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글댕글~ 세계의 수도를 읽다 댕글댕글 1
연경흠 지음 / 지성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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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글댕글 세계의 수도를 읽다

연경흠 지음 / 지성사 출판

 

<댕글댕글~ 세계의 수도를 읽다>

책 소개를 딱 보자마자!

어머 이건 봐야해!”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 큰 따님의 변함없는 사랑!

세계지도와, 수도, 그리고 국기!

그 모든 게 한 권의 책에~

더구나 선명한 현장 사진들까지 가득 채워

꽉꽉! 들어차 있었으니까요! ^^

 

아이가 국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아마도 6세 때부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세계사 책도 들이밀어 보고 했는데

어느날 아이가 말하더군요.

엄마! 나는 국기랑, 지도랑, 수도에만 관심이 있어요!”

라고 ;;;

할말이 없게 만드는 따님 같으니 ;;

 

그래요. 엄마의 욕심은 잠시 접고

아이가 원한다는 딱 그것!들로 채워진

이 책을 내밀었더니

역시나 방방 뛰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


 

책 표지를 보자마자 아이가 묻더군요.

엄마 댕글댕글이 뭐예요?”

댕글댕글이 뭘까요?

댕글댕글은

책을 줄줄 잘 읽는 소리, 혹은 그 모양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국어나 어휘엔 좀 자신이 있다고 자부했던 저도

댕글댕글이란 말은 처음 접해 보네요. ;;

앞으로 이 댕글댕글 시리즈로

쭉 책이 나올 모양이에요.

다음 편도 벌써 기대가 됩니다. ^^

또 앞으로 아이의 댕글댕글한 모습!

많이 볼 수 있길 희망해 봅니다. ^^;


이 책은 아프리카, 유럽,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7개의 권역으로 나눠

주요 국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굳이 모든 나라를 소개하기보다

이렇게 주요 국가들을 소개하는 게

저는 사실 더 맘에 듭니다.

아이가 워낙 국기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이런 저런 국기 책들이 집에 많은데

아이가 국기와 국기 이름에만 집착하며

평생 한 번 들을까말까 한

나라 이름과 국기를 외우려고 하고

그걸로 막 아는 체를 하는 게

저는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았거든요. ;;

 

이 책은 당연히

순서대로 볼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 아이도 책장을 이리저리 넘기다가

딱 꽂히는 페이지가 있으면

그걸 들여다 보는 식으로

알아서 잘 보더라고요.

 

처음 펼친 나라는 코로아티아입니다.

유럽에 위치해 있는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한 나라 중 하나죠.

저도 크로아티아는 알고 있었지만

수도가 자그레브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됐네요.

아이가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서

소련의 붕괴 이후 동구권의 독립 러시에 대해

제가 아는 선에서 짧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아이와 세계 각국에 대한 책을 읽다보면

작정하고 독후활동을 하지 않아도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하게 되더라고요.

다행히 제가 세계지리나 세계사, 세계 현대사에도

전반적으로 관심이 많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들려줄 수 있어서

아이는 저와 세계지도나 지구본을 놓고

혹은 이런 세계 각국에 대한 책을 놓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무척 좋아합니다.

아이가 두 번째로 펼친 나라는

중동의 부국!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대에 남아 있는

흔치 않은 왕이 실제로 국가를 통치하는

왕국이지요.

그래서 공식 명칭도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입니다.

책에는 왕국이란 말만 나오지만

아이가 책을 읽을 때 슬쩍~

운을 떼 주면 또 국가 운영체계에 대해

한동안 얘길 하기 딱 좋은 나라 중 하나죠.

입헌군주제, 대통령제까지

슬쩍 같이 설명해주는 거죠. ^^

유럽과 아시아는 여기저기서 접해볼 기회가 많았지만

중동은 아이가 많이 접해본 적이 없는데요.

그래서 중동 여러 나라에 대해서는

아이가 오래도록 꼼꼼히 읽어보고

사진을 보면 물어보길 반복하더라고요.

시리아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이슬람 문화 외에도 로마와 비잔틴 문화의

여러 유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는 도시,

시리아의 수도 다카스쿠스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아이가 그 중 꽂힌 사진 중 하나는

중동의 전통 음식이라는 팔라펠 케이크였습니다.

