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섬 - 당연한 건 정말 당연한 걸까? 생각말랑 그림책
올리비에 뒤팽 지음, 마조리 베알 그림, 손시진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빨간 섬

당연한 건 정말 당연한 걸까?

 

글 올리비에 뒤팽 / 그림 마조리 베알

/ 옮김 손시진 / 에듀앤테크 출판

 

 

<빨간 섬>
빨간 섬이라는 제목보다는

그 아래 적힌 부제를 보는 순간

읽어봐야겠다! 생각이 훅 밀려온 책입니다.

 

당연한 건 정말 당연한 걸까?”

세상엔 당연히 그런 것들이 참 많습니다.

물어보나 마나인 것들도 수두룩하고요.

원래 그런 것들 투성이죠.

 

하지만 진짜 그럴까요?

    책을 살펴보며 그 답을 찾아가 볼까요?

먼저 주인공 폴 아저씨가 등장합니다.

일에 지친 폴 아저씨는 휴가를 떠나기로 합니다.

 

어디로?

////으로!

  

긴 여정 끝에 도착한 빨간 섬에는

폴 아저씨와는 많이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온통 네모난 폴 아저씨와 달리

온통 동그랗고 빨갰습니다.

폴 아저씨가 바닷가에서 만난 루이스처럼요.

 

그들은 서로 달랐습니다.

빨간 섬에서 폴 아저씨는

완전히 이방인이었지요.

 

책을 보던 5세 따님이 신나게 말합니다.

나도 빨간 섬에 가고 싶어!

나 빨간 색도 좋아하잖아!

동그라미도 좋아하고!

나랑 딱! 맞네!!”

 

폴 아저씨는 루이스가

자신의 모자를 궁금해 하자

써 볼 수 있도록 친절을 베풉니다.

 

하지만!

어디선가 달려온 루이스의 엄마는 오히려

폴 아저씨에게 화를 냅니다.

 

빨간 섬의 사람들은

모자를 쓰면 안 된다고요!

폴 아저씨는 일단

몰라서 그랬다고 사과를 합니다.

 

하지만 궁금했지요.

왜 빨간 섬의 사람들은

모자를 쓰면 안 될까요?

  

그건

빨간 섬 사람들을 위한 책

적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빨간 섬의 사람들이

하면 안 되는 건 더 많았습니다.

5세 따님은 빨간 섬에 가보고 싶다는 바람을

냉큼 취소했습니다.

과일도 먹지 말고,

음악도 들으면 안 된다고 했거든요. ;;

 

폴 아저씨는 이방인입니다.

빨간 섬의 사람들은 지극히 당연히

책이 시키는 대로 규칙을 지키고 살아왔지만

이방인인 폴 아저씨는 또 의문을 갖습니다.

  

?

 

왜 이런 규칙이 생긴 건지

더 근본적인 의문을 풀기 위해

폴 아저씨와 루이스, 루이스 엄마는

책을 쓴 시장을 거쳐,

시장에게 그걸 얘기해준

시장의 할아버지를 찾아가게 됩니다.

 

시장의 할아버지가 그런 규칙을 정한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이유를 읽고 나면

모두가 무릎이 턱! 꺾이게 될 겁니다.

   

저자는 끝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가끔, 왜 지켜야 하는지도 모르고 따르는 이상한 규칙이 있어요"

 

우리 주변을 둘러보아도 그런 것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관습과, 터부 중에는 특히 많고요.


옛날부터 그래 왔다고 해서

지금도 무조건 그대로 따라야 한다거나

내가 이 동네에 사니까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이 동네 사람들처럼

살아야 하거나 생각해야 하는 건 아니죠.

 

저는 전국에서 가장 보수적이라고 소문난

도시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스무살 성인이 되고 나서 고향을 떠났지요.

그래서 고향 동네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아주 많이!

 

그런데 그 시작이 타지에서 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아닙니다.

지금도 선명히 기억에 남는 사건 하나!


제가 어린 시절엔 반공 교육이 정말 철저했었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저는 북한 사람들은 전부

머리에 뿔이 달린 괴물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5학년 때 전학을 온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친구였습니다.

 

어느 날 우리는 수업에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라는 걸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수업이 끝나고 이렇게 말했죠.

모두 다 같이 공평하게 잘 살자는 게 공산주의라며?

근데 공산주의가 왜 나빠?”

 

물론 공산주의 실험은 실패로 돌아간 것은 명확합니다.

저도 공산주의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때 그 친구가 던진 질문이 주는 충격이

제게는 엄청나게 컸습니다.

 

공산주의는 나빠!

이 명제 말고 다른 걸

생각해보거나 들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저에게

그 명제 앞에

를 붙인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고, 놀라움이었습니다.

 

~!

!라고 물어봐야 하는 문제구나!

!라고 물어봐도 되는 문제구나!

 

그 때부터 저는 조금씩

저를 둘러싼 많은 것들에

라는 의문을 가져보게 됐습니다.

 

물론 너무나도 엄했고,

너무나도 보수적이었던 가정환경이라

저의 는 마음 속으로 혼자서만 품어야 했고 

답은 스스로 찾아나가야 했지만요.

 

그래서 저희 아이들은

자유롭게 를 외칠 수 있는

아이들도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원래 그러니까

다들 그러니까

     이런 거 말고,

 

내가 직접 알아볼 수 있는 깊이까지 알아보고,

혹은 고민해보고

어느 쪽이든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아이들이 일찍부터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직 어리지만

이렇게 툭, 툭~

생각할 거리와 방향성을 던져주는

그림책들을 통해 아이들이

사고의 유연성을 키워나가주면 좋겠습니다.

 

<빨간 섬>

짧고 단순한 이야기 같지만

그래서 더욱 감사하고 소중한 그림책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가슴 속에

의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나주면 좋겠습니다!


가 비록 아이를 편하지 않고

힘든 길로 유도할지라도

저는 저희 아이들이

원래 그러니까하고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아이보다

라고 질문 던질 줄 알고

시련과 편견에 맞서낼 수 있는

용기 있고 유연한 아이들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같은 바람이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아이와 <빨간 섬>을 한 번 읽어보고

많은 대화 나눠보시길 권해 봅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