 때까진

항상 시를 쓰는 문예반 소녀였으니까요.

 

시는 언어의 가장 아름답고 극적이고

적확하고, 풍부한 표현을

매일매일 연구하는 시인들이 쓴 글이니

글의 표현력을 기르거나

리듬감 있고 맛깔난 글을 쓰는 훈련을 하는데

사실 이보다 좋은 장르는 없을 거예요.

 

저 역시도 비록 학창시절 풋내기 문학소녀에 불과했지만

간혹 감성적인 글쓰기가 필요할 때,

혹은 같은 뜻의 단어라도 어감과 느낌의

묘한 차이를 활용해야 할 때

한때나마 문학소녀였던 시절의 도움을 받곤 하니까요.

 

저희 아이는 본인이 시를 잘 쓰는 줄 아는데요.

ㅎㅎ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2학년 때

엄마가 무심결에 해준 칭찬 한 마디를 계기로

문학소녀를 거쳐 글을 쓰는 일로

아직까지 밥벌이를 하고 있는 터라

아이가 무심코 뱉었던 말을 살짝~ 다듬어서

아이 스스로 시 한 편을 쓰게 만들었더니,

그담부턴 자기가 뭔가 예쁜 말만 했다 싶으면

그걸 시로 만들어 보겠다고 끙끙거리곤 하거든요.

제대로 작전 성공인 셈이지요. ^^

 

저희 아이도 이 <시의 날개를 달고>를 읽고

앞으로도 더욱 더 시의 매력에 빠져주길 기대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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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보다 뇌과학 - 아이들의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만프레드 슈피처.노르베르트 헤르슈코비치 지음, 박종대 옮김 / 더난출판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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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우유보다 뇌과학

만프레드 슈피처, 노르베르트 헤르슈코비츠 지음

/ 박종대 옮김/

더난콘텐츠그룹 출판

<우유보다 뇌과학>!

처음에 제목을 보고 오잉? 무슨 말일까?

무척 궁금증이 생겼는데요.

한 마디로 단순히 아이에게 우유만 주어선 안 되고

아이의 뇌발달을 온전히 이해하고

뇌발달에 맞게 양육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

 

<우유보다 뇌과학은>

우리 아이들의 뇌발달에 관한 거의 모든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읽었던 아이 발달에 관한 내용,

아이의 학습, 아이의 언어 등등

정말 많은 내용들이 망라돼 있는 책이었습니다.

책의 저자는 독일 뇌과학계의 일인자로 불린다는

만프레드 슈피처와

소아과 의사이자 뇌 연구가인 노르베르트 헤르슈코비츠입니다.

특히 만프레드 슈피처 박사는 현재 올름대학교 정신병원장이기도 하고

독일의 <정신과 뇌>라는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로도 활동했으며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고 합니다.

그런 다양한 이력 때문인지

전문적인 내용이 상당히 소개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책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해하기 쉽도록 예를 들어 설명하는 친절한 글과

적절한 심리실험 내용 소개 등으로

누가 읽어도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구성돼 있더라고요.

먼저 <1장 아기의 뇌에서 벌어지는 일>에서는

아이의 탄생에서부터 12개월까지 발달 단계별

아이의 뇌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뱃속에서부터 엄마에게서 맡은

특유의 냄새를 기억한다는 실험이라든가,

아이가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방법, 거울뉴런의 존재,

그리고 갓 세상을 접한 아기의 뇌 안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꼼꼼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2장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서는

2세 아이들의 뇌 활동에 대해 소개합니다.

갓 태어난 1년에 대한 설명에 비해

얼추 대중해 봐도 족히

두 배는 될 것 같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그 연령대 아이에게 일어나는 변화는 실로 엄청나지요.

 

일단 마냥 누워 있거나 고작 앉아 있던 시기에서 벗어나

스스로 걷기 시작하면서 접하는 세상의 반경 자체가 달라지니까요.

게다가 본격적으로 말을 하기 시작하는 시기가 바로 이 때니까요.

자녀를 키워 보신 분이라면,

이맘 때 아이들을 떠올려 보면

정말 매일 매일이 놀라움의 연속이죠.