병아리콩으로 만든 음식이라고 하네요.

다행히 집에 병아리콩이 있어서

함께 꺼내보고 이야기도 나눴네요.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 시리아가

사실 지금은 굉장히 비참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도 아이에게 곁들여 알려주었습니다.

한동안 전 세계에 분노와 공포를 안겨주었던

IS, 이슬람국가라고 스스로를 명명한

테러집단들이 수도를 삼은 곳이

이곳 시리아에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테러집단에서 출발해

시리아 반군이 돼서

시리아 땅 일부를 점령하고

세계 각국을 괴롭히고 시리아의 오래된

유적들을 무참히 파괴한

IS의 흥망성쇠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었죠.

나라가 분열돼 싸우면

이렇게 엉뚱한 집단이 끼어들어

비참한 말로를 겪게 된다는

역사적 교훈도 함께~ ^^

 

이렇게 아이와 즐겁게 살펴본

<댕글댕글~ 세계의 수도를 읽다>

2학년부터 슬슬 세계 각국에 대해 교과서에서도

조금씩 배우기 시작한다고 하죠.

늘 느끼는 거지만 딱 학습시기가 됐을 때

학습을 학습으로 느끼게 하는 것보단

이렇게 미리미리 책을 통해 놀이를 통해

서서히 조금씩 물들 듯

배경지식을 쌓아둔다면

아이의 자신감도 높여주고,

학습 의욕도 더욱 북돋아줄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초등사회교과 연계 도서로

<댕글댕글~ 세계의 수도를 읽다>

미리미리 접해보는 건 아주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

 

특히나 요즘처럼 세계 여행을 함부로 할 수 없을 때

선명한 사진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명승지나 사람들의 모습, 음식 등을 보며

간접 여행을 떠나볼 수 있으면

더욱 싦감나는 책 여행이 될 수 있을 겁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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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아름다운 옆길 - 천경의 니체 읽기
천경 지음 / 북코리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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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아름다운 옆길

천경의 니체 읽기

천경 지음 / 북코리아 출판


  <니체의 아름다운 옆길>

괜한 겉멋이 심하게 들어 있던 학창시절의 저는

2 때 니체의 책을 옆구리에 끼고 다녔습니다. ;;

하지만 정작 대학생이 된 이후

그의 책을 제대로 접해 본 적이 없어요.

저의 학부 전공을 생각하면 ;;

정말 해도 너무 한 거죠.

뭔가 니체는 심오하고, 어렵고, 난해한...

그런 수많은 단어들이 들끓을 것만 같아서

쉽게 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러 대학교를 다닌 케이스라 ;;

학부 생활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도

아주 중요한 이유가 됐겠지만요. ;;

 

여튼 그래서 니체에 관한 이야기는

늘 숙제처럼 여겨졌습니다.

언젠가 한 번은 겉멋이 아니라

제대로 접해봐야겠다는..

 

그래서 다짜고짜 니체의 저서를 접하기 전에

니체에 관한 단상들로 정리된

<니체의 아름다운 옆길>을 만나보게 됐습니다.

 

책을 펼쳤는데 뜻밖의 선물을 발견했습니다.

저자이신 천경님의 친필이!

감사합니다. 천경 작가님~!

 

천경 작가님은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기자 및 편집장으로 일을 해오다

작가가 되신 것 같아요.

현재는 홍대 인근에서

<잡종의 책읽기>라는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름이 너무 확 꽂힙니다.

잡종의 책읽기!

저도 가까우면 모임에 끼고 싶네요. ;;

 

팔이 안으로 굽는 편견인지는 몰라도

기자 등 언론 출신의 분들의 책은

대체로 수월한 편입니다.

왜냐하면 대중적 글쓰기에

어느 정도 훈련이 된 사람들이라서

막 너무 어렵게 글을 전개하진 않거든요.

