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마리 퀴리야
엔리코 라반뇨 지음, 엘라서 벨로티 그림, 김현주 옮김 / 바나나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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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마리 퀴리야

과학을 사랑한 나의 인생 이야기

엔리코 라반뇨 글 / 엘라서 벨로티 그림

/ 김현주 옮김 / 바나나북

 

<안녕! 나는 마리퀴리야>

과학자 마리 퀴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그녀를 퀴리 부인이라고 배웠지요.

그녀의 이름이 마리인지 예전에 들어 봤는지는 몰라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됐네요. ;;

 

이 책은 일종의 페이퍼북입니다.

종이질이나 색감이 부족한 게 아니라

표지만 양장본이 아닐 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게 더 좋더라고요.

 

아이들이 아주 어리지 않는 한

표지가 두꺼우면 그만큼 자리를 차지할 뿐이고

게다가 아이들과 외출할 때

가방에 책 한 권 넣어가려고 해도

가벼운 책일수록 감사한 거니까요. ^^ 

그래서 이번에 추석 때 못 찾아뵌

할머니와 외할머니 댁에 놀러갈 때

가장 먼저 가벼운 마음으로 챙긴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

 

아이가 위인전을 읽은 적이 있기 때문에

마리 퀴리라는 사람의 존재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아이가 봤던 유아용 위인전과 달리

글밥이 좀 더 많기 때문에

내용이 좀 더 자세합니다.

아이도 앞서 책을 읽었을 때

미처 몰랐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알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지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고 하더라고요. ^^

 

또 워낙 그림의 색감이 예쁘고

그림들이 풍부해서

딱 저희 아이처럼 글밥 책 과도기에 있는 아이들도

그림책을 보는 듯, 글밥 책을 보는 듯

부담없이 읽기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마리 퀴리는 5남매의 막내로 태어났고

시대적 환경의 한계로 조국 폴란드에서는

대학을 다닐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언니와 함께 서로 번갈아가며 돈을 벌어

서로를 뒷바라지 해주기로 하고,

마리가 먼저 언니의 학비를 벌기 위해

집을 떠납니다.

 

책을 읽던 아이는 무척 낯설어 했지만

어른들에겐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니죠.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까지만 해도

여자 아이에게는 공부를 많이 시킬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진 어른들이 많았고,

여자 아이들은 오빠나 남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일찍 공장에 들어가 일을 하는 경우들이

많았던 게 현실이죠.

 

제가 대학에 입학할 때조차도,

제가 살던 곳이 전국 최강 급의

보수적 지역이라 더욱 심했겠지만

여학생은 서울대를 갈 게 아니면

서울로 유학을 보내지 않으려는

부모님들이 존재했었거든요.

 

저는 정말 감사하게도 다른 모든 것에 보수적이셨지만

공부에 관한한 허용적이었던 부모님 덕분에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면서

서울로 유학을 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지금은 옛날이야기처럼 들리는

저의 시대 이야기와 그 앞 시대 이야기,

그리고 마리 퀴리 시대 이야기를 잠시 들려주었답니다.

 

아이가 새삼 지금 태어나서 너무 감사하다며,

자기는 그 때 태어났으면

본인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영어유치원 따위는 가 볼 엄두도 못 냈겠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라고요.  

보이시나요?

이게 마리 퀴리가 플로늄을

발견한 순간을 묘사한 그림입니다.

세상에~!

그런 고리타분한 발견을 ;;

이토록 아름답게 묘사할 수 있다니!

 

옆에서 힐끗힐끗 구경하던

5세 공주타령이 심한 따님이

나 이거 할래! 이거 뭐야?”라고

외칠 정도였습니다. ㅋㅋ

    

과학이 낯설고 고리타분한 일이 아니라

마치 미지의 세계를 만나고,

마법을 만나는 듯 즐거운 세계라는 인식이

부지불식간에 아이들에게 새겨질 것만 같은

멋진 삽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저도 마리 퀴리가 뭔가 원소 2개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와 남편이 발견한 라듐이

요즘 쓰이는 항암치료를 위한

방사능 요법의 근간이 됐다는 건

사실 이번에 처음 알게 됐는데요.  

그 공로와 성과로 마리 퀴리는

또 한 번의 노벨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최초의 노벨상 수상 여성,

최초의 2회 노벨상 수상 여성,

최초의 소르본 대학 강단에 선 여성!


아이도 이 부분은 자기도 알고 있었던 내용이라며

노벨상에 대해서도 자신이 아는 것들을

신나게 얘기해주더라고요. ^^ 

일종의 다지기 학습인 셈이죠. ^^ 

그런 숱한 최초들로 인해

그녀는 불필요한 시기나 질투, 관심을 받아

힘들어하긴 했지만 흔들리진 않았습니다.   

그녀는 1차 세계대전이 발생했을 때

이동식 엑스선 장비가 달린 트럭을 만들어

전쟁에서 다친 병사들을 치료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냥 개발만 한 게 아니라 직접 운전까지 배워서

그 차량을 끌고 전쟁터 근처까지 가서

환자들을 치료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이도 이 부분은 지난 번 위인전에서

배우지 않은 부분이라며 무척 흥미로워 했는데요.

 

전쟁의 무기를 만드는 과학자가 아니라

자신이 발견하고 연구한 성과들로

암을 치료하고,

전장의 다친 군인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헌신했던 마리 퀴리!

여성 과학자였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고 나더니 유치원 때

막연하게 읽었던 것과 달리

물리나 화학 분야라는 것에 대해

그게 어떤 거냐고 관심을 기울이기도 하고,

마리 퀴리가 살던 시대의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해서도

본인이 스스로 인지를 하는 걸 보니

위인전은 한 번 읽었다고 다시 안 보는 게 아니라

각 학년별, 독서 수준별 도서를

다시 한 번 보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아용 위인전을 접해본 아이들도

한 번 디테일하게 접근하기 좋은

적당한 글밥과 풍부한 그림이 어우러진

<안녕! 나는 마리 퀴리야>!

초등 저학년에서 중학년까지의 친구들이

읽으면 딱 좋을 것 같네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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