오늘은 서고, 이내 발을 떼고,

그러다 금세 뒤뚱뒤뚱 걸어 나가고

그리고 그 때부터 엄마는 한 시도 한눈을 팔 수 없게 되죠.

뭐든 열어보고 먹어보고 뒤집어 보고 잡아당겨 보고 ;;

 

특히 언어발달에 관해서라면

정말 알 수 없는 외계어나 남발하던 아이는 어디 가고

엄마 아빠에서 시작해서 단어나 겨우 말하던 아이가

두어 단어를 이어 말하나 싶다가

순식간에 문장으로 말을 시작해

엄마와 말다툼을 벌이기도 하니까요. ;;

 

하지만 뇌 과학 전문가인 저자는

아이의 이 놀라운 언어발달에 힘입어

이 때 다계국어를 접하게 해주려는 엄마들에게

단호히 말합니다.

이 시기엔 DVD나 영상을 제공해선 안 된다고!

이 시기 아이들의 말은 상호 작용하는 대상과

그 말이 쓰이는 상황, 사물 등

자신을 둘러싼 세상 안에서 언어를 습득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전달에 불과한 영상물을 보는 것만으로는

아이에게 자극이 될 수 없다고 말이죠!

그에 대한 연구의 예로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 대한 책을 읽은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접해 봤을 법한

가슴 아픈 루마니아 탁아시설의 예가 등장합니다.

 

고아원에서 충분한 영양과 보호를 받고 자랐음에도

적어도 위탁가정에 자란 아이들에 비해서도

지적 발달 정도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제 때 먹이고, 제 때 기저귀를 갈아주고

다치지 않게 보호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거죠.

언어 발달이든 정서 발달이든

그건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능력만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세상과 교감하고 느끼는 상호 작용을 통해

비로소 제대로 완성될 수 있다는 것.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온전한 세계다.”

 

내 아이를 영어 잘 하는 아이,

다개국어 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더라도

적어도 생후 2돌까진 충분한 사랑과

가족과의 대화 교감 소통을 만끽하게 한 후

뭔가를 시도하더라도 해야 한다는 사실!

많은 부모님들이 명심해야 할 명제인 것 같습니다.

<3장 부모가 모르는 아이의 세상>에서는

유치원에 다니는 이른바 미취학 아동기 아이들의

뇌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장에서도 앞부분은 언어발달, 언어 습득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뇌 과학자가 보는 모국어 외의

두 번째 언어를 배우기 적당한 나이는 언제일까요?

저자는 말합니다. 적어도 미취학 아동기 때는 아니라고.

 

적어도 모국어를 어느 정도는 충분히 익힌

예닐곱 살 때가 적당하다고요.

우리와 다른 만 나이를 고려하고,

취학 나이가 7세 정도인 점을 굳이 감안해

우리나라에 대입해 본다면

5세 이후 정도는 돼야

2외국어를 접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저희집 둘째 아이가 지금 딱 5세인데요.

요즘 저희 아이가 정말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그 말이 무슨 말이야?”입니다. ;;

 

엄마가 지금까지 늘 쓰던 말들도

최근에는 단어 하나를 콕 집어서

그 단어가 무슨 뜻인지를 묻는 거죠.

 

책을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금까지는 대충 눈치와 어림짐작으로 이해하고 넘겼으나

이제는 구체적 어휘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는 뜻인 거 같더라고요.

이 과정을 거치면서 모국어에 능숙해진 이후가

저자가 말한 외국어 학습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전 연령대를 걸쳐서

꾸준히 강조하는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노는 것이 학습이라는 명제인데요.

여기서 더 들어가면

놀이처럼 만들어진 학습 말고

진짜 놀이 자체가 중요한 거라고 강조를 하고 있죠.

 

그러면서 저자가 슬며시 제시하는 교육 모델이 있습니다.

바로 동일 연령으로 묶어 학습을 시키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거죠.

사실, 이런 교육 모델에 대해서는

최근 여러 나라에서 실험이 되고 있고,

그 성과가 뛰어나다는 걸 저도 여러 루트에서 접해 봤는데요.