간혹 평생 학자로 살아오신 분들의 책을 보면

! 전공서적이네!’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책들이 있거든요. ;;

같은 말이라도,

대중들이 보라고 출판하는 책이면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데

대학교 전공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듯 글을 쓴 경우들이

종종 있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여러모로

이 책을 고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인식은 슬픔이다.

아니다 인식은 웃음이다.>

<2. 공부하기 좋은 날>

<3. 아모르파티>

책은 이렇게 총 3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각의 장에는 재미있고 유쾌한 제목의

소제목들 중심으로 작가의 단상들이 세분화 돼 있습니다.


모든 사유는 침략이다

라는 챕터를 읽다 보니 학창시절 어렴풋이 공부했던 것들이

하나 둘 되살아나더군요.

 

잠시도 머물지 않는 사람 니체,

항상 경계에서 한 발 더 내딛는 사람,

맹수의 눈빛으로 물음을 던지며

위험한 급류속으로 한쪽 발을 뻗는 정신.”

저자는 니체에 대해 이렇게 정의합니다.

 

철학자는 어떤 사람들이냐고 한다면

가끔 저는 병적으로 생각만 하는 사람들

이라고 혼자 정의내리곤 했는데요.

생각을 정말 하다하다

너무 했다 싶게 집요하게

파고 또 파고들어가며

자신의 기준으로

더 이상의 의문이 남지 않는

시점에 이를 때까지

생각을 해대는사람들..

제가 4년 동안 귀동냥처럼

듣고 보고 배우고 읽고 내린

저만의 철학자들에 대한 정의는 그러합니다.

니체는 그 중에서도 진짜

독한케이스인 것 같고요 ;;

 

근데 여기서 생각이란 게 어떤 건지에 대한

저자의 표현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집에 가야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우리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80번 버스를 꼭 기억해!”

이런 고뇌를 거쳐

우리가 집에 오는 게 아니라고!

ㅎㅎㅎㅎㅎ

 

왜 책 소개에서 니체를 이야기하는데

철학을 이야기하는데

재미있다, 웃기다..

라는 말들로 추천을 하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가!를 설명을 하면서

이토록 일상적이고, 명쾌하고, 유쾌하게

예들 들어 설명해준다면

제가 학창시절 학부 생활에

좀 더 매력을 느끼진 않았을까 ;;

괜한 아쉬움이 남을 정도입니다. ;;

   

<2. 공부하기 좋은 날> 중엔

위험하게 살기,

익숙한 나의 힘에

구멍을 내는 자발적 이탈

라는 작은 소제목이 등장합니다.

스케이트를 배우려면 엉덩방아 찧고

다리가 부러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자전거를 배우려면

넘어져 타박상을 입을 위험을,

춤추기를 배우려면

춤추기 전의 뻣뻣한 신체를

다르게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굳어버린 근육을

다르게 사용하는 모험을

시도해야 한다.”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누구나 아는 뻔한 이야기같지만

사유라는 것들을

어떻게 해내야 하는 건지에 대한

근본적 이야기를 모두 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일생을 살아오면서

라고 질문 던지지 않고

지극히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온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수많은 일상적 통념, 관습, 담론에 대해

진짜 나의 기준을 갖고,

진짜 나의 입장을 정리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현상을 바라보는 일

이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일단 듣기 싫습니다.

저도 그러니까요.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을 살려면

정말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령 유튜브를 봐도

어찌나 빅 데이터 기술이 발전했는지

늘 제가 보던 것들과 같은 맥락의

콘텐츠들만 알아서 잘도 추천합니다.

쇼핑을 하려고 어떤 앱에 들어가도

제가 지난 번에 찾다가 포기한

아이템과 관련한 수많은 것들을

알아서 잘도 추천해주고,

그러면 저는 저도 모르게

지난 번에 잠깐 살펴보다가

굳이 안 사도 될 것 같았던

그 항목을 또 다시 찾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려 당황하게 됩니다.

아니면 아예 쇼핑앱을 애초에 왜 열었는지

며칠 후에야 깨닫고 후회를 하게 되기도 하죠.

 

세상은 자꾸 우리에게 집요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게

우리를 너무 심하게 편안하게 살게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더구나 우리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내버려두면 생각은 녹슬고 병들기 마련이니까요.

