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록 -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순간 CQ 놀이북
김시은 지음, 이은주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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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순간

기억록

김시은 글 / 이은주 그림 / 엠앤키즈 출판

   

<기억록>을 만나보았습니다.

요즘 한국사 학습만화 읽기로

역사공부에 살짝 발만 담근 큰아이가

역사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어

보완용으로 읽어보도록 해주기 위해 만나본 책이지요.

  

역사가 어려운 게 한 번만 본다고,

하나만 본다고 공부가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학습 만화로 전체 흐름을 개괄하고

다시 한 번 글밥책으로 역사를 훑어나갈 생각이었는데

그 사이 과정에 요런 단편적 이야기들을 읽어두면

나중에 얼개가 더 촘촘하게 갖춰져서

역사적 사건들이 더 잘 이해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기억록>은 주로 일제 강점기에 활약했던

독립 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에피소드는 총 20개입니다.

독립운동가들의 결정적 한 장면을

이에 연관이 있었던 이들의 시선에서

서술하는 형태로 기술돼 있습니다.

   

그날 안중근 뒤에는 그 사람이 있었다

최재형 × 안중근

먼저 첫 번째 주인공부터 살펴볼까요?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인물은

독립운동에서 이 분을 빼고 얘기할 수 없는

바로 안중근 의사입니다.

  

이야기는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위해

연해주 노보키예프스코예 마을을

찾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안중근 의사에게 권총을 건네주고,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는 이,

그 사람이 바로 최재형 선생입니다.

   

책은 안중근 의사와 최재형 선생의 일화를 소개한 후,

<꼭 기억해야 할 그 이름> 코너에서

안중근 의사를 도왔던 최재형 선생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 책은 통상적으로 이 페이지에서

주인공에 대해 부연설명을 하지만

안중근 의사는 워낙 잘 알려진 인물이기에

그의 거사를 물심양면 도왔던

최재형 선생에 대한 설명을 해놓은 거겠죠.

  

아이도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는

위인전을 통해 접해서 알고 있었지만,

최재형 선생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뻬치카 선생님이란 이름이 신기하다며

유심히 책을 읽더라고요.

덕분에 아이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독립 운동가 한 분을 더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을 사랑한 파란 눈의 친구

프랭크 스코필드 × 이갑성

아이가 크게 인상 깊었다고 뽑은 인물에는

스코필드 박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들 못지않게

조선의 독립을 열망하고 조선의 독립의지를

세계 각국에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스코필드 박사가 아이에게는

신기하고 참신하게 여겨진 모양입니다.

   

스코필드 박사의 한국 이름도

우리에겐 익숙한데요.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을

우리는 석호필이라고 불렀지요.

왜 그랬을까요?

왜냐면 주인공의 극중 이름이

스코필드였기 때문이죠.

실제 스코필드 박사의 한국식 이름이

석호필이었습니다.

  

그는 독립유공자로,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독립 운동가입니다.

    

조선의 여성이 경고한다

윤희순 × 이웃 중국인

저는 개인적으로 윤희순 의사가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한 때 업무상 여성 독립 운동가들에 대해

여러 가지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요.

그 때 가장 물망에 올렸던 인물이

남자현 열사와 윤희순 의사입니다.

그 후 남자현 열사는 영화 암살의

롤 모델로 알려지면서

그나마 좀 더 널리 알려지게 됐는데요.

  

여전히 윤희순 의사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윤희순 의사는 그야말로 집안 전체가 의병장들입니다.

시아버지, 남편, 아들이 모두 의병대를 일으키고

의병대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입니다.

윤희순 의사는 독립운동에 남녀가 있을 수 없다며

직접 여성 의병대를 꾸리기도 했고,

남자로 변장해 종보 수집을 다니기도 한

그야말로 영웅호걸 여장부였습니다.

   

우리는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한동안 자료를 찾아본 바에 의하면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부끄러울 정도로 우리는

너무 많은 이들을 잊고 살고 있습니다.

  

구한말부터 일제 강점기에 이르기까지 

그 긴 세월 독립운동에 모든 걸 바치고 희생한 이들 중

우리가 기억하고 발굴하고 기리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더 많이 알아야 합니다.

더 많이 찾아내고 기억해서

그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하고,

그들을 오래오래 기려야 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비록 충분히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 않아도

이토록 많은 이들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가능케 하기 위해

헌신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기억록>의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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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섬 - 당연한 건 정말 당연한 걸까? 생각말랑 그림책
올리비에 뒤팽 지음, 마조리 베알 그림, 손시진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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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섬

당연한 건 정말 당연한 걸까?