물론 그런 시스템이 우리나라에

금세 접목될 거란 기대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다른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교육열로 들끓는 대한민국에서는

가장 이루기 어려운 모델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내 아이가 또래 집단 내에서 앞서느냐 뒤처지느냐에

온갖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는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내 아이에게 맞고, 내 아이 속도에 맞는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학년 개념을 배제한 여러 연령대의 통합 학습 모델은

결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또 반대로

그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제도일 수도 있고,

, 저 출산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는 우리나라 여건 상

가정 내에서 형제 관계를 경험해보기도

갈수록 힘들어지는 만큼

더욱 절실히 필요한 교육환경이 아닐까

저는 개인적으로 크게 동의하는 교육 모델이었습니다.

그리고 운동과 뇌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요.

이 역시 저도 여러 루트를 통해 접해본 적이 있습니다.

운동화를 신은 뇌라던가, 0교시 체육의 비밀 같은 주제어로 검색해보면

아마 보다 다양하고 구체적인 예시들을 만나볼 수 있으실 텐데요.

 

한마디로 요약을 하자면

뇌가 활성화되고 행복한 상태가 되려면

적절한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거죠.
 

이런 모토들이 등장한 지는 제법 오래 된 편이라서

우리 정부도 학교 체육 활성화 방안이 초중고 모든 학년에

정착하도록 노력해온 지도 한참이 됐으니까요.

 

<4장 모든 것이 아이를 만든다>에서는

초등부 아이들의 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저희 큰 아이에 해당하는 내용이라

더 관심 있게 살펴보지 않을 수 없더군요.

저는 이 중에서 <좌절은 필요하다>라는

소제목이 특히 눈에 띄었는데요.

요즘 자존감, 자기효능감, 그릿 등등의 말들이 넘치면서

간혹 이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어떤 경우에도 아이의 기를 죽이지 않는 것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여기는

부모들이 느는 건 아닐까 ;; 하는 생각을

간혹 하게 하는 사건들을 접할 때가 있는데요.

 

자존감이나 그릿 같은 것들은

상처를 받지 않게 만드는 게 아니라

상처를 받더라도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털고 일어나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길러야 가질 수 있는 마음의 힘 같은 거죠.

 

그러니, 좌절을 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어릴 때부터

이왕이면 가정에서부터

크게 상처받지 않고

긍정적으로 좌절하는 경험!

하게 만들어야 하죠.

 

저희 큰 아이도 신체발달은 현격히 늦은데 반해

언어나 인지 발달이 또래보다 좀 빨랐습니다.

게다가 완벽주의도 있고, 욕심도 있는 아이지요.

그래서 뭔가 지적을 받거나, 틀리거나 실패하는 걸

용납하질 못했습니다.

처음 문제집을 풀 때 틀린 답에 줄을 한 번 그었다가

거의 경기 수준으로

집안이 발칵 뒤집히게 울었던 날이

아직도 선명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다행히 저희 아이와

발달 정도가 비슷했던 자녀를 키우신 원장님을 만나

많은 인생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 중 하나도 역시 긍정적 좌절

어려서부터 잘 경험하고

또 그걸 극복해내는 경험치를

꼭 갖게 해주라는 조언이었답니다.

저희 아이가 아직도 그러느냐고요?

물론 아닙니다. ;;

매번 그러기엔 틀리는 답들이 ㅋㅋ

너무 많기도 하니 체력적으로도 그러긴 힘들고요. ;;

 

무엇보다 본인이 이젠 잘 압니다.

문제 하나 틀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요.

 

아이가 알아듣거나 말거나

틀렸다고 발버둥 칠 때마다

저는 아이를 꼭 안고

말하고 또 말해 주었습니다.

 

틀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은 배우는 과정이니 얼마든지 틀려도 좋다,

하지만 왜 틀렸는지 아는 건 중요하고

가능하면 다음에 틀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최고다!

 

세상 누구도 처음부터 완벽히 잘해내는 일은 없다,

세상 가장 위대한 사람도 모든 걸 완벽히 잘해내진 못한다.

 

이건 거의 저희 집에선 주술과 같은 말입니다.