천경 작가남의 작은 예시 하나를 보면

잠시 책을 내려놓고

한참 생각을 했습니다.

나의 요즘 삶을 되돌아보고

부끄러워하고 반성하고....

 

일상의 언어로

지극히 평범한 예시로

이렇게 툭툭~ 곳곳에서

저를 다시 각성시키는 힘!

<니체의 아름다운 옆길>이 가진

최고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3. 아모르파티>

역시 마찬가지의 통창력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아모르파티 ;;

천경작가님이 말한대로

저도 여느 사람들처럼 언젠가 이 말을

여기저기서 듣긴​ 한 거 같았는데

무슨 말인지 적확하게 알진 못했더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


여러분은 정확히 알고 계셨나요?

아모르파티의 뜻을?

궁금하다면 책 읽기 딱 좋은 계절,

올 가을, <니체의 아름다운 옆길>을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저도 좀 더 여유 있을 때 좀 더

찬찬히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니체의 아름다운 옆길>

참 감사한 책이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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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 유럽 문화예술 편 - 아이의 세계와 시각을 넓혀줄 예술 문장 100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김종원 지음 / 청림Life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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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세계와 시각을

넓혀줄 예술 문장 100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 유럽 문화예술 편 -

김종원 지음 / 청림라이프 출판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 유럽 문화예술 편>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1년 반쯤 전부터

개인적인 계기로

한동안 거의 방치상태였던

독서의욕이 다시 불타 올라

책을 읽어대기 시작하던 시기

초창기에 첫 번째 이야기를

만났던 기억이 나네요.

 

첫 번째 이야기는 특별 이벤트처럼

책을 소분해서 판매하는 버전을 구입한 터라

그렇게 두꺼웠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와우~ 두 번째 책은

책을 받아보자마자 상당한 분량에 깜짝 놀랐네요.

하지만 막상 책을 펼치고 보니

워낙 세분화를 잘 해 놔서

술술술 잘 읽혀 책장을 넘길 때

번거로웠던 점을 제외하곤 ;;

두께 때문에 불평이 생기진 않았습니다. ;;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는데요.

<1부 세상에서 가장 지적인 여행, 그랜드 투어

: 일상 예술을 꿈꾸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에서는 유럽 각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여행지 혹은 명작들의 사진과 함께

깊이 있는 지혜를 전하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켈란젤로가 남긴 선물 : 세상을 다르게 보는 방법에서는

바티칸 미술관의 지도의 방에서

어떻게 하면 천장화를 어떤 방법으로 감상하고

어떤 방법으로 한 눈에 사진에 담아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자녀와 나눴던 대화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정답은 미켈란젤로가 그림을 그렸던 그 방법 그대로

누워서!

감상하고 누워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

그리고 저자는 이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단순히 시선을 다른 높이에서 맞추는 것으로도

우리는 아이의 시각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이전보다 몇 단계 수준 높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셈이다.”

 

보는 순간 한 번쯤 따라 적고 싶다는 충동이

저절로 샘솟는 문장들이 이렇게

곳곳에서 주옥처럼 쏟아집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싶었던

욕구가 다시 한 번 뜨겁게 샘솟았답니다.;;

 

2부부터 4부까지는 좀 더 짧고 체계화된

 텍스트 위주로 내용이 전개되는데요.

<2부 일상을 예술처럼 살아가는 아이

: 혼자의 시간을 값지게 보내는 방법>에서

보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부는 <1관 강한 내면>, <2관 사랑>

2가지 주제로 나뉘어 있는데요.

1관의 첫 번째 주제는

아이의 삶을 구하는 것은 한 가닥의 예술이다

라는 소제목으로 전개됩니다.

 

이 주제에서 소개하고 있는 저자의 자녀 이야기는

저희 집 첫째와 상당히 유사했습니다.

항상 흰 종이를 챙겨 다니는 아이,

늘 틈만 나면 뭔가를 끄적이고 그리는 아이,

저희 집 첫째가 딱 그렇거든요.