 

글 올리비에 뒤팽 / 그림 마조리 베알

/ 옮김 손시진 / 에듀앤테크 출판

 

 

<빨간 섬>
빨간 섬이라는 제목보다는

그 아래 적힌 부제를 보는 순간

읽어봐야겠다! 생각이 훅 밀려온 책입니다.

 

당연한 건 정말 당연한 걸까?”

세상엔 당연히 그런 것들이 참 많습니다.

물어보나 마나인 것들도 수두룩하고요.

원래 그런 것들 투성이죠.

 

하지만 진짜 그럴까요?

    책을 살펴보며 그 답을 찾아가 볼까요?

먼저 주인공 폴 아저씨가 등장합니다.

일에 지친 폴 아저씨는 휴가를 떠나기로 합니다.

 

어디로?

////으로!

  

긴 여정 끝에 도착한 빨간 섬에는

폴 아저씨와는 많이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온통 네모난 폴 아저씨와 달리

온통 동그랗고 빨갰습니다.

폴 아저씨가 바닷가에서 만난 루이스처럼요.

 

그들은 서로 달랐습니다.

빨간 섬에서 폴 아저씨는

완전히 이방인이었지요.

 

책을 보던 5세 따님이 신나게 말합니다.

나도 빨간 섬에 가고 싶어!

나 빨간 색도 좋아하잖아!

동그라미도 좋아하고!

나랑 딱! 맞네!!”

 

폴 아저씨는 루이스가

자신의 모자를 궁금해 하자

써 볼 수 있도록 친절을 베풉니다.

 

하지만!

어디선가 달려온 루이스의 엄마는 오히려

폴 아저씨에게 화를 냅니다.

 

빨간 섬의 사람들은

모자를 쓰면 안 된다고요!

폴 아저씨는 일단

몰라서 그랬다고 사과를 합니다.

 

하지만 궁금했지요.

왜 빨간 섬의 사람들은

모자를 쓰면 안 될까요?

  

그건

빨간 섬 사람들을 위한 책

적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빨간 섬의 사람들이

하면 안 되는 건 더 많았습니다.

5세 따님은 빨간 섬에 가보고 싶다는 바람을

냉큼 취소했습니다.

과일도 먹지 말고,

음악도 들으면 안 된다고 했거든요. ;;

 

폴 아저씨는 이방인입니다.

빨간 섬의 사람들은 지극히 당연히

책이 시키는 대로 규칙을 지키고 살아왔지만

이방인인 폴 아저씨는 또 의문을 갖습니다.

  

?

 

왜 이런 규칙이 생긴 건지

더 근본적인 의문을 풀기 위해

폴 아저씨와 루이스, 루이스 엄마는

책을 쓴 시장을 거쳐,

시장에게 그걸 얘기해준

시장의 할아버지를 찾아가게 됩니다.

 

시장의 할아버지가 그런 규칙을 정한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이유를 읽고 나면

모두가 무릎이 턱! 꺾이게 될 겁니다.

   

저자는 끝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가끔, 왜 지켜야 하는지도 모르고 따르는 이상한 규칙이 있어요"

 

우리 주변을 둘러보아도 그런 것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관습과, 터부 중에는 특히 많고요.


옛날부터 그래 왔다고 해서

지금도 무조건 그대로 따라야 한다거나

내가 이 동네에 사니까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이 동네 사람들처럼

살아야 하거나 생각해야 하는 건 아니죠.

 

저는 전국에서 가장 보수적이라고 소문난

도시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스무살 성인이 되고 나서 고향을 떠났지요.

그래서 고향 동네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아주 많이!

 

그런데 그 시작이 타지에서 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아닙니다.

지금도 선명히 기억에 남는 사건 하나!


제가 어린 시절엔 반공 교육이 정말 철저했었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저는 북한 사람들은 전부

머리에 뿔이 달린 괴물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5학년 때 전학을 온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친구였습니다.

 

어느 날 우리는 수업에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라는 걸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수업이 끝나고 이렇게 말했죠.

모두 다 같이 공평하게 잘 살자는 게 공산주의라며?

근데 공산주의가 왜 나빠?”

 

물론 공산주의 실험은 실패로 돌아간 것은 명확합니다.

저도 공산주의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때 그 친구가 던진 질문이 주는 충격이

제게는 엄청나게 컸습니다.