아이가 처음부터 네 엄마!”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엄마가 그만두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가 알아들을 거라는 믿음으로

아이가 알아들을 때까지

늘 일관 되게 말해주면

아이도 세뇌당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면

그 말을 믿고 그 말에 의지하게도 됩니다.

 

저희 아이는 그래서 뭔가 실수를 해서

기분이 나빠지려 할 때,

잘 못하는 일이라서 도전하기 싫어질 때,

늘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노력하면 최고가 될 순 없을지 몰라도

더 나아지는 건 확실해! 아자! 아자!”

 

그러면 저는 도전하는 모습 자체를 칭찬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실패하고 좌절하면서도 아이는 즐거워하거든요.

눈꼽만큼이라도 더 나아지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요.

지금 저희 아이는 그 마음으로 줄넘기에 도전하고 있고,

윗몸 일으키기에 도전하고 있답니다. ^^;

그래서 도전하는 아이가 자랑스럽습니다. ^^

 

이처럼 <우유보다 뇌과학>

마치 뇌의 발달 단계에 대해 알려주는

아동발달 교양서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양육 지침서 같기도 하고,

또 때로는 부모의 올바른 양육 태도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부모 지침서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 그 모든 것들을

깨닫고 고민하고 이해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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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 : 너와 나 사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나를 지키는 괜찮은 생각 1
레이첼 브라이언 지음, 노지양 옮김 / 아울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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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

너와 나 사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레이첼 브라이언 지음 /

노지양 옮김 / 아울북 출판


 <동의>는 만화입니다.

무척 간결한 만화이지요.

하지만 정말 소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화입니다.

바로, 내 몸의 신체결정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신체결정권? 뭔가 심각하고 어려울 것 같아

어린 아이들에겐 권해주기 어려울 것 같다고요?


아닙니다.

사실 어른들은 대체로 알고 있지요.

내 몸의 신체 결정권이 내게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정작 어린 친구들은 이걸 잘 모릅니다.

그러니 이 책은 어린 친구들이 읽어야 합니다.

그래서~! 만화의 형식을 빌어

글을 읽을 수 있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동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단순히 교과서나 사전에 등장하는 뜻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동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알려줍니다.

동의를 하는 주체가 바로 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거지요.


거기에서부터 하나하나 출발합니다.

내 몸의 주인은 나다!

그런 내 몸에 대한 경계, 혹은 한계는

바로 내가 결정할 수 있다고 말이죠.

하지만 또 하나 빠뜨리지 않고 알려줍니다.

그 경계는 변경될 수 있다는 사실!


저희 아이는 아직 곧이곧대로입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음 그 말은 언제나 그대로여야 합니다.

예외를 잘 몰라요.

물론 아직 어려서 그렇겠죠.

그런데 이렇게 어린 아이들은 바로 이렇게

응용과 예외를 모르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대처하기가 힘든 거니까요.

그래서 이 책은 그 세세한 디테일까지

정말이지 엄마보다 더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책은 동의를 잘 하려면 2가지를 연습해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하나는 내 기분을 제대로 말하는 것.

또 하나는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듣는 것.

사실 이게 참 쉬운 듯하면서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죠.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동양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더구나 어렵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도록 최대한 돌려 말하는 게 미덕이라고

오랜 세월 교육받아 왔으니까요.

 

그런데 마흔이 넘어서 저도 이제 와서 돌이켜 보니

상대에게 정확하게 말하는 것!

이게 참 중요하더라고요.

이 정도로 말했음 알아들었겠지!

이렇게 몸으로 표현했음 눈치를 챘겠지!

그런데 진짜로 아니더라고요. ;;

아닌 사람이 있더라고요.

문제는 그런 걸 눈치 채지 못하는 사람이

대체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라는 거죠. ;;

 

그래서 저도 요즘에야 참는 데까지 참아는 보고

그 담엔 그 사람, 본인에게 직접 말합니다.