 

그리고 저희 아이도 지금까지 기관 생활에서

늘 집중력이 좋고 배려심이 풍부하다는

기분 좋은 칭찬을 자주 듣게 해주는

효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ㅜㅜ

아이는 닮은꼴인데

부모가 닮은꼴이 아니었네요.

 

며칠 전 온 집안에 널브러져 있는

종이들에 스트레스를 받아 ㅜㅜ

아이에게 더 이상 종이를 주지 않겠다고

선언을 해버렸거든요. ㅜㅜ

서평을 쓰다보니 문득

그 사건이 훅 떠오르네요. ;;

오늘밤 잠자리에 누워서

아이에게 사과를 하고

종이 사용을 다시 허락해야겠습니다. ;;

벽지에 낙서를 하는 것도 아닌데

저는 참 야박한 엄마네요. ;;

 

이렇게 주제와 관련된

에피소드나 이야기가 펼쳐진 후엔

<아이의 예술문장 필사>라는 페이지가 등장합니다.

아이들에게 이 부분만 복사를 해서

일주일에 한 편씩이라도 읽고

필사하도록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역시 첫 번째 책처럼 이번 책도

책꽂이에 꽂아둘 책이 아니라

두고 두고 펼쳐보게 될 책이 될 것 같네요.

첫 번째 주제에 주어진 필사 문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천천히 혼자일 때 온전히

하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열 가지를 잘 하는 게 아니라,

하나라도 다르게 하는 것임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열 가지를 잘하는 아이는 평생 경쟁하지만,

하나를 다르게 하는 아이는 평생 성장하니까요.

자주 완전한 혼자를 경험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

나는 남들보다 뛰어난 것이 아닌,

남들과 다름의 위대함을 저절로 깨닫고,

혼자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분투할 것입니다.”

 

이렇게 심오한 문장으로 말을 하진 않지만

아이들 아빠도 늘 하는 말 중에 하나가

아이들에게 심심할 틈을 줘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고 또 합니다.

뭔가 자꾸 보여주고, 들려주고,

체험시켜줘야만 할 것 같아

조바심 내는 저에게

아이가 멍~하니 있도록,

아이가 심심함에 몸부림치다가

스스로 뭔가를 발견하고

거기에 빠져 하루가 다 가는지도 모르고

~ 빠질 수 있도록

느리게~ 느리게~

천천~~! 기다려주라고

조바심 좀 그만 내라고 말하죠.

신랑의 이야기니까

곱게 들리지 않지만 ;;

사실 말할 때를 제외하면

그 말이 맞다는 사실을 늘 깨닫곤 합니다.

아이들을 현장에서 20년을 가르쳐온 사람이

하는 말이 그냥 뱉어내는 말은 아닐 테니까요.

늘 엄마가 뭔가를 떠먹여주고

제시해주고 알려주어

받아먹는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뭔가를 이뤄내는 아이,

그건 천천히 혼자일 때 온전히 하나를 바라볼 수 있다

저자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거겠죠

 

필사 문장 뒤에는

<부모의 교육 포인트>가 제시됩니다.

첫 번째 주제의 교육 포인트의 제목은

질문하는 힘,

포기하지 않는 힘을 길러주자입니다.

이 부분은 저도 가슴 깊이 새겨야겠다

다짐했던 대목인데요.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저희 집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인 것 같아서죠.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은 것들을

성취하도록 도와주긴 하지만

결국은 유연하게 사고할 줄 알고,

실패나 실수에도 주저앉지 않고

끝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도전하는 자세!

그게 동반되지 않으면

결국 원대한 꿈은 이루기가 어려울 테니까요.

세상사, 실패 없이 무언가를 이루는 법은 없는 법이니!

 

<3부 자기 삶의 창조자로 성장하는 아이

: 아이의 세계를 확장하는 가장 좋은 무기>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과연 가장 좋은 무기는 무엇일까요?

1관 공감의 언어

2관 자기주도

3관 질문

3개의 챕터에서

앞서 2부의 전개방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소주제들을 하나씩 잡아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이 중에서 저는

<글 쓰며 성장하는 아이로

키우는 3가지 대화 습관>에 소개된

필사 문장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우리가 용도를 정해주지 못했을 뿐이죠.

