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록 -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순간 CQ 놀이북
김시은 지음, 이은주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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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순간

기억록

김시은 글 / 이은주 그림 / 엠앤키즈 출판

   

<기억록>을 만나보았습니다.

요즘 한국사 학습만화 읽기로

역사공부에 살짝 발만 담근 큰아이가

역사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어

보완용으로 읽어보도록 해주기 위해 만나본 책이지요.

  

역사가 어려운 게 한 번만 본다고,

하나만 본다고 공부가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학습 만화로 전체 흐름을 개괄하고

다시 한 번 글밥책으로 역사를 훑어나갈 생각이었는데

그 사이 과정에 요런 단편적 이야기들을 읽어두면

나중에 얼개가 더 촘촘하게 갖춰져서

역사적 사건들이 더 잘 이해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기억록>은 주로 일제 강점기에 활약했던

독립 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에피소드는 총 20개입니다.

독립운동가들의 결정적 한 장면을

이에 연관이 있었던 이들의 시선에서

서술하는 형태로 기술돼 있습니다.

   

그날 안중근 뒤에는 그 사람이 있었다

최재형 × 안중근

먼저 첫 번째 주인공부터 살펴볼까요?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인물은

독립운동에서 이 분을 빼고 얘기할 수 없는

바로 안중근 의사입니다.

  

이야기는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위해

연해주 노보키예프스코예 마을을

찾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안중근 의사에게 권총을 건네주고,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는 이,

그 사람이 바로 최재형 선생입니다.

   

책은 안중근 의사와 최재형 선생의 일화를 소개한 후,

<꼭 기억해야 할 그 이름> 코너에서

안중근 의사를 도왔던 최재형 선생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 책은 통상적으로 이 페이지에서

주인공에 대해 부연설명을 하지만

안중근 의사는 워낙 잘 알려진 인물이기에

그의 거사를 물심양면 도왔던

최재형 선생에 대한 설명을 해놓은 거겠죠.

  

아이도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는

위인전을 통해 접해서 알고 있었지만,

최재형 선생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뻬치카 선생님이란 이름이 신기하다며

유심히 책을 읽더라고요.

덕분에 아이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독립 운동가 한 분을 더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을 사랑한 파란 눈의 친구

프랭크 스코필드 × 이갑성

아이가 크게 인상 깊었다고 뽑은 인물에는

스코필드 박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들 못지않게

조선의 독립을 열망하고 조선의 독립의지를

세계 각국에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스코필드 박사가 아이에게는

신기하고 참신하게 여겨진 모양입니다.

   

스코필드 박사의 한국 이름도

우리에겐 익숙한데요.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을

우리는 석호필이라고 불렀지요.

왜 그랬을까요?

왜냐면 주인공의 극중 이름이

스코필드였기 때문이죠.

실제 스코필드 박사의 한국식 이름이

석호필이었습니다.

  

그는 독립유공자로,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독립 운동가입니다.

    

조선의 여성이 경고한다

윤희순 × 이웃 중국인

저는 개인적으로 윤희순 의사가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한 때 업무상 여성 독립 운동가들에 대해

여러 가지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요.

그 때 가장 물망에 올렸던 인물이

남자현 열사와 윤희순 의사입니다.

그 후 남자현 열사는 영화 암살의

롤 모델로 알려지면서

그나마 좀 더 널리 알려지게 됐는데요.

  

여전히 윤희순 의사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윤희순 의사는 그야말로 집안 전체가 의병장들입니다.

시아버지, 남편, 아들이 모두 의병대를 일으키고

의병대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입니다.

윤희순 의사는 독립운동에 남녀가 있을 수 없다며

직접 여성 의병대를 꾸리기도 했고,

남자로 변장해 종보 수집을 다니기도 한

그야말로 영웅호걸 여장부였습니다.

   

우리는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한동안 자료를 찾아본 바에 의하면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부끄러울 정도로 우리는

너무 많은 이들을 잊고 살고 있습니다.

  

구한말부터 일제 강점기에 이르기까지 

그 긴 세월 독립운동에 모든 걸 바치고 희생한 이들 중

우리가 기억하고 발굴하고 기리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더 많이 알아야 합니다.

더 많이 찾아내고 기억해서

그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하고,

그들을 오래오래 기려야 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비록 충분히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 않아도

이토록 많은 이들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가능케 하기 위해

헌신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기억록>의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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