에둘러 말하고 알아들었겠지 하고

태도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다른 소리를 한다고

미워하고 화내봐야 결국 저의 감정만 상할 뿐

상대는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마흔이 넘은 지금에서야 깨달았으니 말이죠. ;;

 

그래서 이런 저처럼 뒤늦게 깨달아

먼 길을 돌아오게 하기 보다는

어린 시절에 알려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비단 몸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정말 필요한 삶의 지혜가 돼 줄 테니까요.

책에선 또 특정 상황에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이 동의가 아니며

(수영복을 입었다고 함부로 물에 빠뜨려도 좋다는 동의를 한 적이 없다는 예로 말이죠! 정말 기발합니다!)

한 번 결정한 마음을 바꿔도 잘못된 게 아니라는 사실도 알려줍니다.

 

그리고 또 하나!

나는 타인에게 어떻게 했는지, 어떻게 할 건지를

돌아보도록 하고 있는데요.


저희 아이도 이 부분을 읽으며

부탁해~! 제발~! 같은 말을 하면서

친구가 싫은데도 억지로 해주게 하는 일을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서

정말 궁디 팡팡!을 한참 해주었답니다. ^^

 

또 이 항목에선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N번방 사건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당사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사진이나 영상의

공유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저는 SNS 활동이 엄청 활발한 편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과도 그리 많이 교류를 하는 편이 아니라서

직접 겪어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저처럼 사생활에 대해

민감한 몇 분들이 겪는 일을 본 적이 있어요.

 

바로 유치원이나 학원 등에서 올려주는 아이 활동 사진들인데요.

누군가는 내게 보내준 사진이니

대수롭지 않게 사진을 올려도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해당 학교나 학원은 해당 학급 학부모들에게만 그 사진을 공개한 거거든요.

홍보용으로 올라오는 사진들은 당연히 아이들의 얼굴을 모자이크하거나 가리고요.

그렇다면 사진을 받은 학부모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맞는 거죠.

다른 아이들의 부모나 아이들에게 직접 동의를 구하지 않은 이상!

그런데 가끔 내 아이 사진이 나왔으니 내 맘대로!

올리시는 분들이 있어 분란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사람에 따라 누군가는

그게 아무리 잘 나온 사진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의 사진이, 혹은 아이의 사진이

불특정한 다수에게 공개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거든요.

 

저 역시도 아이의 사진을 올리기도 하지만

저는 아이의 신체 일부만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혹은 지극히 제한적인 이웃들에게만 공개된 SNS의 경우에만

아이의 전체 사진을 올리는 편인데요.

 

그런데 누군가가 저나 아이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사진을 함부로 올린다면 그리 기분이 좋을 것 같진 않아요.

유명인 뿐만 아니라, 저처럼 평범한 개인에게도

프라이버시와 초상권이라는 건 다 있는 법이니까요. ;;

 

이런 사실은 어릴 때부터

명확하게 교육을 받는 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후반으로 가면

내가 나를 지키는 것 외에도

친구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돕는 방법도 알려주고,

무엇보다 어떤 불행한 상황이 오더라도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

갈수록 흉흉해지는 세상 ㅜㅜ

아이에게 세상의 흉흉함을 모두 설명할 순 없지만

이런 <동의>와 같은 좋은 책을 통해

아이가 맘을 더 단단히 키워내고

더 건강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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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을 담는 거리의 예술가 - 빌 커닝햄에 대하여
데보라 블루멘탈 지음, 마샤 디언스 그림, 이정아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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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을 담는 거리의 예술가

빌 커닝햄에 대하여

글 데보라 블루멘탈 / 그림 마샤 디언스

옮긴이 이정아 / 우리동네 책공장 출판

 
저는 패션에 관해서는 완전 문외한이지만

그래도 빌 커닝햄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패션의 도 모르는 제가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라면!

정말 유명한 게 맞습니다.;; ㅋㅋ

 

그래서 아이에게 책을 접해보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저희 아이도 위인전은 읽었지요.

하지만 조금씩 색다른 노력들을 하고 있음에도

전집으로 구성된 위인전들은 여전히 조금 뻔한 사람들과

뻔한 이야기 구성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단편처럼 접해볼 수 있는 위인에 관한 이야기책들은

보이는대로 아이에게 접해보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위인이 나라를 구하고,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발명하고 발견하고

뭐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

 

빌 커닝햄은 패션 사진계의 거의 선구자, 혹은 대부와 같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는 교통지옥으로도 유명한 뉴욕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누비며

수많은 패션리더들을 카메라에 담아냈다고 해요.