아직 이름이 없는 사물에 이름표를 달아주면,

그것은 이제 내게 소중한 존재가 됩니다.”

 

집콕의 나날이 길어지는 요즘,

아이들이 매일 만들고, 쓰고, 그려서

제게 선물하는 수많은 쓰레기더미들을

차곡차곡 모으고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여줬던

저의 초심은 자꾸만 사라지고

자꾸 집이 어지러워진다,

충분히 많이 받았다 등등

싫은 소리를 해대는

속 좁은 엄마로 변해가는

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해서요.

 

이 외에도

<4부 틀 밖에서 자기 삶을 주도하는 아이

: 기준에서 벗어나 진짜를 발견하는 방법>에서도

주옥같은 문장과 조언들이 가득한데요

 

 하나하나 음미하며 곱씹고

실천해나가야 할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 유럽 문화예술 편>!

곁에 두고 오래오래 자주자주

펼쳐보아야 할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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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만든 선물 - 2021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 도서 전재신의 박물관 학교 5
전재신 지음, 오세나 그림 / 씨드북(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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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만든 선물

전재신 글 / 오세나 그림 / 씨드북 출판


<흙으로 만든 선물>

우리나라 전통의 도자기에 관한 그림책입니다.

흔히 우리나라 전통 도자기 하면

고려청자를 떠올리곤 하는데

이 책에선 고려청자 다음에 나온

조선 백자에 관해 주로 이야기합니다

원래 아이에게 도자를 구워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시켜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1학년이 되면

일찍 하교를 할 테니

그 때 해줘야겠다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다니던 학원도

대부분 정리한 마당이라

그 바람은 기약없이 연기되고 있네요.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흙을 만지고, 곱게 빚고 다듬는 일을

아이가 직접 해본다면

뭔가 힐링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사실, 엄마의 소원 중 하나인데

엄마는 워킹맘이다 보니 ㅋㅋ

아이에게 대신 투영하는 걸 수도 있고요.

근데 아이도 문화센터 1일특강으로

한 두 번씩 도자기 만들어보는 건

무척 좋아했거든요

그런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책이라니

아이도 무척 새롭고 참신하다며

냉큼 책을 가져가 읽더라고요.

책의 주인공은

예쁜 댕기머리를 한 소녀입니다.

아이는 아마도 도자기 빚는 마을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항상 바쁜 아버지께

아이는 제 꽃병도 하나 만들어 달라 부탁해보지만

아버지는 매번 다음에~라고 할뿐

여태 만들어주지 않으셨나 봐요. ;; 

사실 그렇죠.

엄마 아빠 직업이 선생님이라고 하면

아이를 잘 가르칠 것 같아도

그렇지 않은 가정이 많고,

(저희 집을 보니 아무리 직업이 선생이라도

친자 확인은 ㅋㅋ 피해갈 수 없더라고요. ;;)

부모님 직업이 요리사라고 해도

정작 집에선 지쳐서 요리를

잘 안 하신다는 경우도 많이 봤고요

책은 글밥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내용은 제법 많은데요.

도자기를 빚는 과정과정을

그림으로 잘도 묘사하는 데다

진이의 이야기도 담아내야 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아요

아이가 ㅋㅋ 책을 읽다가

그림책인데 왜 일케 두꺼워?”

라며 깜짝 놀랐답니다. ;; 

우리 선조들은 백색 도자기에

푸른 염료로 멋진 그림들을

많이 그리곤 했는데요.

이를 청화백자라고 하죠.

이 청화백자의 염료는 저 멀리 물 건너 온

코발트가 염료라고 합니다.

무심결에 봤던 청화백자.

그런데 당대에도 이 염료는

이슬람권에서 중국을 거쳐 들어온 가라고 하니

책에서 소개한대로 금보다 비쌌다고

말하는 게 이해가 되네요

근데 정작 그림을 그릴 때는

파란색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회색으로 보인다고 해요

<흙으로 만든 선물>을 읽으며

아이 덕에 저도 새롭게

알게 되는 게 많았어요. ^^ 

저희 아이도 책을 보면서

백자에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코로나19가 끝나면

도자기 만드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자고 했더니

또 코로나19 때문이냐며 ;;

깊은 탄식을 쏟아냈답니다. ㅜㅜ

코로나19 때문에 취소하고 중단한 게

너무 많은 터라 저도 참 미안하고 속상했어요. ㅜㅜ

뒤이어 유약을 입히고

가마에 넣어 굽는 과정에 대해서도

글로, 그림으로 자세히 소개하는데요

그런데 어른들을 도와 가마에서 나온

백자들을 다듬고, 엮는 일을 마치고 온 주인공!