 

공산주의는 나빠!

이 명제 말고 다른 걸

생각해보거나 들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저에게

그 명제 앞에

를 붙인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고, 놀라움이었습니다.

 

~!

!라고 물어봐야 하는 문제구나!

!라고 물어봐도 되는 문제구나!

 

그 때부터 저는 조금씩

저를 둘러싼 많은 것들에

라는 의문을 가져보게 됐습니다.

 

물론 너무나도 엄했고,

너무나도 보수적이었던 가정환경이라

저의 는 마음 속으로 혼자서만 품어야 했고 

답은 스스로 찾아나가야 했지만요.

 

그래서 저희 아이들은

자유롭게 를 외칠 수 있는

아이들도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원래 그러니까

다들 그러니까

     이런 거 말고,

 

내가 직접 알아볼 수 있는 깊이까지 알아보고,

혹은 고민해보고

어느 쪽이든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아이들이 일찍부터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직 어리지만

이렇게 툭, 툭~

생각할 거리와 방향성을 던져주는

그림책들을 통해 아이들이

사고의 유연성을 키워나가주면 좋겠습니다.

 

<빨간 섬>

짧고 단순한 이야기 같지만

그래서 더욱 감사하고 소중한 그림책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가슴 속에

의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나주면 좋겠습니다!


가 비록 아이를 편하지 않고

힘든 길로 유도할지라도

저는 저희 아이들이

원래 그러니까하고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아이보다

라고 질문 던질 줄 알고

시련과 편견에 맞서낼 수 있는

용기 있고 유연한 아이들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같은 바람이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아이와 <빨간 섬>을 한 번 읽어보고

많은 대화 나눠보시길 권해 봅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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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괴물이 되는 순간 넝쿨동화 15
조은경 지음, 정진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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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괴물이 되는 순간

조은경 지음 / 정진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출판

<너와 내가 괴물이 되는 순간>

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침을 튀겨가면서 웃어대는 한 아이가 보입니다.

이 친구의 이름은 오만해입니다.

이름을 들어보면 딱! 캐릭터가 그려지죠!

~ 엄청 오만한 친구입니다.

뭐든 잘하는 편이지만,

잘하는 만큼 잘난 척을 하는

한 마디로 재수 없는 친구죠!

 

!

저 지금 괴물이 됐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요? ;;

이 책의 설정이 바로 이겁니다!

 

누군가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면

그 사람의 혀가 뱀의 혀처럼 날름거리게 보이고

그 사람의 목덜미가 뱀의 피부처럼 퍼렇게 보이는

아이가 있습니다.

 

바로 이 오만해가 한껏 비웃고 있는

수학 50점을 맞은 당사자

오만해의 얼굴 아래

침울한 표정으로 앉은 아이,

이 책의 주인공인, 강미두입니다.

 

미두의 별명은 안타깝게도

조두입니다.

새 조()자를 쓴 거죠.

한 마디로 새 대가리ㅜㅜ

친구들 참 나빴습니다. ㅜㅜ

친구에게 새 대가리라니요!

 

어쨌거나 수학시험에서 50점 맞은 걸

짝인 오만해에게 들켜 망신을 당할 때부터

미두에게는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는 사람이

괴물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미두의 불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오만해와 딱지치기 내기에서 지면서

일주일간 만해의 노예 노릇을 하게 된 겁니다.

미두를 향해 힘껏 놀리는 만해의 모습!

영락없는 괴물입니다. ㅜㅜ

  

괴물로 보이는 건 만해만이 아닙니다.

취준생 삼촌이 잠시 기거하기 위해 찾아온 날,

밥상머리에서 미두의 50점을 갖고

겁을 주는 말을 하던 엄마!

미두의 눈에는 엄마마저 괴물로 보이게 됩니다!

  

남들만 그렇게 보이느냐고요?

아닙니다!

반 친구들에게 은근히 무시를 당하고 있던

찬이와 어울린 걸 들키지 않으려

찬이를 존중하지 않았던 미두 자신도

거울에서 괴물로 변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동네 이웃들에게 오해를 산 삼촌에게

의심의 마음이 샘솟은 미두는

삼촌에게 해선 안 될 상처주는 말을 하고 맙니다.

그리고 목덜미가 퍼렇게 변하는 것에 이어

오만해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혀가

뱀의 혀처럼 변해 날름거리는 것까지 목격하고 맙니다.

 

사람들의 모습이 괴물로 보이는

미두 본인은 괴로웠을지 몰라도

저는 책을 읽으면서 미두의

그런 증상이 조금 부러웠습니다.