 

아이가 책을 보다가 말하더군요.

이 할아버지는 사진을 찍는 게 직업이야?”

 

, 아이는 아직 포토그래퍼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더구나 포토그래퍼에도 다양한 분류가 있다는 건 더 모르죠.

하지만 직업이란! 하고 작정을 하고 가르쳐 주는 것보다

이렇게 멋진 인생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본인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다양한 직업의 세계가 있음을

그리고 그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어떤 것들을 해내고 있는지를

스스로 깨달아가는 게 더 멋진 공부 방법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아이가 질문을 했을 때 대답해 주었습니다.

포토그래퍼에 대해 엄마가 아는 데까지 최대한 자세히~!


 

빌은 단순히 옷 잘 입는 사람을 찍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그는 유행을 쫓기보다 유행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찍었다고 해요.

사실 ㅎㅎ 저는 이런 패션리더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뭔가 정형화되고 유행만 쫓는 패션리더들은 별로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거 같긴 하네요. ;;

 

빌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일하는 게 아니에요.

그저 종일 재미있게 지낼 뿐이죠.”

 

저는 이 책의 핵심 문장을 꼽으라면

이 문장을 선택할 거 같아요.

 

저도 직업 특성상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을 만나는 편인데요.

그 중에서도 항상 기억에 남고 빛나던 사람들은

높은 지위를 얻거나, 대단한 부를 얻은 사람들이 아니었어요.

빌 커닝햄처럼 본인의 일을 사랑하고, 그 일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인생의 성공 여부와 상관 없이 멋있어 보였거든요.


이를 뒷받침해주는 또 하나의 에피소드도 소개돼 있는데요.

그토록 화려한 사람들을 쫓고,

그토록 명성이 자자했던 빌 커닝햄이지만

그의 집은 이토록 단촐했다고 합니다.

주방도, TV도 없고 좁은 침대와

셀 수 없이 많은 사진이 담긴 수십 개의 서랍장만 가득한

집에서 생활했다고 합니다.

 

가끔 외모나 집의 위치, 혹은 크기로

혹은 차나 옷의 브랜드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고,

평가하진 않지만 그런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해서

낮은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서

겉을 꾸미는데 애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 게 우리 현실이지요.

 

하지만 제가 만나본 진짜 빛나고 멋진 대가들도

존 커닝햄처럼 수수하고 소박한 경우가 많았어요.

왜냐하면 그들은 그런 쓸 데 없는데

인생의 시간을 허비할 틈이 없거든요.

지금 눈 앞에 주어진

내 일에, 내 관심사에 쏟아 부을 시간도 부족하니까요.

 

저 역시도 성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돌이켜 보면 혼자서 생활하던 젊은 시절에 비해

요즘은 정말 저의 외관을 가꾸고 꾸미는데

관심이 현격히 줄었어요.

왜냐하면 인간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유한하기 마련인데

싱글일 때와 달리 저는 지금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고

한 사람의 아내이기도 하고,

한 집안의 며느리(심지어 맏며느리죠. ;;)

또 한 분야에서 나름 프로정신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기도 하니,

제가 가지고 있던 유한한 시간에서

늘어난 제 역할만큼을 최소한이라도 하려니

제게 투자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런 제 모습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이미 40대가 훌쩍 넘은 나이지만 제 주위엔

놀랍게도 아직도 싱글인 동료들이 무척 많은데요. ;;

그들은 물론 과거의 저와 비슷한 모습으로 여전히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걸 제가 못 가지게 된 만큼

그들에게 없는 게 제게 생겼으니

저는 그다지 그 삶이 부럽지 않습니다.

바로 가족, 그리고 세상 무엇을 줘도 바꾸지 못할

두 아이들이 있으니까요.

또 결혼과 육아를 통해 과거에 미처 몰랐던

수많은 인생 교훈을 얻었으니

그만한 대가를 치르는 것에 대해서도 저는 큰 불만이 없고요.