그런데 집에 와보니

세상에~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신만의 꽃병이 떡~!하니 놓여 있었습니다. ^^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 

<흙으로 만든 선물>

책 말미엔 백자에 대해 못다한 이야기들을

아주 자세히 풀어놓은 대목들도 있어

책의 배경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점도

무척 좋았습니다.

<전재신의 박물관 학교> 시리즈의 최신작이었던

<흙으로 만든 선물>!

무척 상세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가

무척 맘에 들더라고요.

다른 이야기책들도 조만간 만나봐야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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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좋아요
김남길 지음, 연수 그림 / 바우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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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좋아요

글 김남길 / 그림 연수 / 바우솔 출판


 어느새 쌀쌀해진 가을바람에

몸이 움츠러드는 가을입니다.

그런 가을 아이들과 읽기 좋은

<나무가 좋아요>를 만나보았습니다.

집 앞 산책로를 걷다보면

이런 저런 나무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엄마나 아빠가 워낙 식물과 곤충 분야에 관해선

거의 문외한 수준이다 보니

아이들이 물어봐도 도무지

대답해주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나마 요즘은 휴대폰에 있는

스마트 렌즈 기능이 있어서

조금이라도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어 다행이긴 합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물어볼 때면

엄마가 잘 모르니

아이들도 더 자세히 알아보려 하려는

마음이 사라지는 게 아닐까

늘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던 차라

둘째 꼬맹이도 볼 수 있는

<나무가 좋아요>의 존재가 너무 고맙더라고요.

 

아이가 책을 펼치더니

복슬복슬 강아지도 보이고

예쁘게 단풍으로 물든 숲을 보며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이제 곧 단풍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겠네요.

아이가 책장을 넘기더니

엄마 이 나무는 눈, , 입이 있어! 귀신같아!”

라고 외치더라고요.

아이를 놀라게 한 백양나무인데요.

백과사전에선 사시나무로 소개되나 보더라고요.

줄기 색이 보통의 고동색이 아니라서

이건 다음에 산에 가서 보더라도

아이도 저도 금세 알아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 외의 나무들은 주로

여러 나무들을 이름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기억하기 좋게

유쾌하게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화살나무를 소개하듯 말이죠.

화살나무는 가지가 화살촉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붉게 물든 화살나무,

이번 주말에 산에 올라

아이들과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

그리고 날씨가 쌀쌀해지니

곧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겠구나 싶은데요.

크리스마스 하면 이 나무!

전나무를 빼놓을 수 없죠. ^^

작가님은 전나무가

지글지글 전을 부친다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ㅋㅋ 절대 전나무라는 이름은

안 까먹을 거 같네요. ^^

요즘 같은 환절기엔 진짜

감기 걸리기 십상인데요.

감기에 걸려 코를 팽팽 푸는

팽나무처럼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 ^^

이렇게 다양한 나무들을 만나며

신나게 숲 속을 뛰어놀던 강아지가

주인을 향해 달려가며

이야기는 마무리되는데요.

책 말미에는

책의 내용을 영어로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책을 보던 막내가 요 부분을 보더니

냉큼 언니에게 들고 가서

읽어달라고 하더라고요. ^^

한글로 한 번 읽었으니

언니가 읽어주는 영어 버전을 들으며

꼬맹이가 막 아는 척을 해대서

언니가 무척 귀찮아 하긴 했지만요. ;;

이렇게 유쾌하게 나무의 이름들을 알아볼 수 있었던

<나무가 좋아요> ^^

선선한 바람부는 가을~!

아이들과 함께 읽기 딱 좋은

가을 그림책이 아닐까 싶네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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