 

제게도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상대는 몰라도 나 자신이

무심결에 내뱉는 상처 주는 말들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자제하고 사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지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무심결에 상처 주는 말을 많이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비교하고, 무시하고, 놀리고, 비아냥거리고...

 

다행히 미두는 삼촌에 대한 자신의 의심이

오해였음을 알게 되고,

삼촌을 의심했던 부녀회장님도

삼촌에게 사과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미두는 언제 사람들이 괴물처럼 보였는지

그 공통점을 파악하게 됩니다.

    

그래서 미두는 학급 회의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미두는 또 오만해와의

노예놀이에서도

하기 싫은 수학 공부에서도

기분이 덜 상하는 묘안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

  

그리고 어느 날!

늘 친구들에게 상처 주는 말만 하던 오만해가

반에서 가장 무시를 당하던 김찬이

자신을 향해 상처 주는 말을 던지는 순간

괴물처럼 보이는 현상을 겪게 됩니다.

비로소!

만해도 역지사지를 하게 되는 순간이 온 거죠!

 

역지사지!

그거면 되는데 말이죠.

 

저 역시도 반성해 봅니다.

아이에게 화가 나서 말을 쏟아 붓고 싶을 때

한 번 더 심호흡을 하며

역지사지를 떠올려야겠습니다.

스스로를 괴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업무로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화가 났을 때는 바로 쏟아내지 않고

큰 호흡을 가다듬고 말을 최대한

적게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워낙 일에 있어서는 독하고, 무섭고, 살벌한 편이라서

여태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많이 했는데 ㅜㅜ

그나마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

제가 사과를 하고, 사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늘면서

그나마 훅~ 줄어들긴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현격히 많이 줄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대부분의 업무를

비 대면으로 해결하다 보니

마주 보고 욕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요. ;;

 

대신 ㅜㅜ

아이들과 24시간 붙어 있는 경우가 늘다 보니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일이 더 잦아져버렸습니다.

더구나 집에서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봐야했던 지라

더 정신이 없었으니 ㅜㅜ

 

화가 날 땐 말을 최대한 삼켜야겠습니다.

스스로를 괴물로 만드는 일이 없도록

더 의식하고 노력해야겠습니다.

   

<너와 내가 괴물이 되는 순간>

뜨인돌어린이 출판사의

초등 중학년 친구들을 위한

[넝쿨동화] 시리즈의 15번째 이야기였는데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어쩌면 필요한

동화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말은

어른들이 무심결에 하는 말의

거울인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아이를 바꾸기 전에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가 바뀌는것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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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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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마리 퀴리야
엔리코 라반뇨 지음, 엘라서 벨로티 그림, 김현주 옮김 / 바나나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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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마리 퀴리야

과학을 사랑한 나의 인생 이야기

엔리코 라반뇨 글 / 엘라서 벨로티 그림

/ 김현주 옮김 / 바나나북

 

<안녕! 나는 마리퀴리야>

과학자 마리 퀴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그녀를 퀴리 부인이라고 배웠지요.

그녀의 이름이 마리인지 예전에 들어 봤는지는 몰라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됐네요. ;;

 

이 책은 일종의 페이퍼북입니다.

종이질이나 색감이 부족한 게 아니라

표지만 양장본이 아닐 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게 더 좋더라고요.

 

아이들이 아주 어리지 않는 한

표지가 두꺼우면 그만큼 자리를 차지할 뿐이고

게다가 아이들과 외출할 때

가방에 책 한 권 넣어가려고 해도

가벼운 책일수록 감사한 거니까요. ^^ 

그래서 이번에 추석 때 못 찾아뵌

할머니와 외할머니 댁에 놀러갈 때

가장 먼저 가벼운 마음으로 챙긴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

 

아이가 위인전을 읽은 적이 있기 때문에

마리 퀴리라는 사람의 존재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아이가 봤던 유아용 위인전과 달리

글밥이 좀 더 많기 때문에

내용이 좀 더 자세합니다.

아이도 앞서 책을 읽었을 때

미처 몰랐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알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지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고 하더라고요. ^^

 

또 워낙 그림의 색감이 예쁘고

그림들이 풍부해서

딱 저희 아이처럼 글밥 책 과도기에 있는 아이들도

그림책을 보는 듯, 글밥 책을 보는 듯

부담없이 읽기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마리 퀴리는 5남매의 막내로 태어났고

시대적 환경의 한계로 조국 폴란드에서는

대학을 다닐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언니와 함께 서로 번갈아가며 돈을 벌어

서로를 뒷바라지 해주기로 하고,

마리가 먼저 언니의 학비를 벌기 위해

집을 떠납니다.