가장 화려한 사람들,

가장 빛나는 찰나의 순간을 쫓아

평생을 살았고 엄청난 명예를 얻은

빌 커닝햄!

하지만 그는 항상

누구에게도 관심받길 원하지 않았고

지극히 검소하게 생활했습니다.

 

이런 빌 커닝햄의 삶을 통해,

저도 다시 한 번

제 삶의 자세를 다잡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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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점 초등 수학 1-2 (2020년) 동아 백점 시리즈 (2020년)
동아출판(참고서) 편집부 지음 / 동아출판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강의가 더해진 교과서 맞춤 학습

백점 수학 1-2

동아출판


 

2학기가 시작되기 직전,

광복절이 되기 며칠 전에 학교에서

초등 저학년은 주4회 등교와 주5일 등교 중

선택을 하라는 알림장을 받았었는데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광복절이 지나면서

모든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ㅜㅜ

아이들은 또다시 1학기처럼

온라인 학습으로 2학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처음 1학기 때까지만 해도

워낙 기초적인 것들을 익히는 시기라

온라인 학습이어도 크게 신경을 안 썼는데요.

2학기가 되니 슬슬 학습결손에 대한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2학기 학습 내용을 꼼꼼히 점검해 보기 위해

저는 동아 <백점 수학>을 들였습니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동아 출판사에서 나온 교재이니

교과서 진도를 점검하는 문제집으로는

이보다 더 신뢰할 만한 문제집이 없겠다 싶더라고요.

 

먼저 1학년2학기 진도를 살펴볼까요?

100까지의 수와 덧셈 뺄셈,

그리고 시계보기와 도형 등으로

크게 나뉘어 있네요.

이렇게 전체 진도를 이해하고 나면

아이의 학습 상태를 점검하고

학습 계획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백점 수학>

먼저 매 단원이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단원에 대한 이해를 돕는

짧은 만화가 등장하는데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해당 단원에서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되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이런 기본 개념 이해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죠.

더구나 그 개념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로

쉽게 설명해 놨으니 아이들이

안 보려고 할 리도 없을 거 같아요. ^^

이제 본격적으로 문제 풀이를 통해

학습해 볼 차례인데요.

매 단원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건

<WHY 개념 다지기>입니다.

이를 통해서 아이들이 단원에서 이해해야 할

수학의 기초 개념을 다시 한 번 파악한 후에

이어지는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답니다.

이런 구성 덕분에 조금만 기초가 다져진 아이라면

굳이 엄마가 옆에 붙어 있지 않아도

교재의 내용을 읽고 문제 풀이를 통해

단원의 학습 목표를 달성해나가는데

큰 무리가 없겠더라고요.

 

개념 다지기를 마치고 나면

<유형 익히기> 단락이 나옵니다.

개념을 익혔으니

해당 개념을 활용해서

어떤 유형의 문제가 출제될 수 있는지

직접 풀어보도록 하는 거죠.

 

사실 저희 아이의 경우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수학학습을

조금 일찍 시작한 케이스라서

지금은 3학년 진도를 나가고 있기 때문에

1학년 2학기 문제집이 굳이 필요할까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초등 저학년의 경우는

아직 학습 체계가 완전히 잡힌 게 아니라서

학교 학습 진도에 맞게 한 번씩 가볍게

복습해주는 과정 역시 저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가 문제풀이를 해놓은 걸 보면

왜 필요한지 이해가 더 잘 되실 텐데요.

제 기억에 저희 아이가

1부터 100까지의 수 개념을 익힌 건

.. 최소 5? 정도엔 다 이뤄진 거 같거든요.

간단한 한 자리 수 더하기 빼기도

그 때 이미 할 수 있었고요.

 

하지만 ㅋㅋ

보이시나요? 89를 세어서 쓰는 것도 틀리고,

5867 중 더 큰 수를 골라내는 것도 틀렸습니다.

바로 이런 거죠. ㅋㅋ

저희 아이가 89를 못 셀 거라고

조금도 의심하진 않습니다.

저희 아이가 6758보다 크다는 걸 모를 리는 없겠죠. ;;

하지만 이렇게 문제를 똑바로 읽지 않아서,

혹은 칸 수를 제대로 세지 않아서 틀렸다고 해도,

몰라서 틀리는 거나 알아서 틀렸거나

결국은 틀렸다는 점에서는 똑같은 거니까요.

시험이란 원래 그런 거니까요. ;;

 

바로 이런 부분 때문에

어느 정도는 꾸준히 또래 진도의 문제집도

꾸준히 풀어나가 봐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문제를 풀어나가다 보면

본인이 어떤 부분에서 실수를 하게 되는지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

 

저는 ㅋㅋ 이 부분을 꼭 기억했음 하는 바람에서

이 부분이 틀린 거에 대해서 조금 놀려주었습니다. ;;

5세 둘째에게 문제를 읽어주고 답을 말해보도록 해본 거죠. ;;

당연히 둘째도 크게 어렵지 않게 정답을 맞췄고

큰 녀석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는데요.

너무 이런 실수를 자주 하다 보니

한 두 번씩은 이렇게 자극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본인이 어떤 걸 실수하는지 알고

다음엔 다시 실수하지 않도록 하는 게

교재 학습을 진행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

칭찬으로만은 실수가 다잡아지진 않더라고요. ;;

 

마찬가지로 다른 유형 익히기도 살펴보면

홀수를 찾으라는데 난데없이 12를 포함시킨다던가,

1부터 9까지의 수 중에서

네모에 들어갈 수를 찾으라고 했는데

‘1부터 9까지라는 조건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10까지 포함을 시킨다던가 하는 실수들은

아이가 문제를 직접 풀어보면서

이런 부분에서 실수가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본인이 직접 겪어봐야 실수를 줄일 수 있을 테니까요.

물론, 꼼꼼한 성격의 아이들은

이런 실수들을 하나도 하지 않는 경우를

저도 어쩌~~~다가 한 번씩 보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저희 아이는 해당 사항이 없거든요. ;;

오히려 어려운 문제는 더 잘 풀고

쉬운 문제를 더 잘 틀리는 케이스라서

꾸준히 유형 파악을 통해

본인의 실수 포인트를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


그 다음엔 <실력 높이기> 단계가 등장하는데요.

지금까지는 기초적인 문제들 위주였다면

이번엔 조금 더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역시 여기서도 실수가 드러나더라고요. ;;


 

이어서 등장하는 과정은 <WHY 문제 해결력 키우기>입니다.

왼쪽 초록 박스에서 기초 개념을 익히고

오른쪽에서 점검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데요.


 

무엇보다 <WHY 문제 해결력 키우기>

문제 풀이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는데요.

실제 사물들을 활용해 설명해 주시기도 하고,

문제를 어떻게 끊어 읽어가며

문제를 풀어야 할지도 알려주셔서

혼자 학습하는 아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겠더라고요.

이렇게 과정을 끝내고 나면

<단원 마무리>에서

1부터 100까지의 수에 대한 개념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이와 관련한 문제를

얼마나 잘 풀어낼 수 있는지

점검해보도록 문제가 주어집니다.


저희 따님은 역시 여기서도 실수를 남발하셨는데요.

직접 써서 해결하지 않고

머리로만 생각을 하고

답을 써넣으려는 습성도 좀 고치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 되나 봐요.;;

 

그리고 에 들어갈 숫자를 찾으라는 게 아니라

둘 중에서 더 큰 수의 기호를 쓰려고 한다!라고

문제엔 명시돼 있었는데

이런 부분을 놓치면 저희 아이처럼

에 들어갈 숫자를 적고 끝내버리게 되는 거죠. ;;

 

이제 곱셈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분수 개념을 접근하고 있는 아이도

이렇게 실수들이 곳곳에서 나타났는데요.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진도가 아무리 빨라도 제 학년의 학습 내용은

해당 학습 기간 중에 한 번씩은 짚고 넘어가줘야겠단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

 

그런 교과서 맞춤 학습 교재로는

역시 교과서를 만드는 출판사,

동아출판의 백점 시리즈가 딱일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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