 

책을 읽던 아이는 무척 낯설어 했지만

어른들에겐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니죠.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까지만 해도

여자 아이에게는 공부를 많이 시킬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진 어른들이 많았고,

여자 아이들은 오빠나 남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일찍 공장에 들어가 일을 하는 경우들이

많았던 게 현실이죠.

 

제가 대학에 입학할 때조차도,

제가 살던 곳이 전국 최강 급의

보수적 지역이라 더욱 심했겠지만

여학생은 서울대를 갈 게 아니면

서울로 유학을 보내지 않으려는

부모님들이 존재했었거든요.

 

저는 정말 감사하게도 다른 모든 것에 보수적이셨지만

공부에 관한한 허용적이었던 부모님 덕분에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면서

서울로 유학을 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지금은 옛날이야기처럼 들리는

저의 시대 이야기와 그 앞 시대 이야기,

그리고 마리 퀴리 시대 이야기를 잠시 들려주었답니다.

 

아이가 새삼 지금 태어나서 너무 감사하다며,

자기는 그 때 태어났으면

본인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영어유치원 따위는 가 볼 엄두도 못 냈겠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라고요.  

보이시나요?

이게 마리 퀴리가 플로늄을

발견한 순간을 묘사한 그림입니다.

세상에~!

그런 고리타분한 발견을 ;;

이토록 아름답게 묘사할 수 있다니!

 

옆에서 힐끗힐끗 구경하던

5세 공주타령이 심한 따님이

나 이거 할래! 이거 뭐야?”라고

외칠 정도였습니다. ㅋㅋ

    

과학이 낯설고 고리타분한 일이 아니라

마치 미지의 세계를 만나고,

마법을 만나는 듯 즐거운 세계라는 인식이

부지불식간에 아이들에게 새겨질 것만 같은

멋진 삽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저도 마리 퀴리가 뭔가 원소 2개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와 남편이 발견한 라듐이

요즘 쓰이는 항암치료를 위한

방사능 요법의 근간이 됐다는 건

사실 이번에 처음 알게 됐는데요.  

그 공로와 성과로 마리 퀴리는

또 한 번의 노벨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최초의 노벨상 수상 여성,

최초의 2회 노벨상 수상 여성,

최초의 소르본 대학 강단에 선 여성!


아이도 이 부분은 자기도 알고 있었던 내용이라며

노벨상에 대해서도 자신이 아는 것들을

신나게 얘기해주더라고요. ^^ 

일종의 다지기 학습인 셈이죠. ^^ 

그런 숱한 최초들로 인해

그녀는 불필요한 시기나 질투, 관심을 받아

힘들어하긴 했지만 흔들리진 않았습니다.   

그녀는 1차 세계대전이 발생했을 때

이동식 엑스선 장비가 달린 트럭을 만들어

전쟁에서 다친 병사들을 치료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냥 개발만 한 게 아니라 직접 운전까지 배워서

그 차량을 끌고 전쟁터 근처까지 가서

환자들을 치료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이도 이 부분은 지난 번 위인전에서

배우지 않은 부분이라며 무척 흥미로워 했는데요.

 

전쟁의 무기를 만드는 과학자가 아니라

자신이 발견하고 연구한 성과들로

암을 치료하고,

전장의 다친 군인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헌신했던 마리 퀴리!

여성 과학자였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고 나더니 유치원 때

막연하게 읽었던 것과 달리

물리나 화학 분야라는 것에 대해

그게 어떤 거냐고 관심을 기울이기도 하고,

마리 퀴리가 살던 시대의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해서도

본인이 스스로 인지를 하는 걸 보니

위인전은 한 번 읽었다고 다시 안 보는 게 아니라

각 학년별, 독서 수준별 도서를

다시 한 번 보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아용 위인전을 접해본 아이들도

한 번 디테일하게 접근하기 좋은

적당한 글밥과 풍부한 그림이 어우러진

<안녕! 나는 마리 퀴리야>!

초등 저학년에서 중학년까지의 친구들이

읽으면 딱 좋을 것 같네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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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젠더 정체성은 무엇일까? 사회탐구 그림책 9
테레사 손 지음, 노아 그리그니 그림,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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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젠더 정체성은 무엇일까?

테레사 손 글 / 노아 그리그니 그림

/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출판


  <나의 젠더 정체성은 무엇일까?>

젠더즉 성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는

성별에 대해 굳이 책을 쓰진 않겠죠?

네 그렇습니다.

이 책은 남성과 여성,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는

다양한 젠더들의 존재에 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굳이 어린 나이의 아이들에게

벌써 그런 세상을 알려줄 필요가 있느냐고요?

 

이 책을 쓴 테레사 손 작가님의 딸은

5살이 됐을 때 자신이 엄마가 짐작하는

그 성별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타고난 육체적 성별과 다른 성정체성을 지닌 아이들은

일찍부터 자신의 다름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저 수천 년 동안 강력하게 내려오는

성 고정관념에 의해 아이는

혼란스러워하고 괴로워하고 의심하고 고통스러워하다가

뒤늦게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거나 밝힐 뿐!

대체로는 일찍부터 알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들도 외면할 뿐

다름을 어느 정도 짐작하게 된다고 하지요.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이런 책을 읽는 게

오히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가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면

그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혹은 내 아이는 그런 혼란을 겪고 있지 않다고 해도

세상이 던져주는 아주 강력한 편견의 색안경을

아이가 제대로 쓰기 전에 일찌감치

다름차별이 되지 않도록!

일찍부터 세상엔 단 둘로만 나뉠 수 없는

많은 젠더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양한 젠더들의 존재를 찬양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보편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들에게 가해지는 엄청난

압박과 무언의 폭력은 분명코!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 아이가 본인이 갖고 태어난

육체적 성별과 정신적 성 정체성이

일치해서 고통을 겪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음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늘 맘의 준비를 합니다.

행여라도, 혹시라도 내 아이에게

그런 다름이 존재한다면

내가 가장 큰 상처를 주는 일은 없게 해야겠다

수시로 다짐을 합니다.

 

그래서 5살 어린 딸과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친구의 이름은 루시입니다.

참 예쁜 얼굴이지요? ^^

하지만 루시가 태어났을 때 사람들은

루시가 남자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루시가 어느 정도 자란 후,

자신이 여자라고 모두에게 알릴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이 책은 여기서 이렇게 말합니다.

루시가 태어났을 때에는 다들

루시가 남자아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고

아이의 성별을 짐작한다는 거죠.

정말 조심스러운 표현이죠.

저도 남자 아이로 태어났다, 여자 아이로 태어났다 같은

단정적 표현을 쓰지 않도록 더 조심해야겠습니다.

나는 남자야! 나는 여자야!

이렇게 자신을 어느 한 쪽으로만 느끼지 않는

아이들도 존재합니다.

그 아이들은 논바이너리라고 하죠.

 알렉스가 그렇습니다.

스스로 남자이기도 하고 여자이기도 하다고 느낀답니다.

태어날 때 사람들은 알렉스가 여자라고 생각했지만,

세상 사람들이 아닌 알렉스 본인은

남자이기도 하고 여자이기도 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면 그게 알렉스의 성 정체성입니다.

 

이 책은 이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특성이나, 다른 어떤 무엇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가

젠더 정체성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요.

그리고 작가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말합니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은 행복합니다.”

라고 말이죠.

 

저희 둘째 딸은 영락 없는 딸입니다.

완벽한 시스젠더지요.

생물학적 성별과 성정체성이 일치하지요.

그리고 사회적 통념에도 아주 충실한 성향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큰 아이는 좀 다릅니다.

본인이 남자라고 느낀다고 말한 적은 아직 없지만

사회적 통념에는 부합히지 않습니다.

분홍보단 파랑을 좋아하고,

불편한 치마 따위보다 편한 바지가 좋다고

딱 잘라 말하는 아이지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아의 성향을 존중해주고 있습니다.

큰 아이 옷은 가급적 블루 계통을 사주려고 하고

엄마의 취향을 많이 자제해서

(엄마는 둘째와 비슷한 성향이거든요.;;)

아이가 원하는 바지 위주로,

엄마 맘엔 안 들지만 편한 옷 위주로

골라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둘째와 책을 읽으면서

큰 아이의 예를 들었더니

아이가 더 수월하게 이해를 하더라고요.

세상 사람들이 성향처럼 성 정체성도

개인의 생각과 선택을 존중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아마도 편견이란 게 생기기 전인

어릴 때부터 심어줘야 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보다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나의 젠더 정체성은 무엇일까?>를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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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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