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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젠더 정체성은 무엇일까? ㅣ 사회탐구 그림책 9
테레사 손 지음, 노아 그리그니 그림,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1월
평점 :
나의 젠더 정체성은 무엇일까?
테레사 손 글 / 노아 그리그니 그림
/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출판
<나의 젠더 정체성은 무엇일까?>는
‘젠더’ 즉 성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는
성별에 대해 굳이 책을 쓰진 않겠죠?
네 그렇습니다.
이 책은 남성과 여성,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는
다양한 젠더들의 존재에 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굳이 어린 나이의 아이들에게
벌써 그런 세상을 알려줄 필요가 있느냐고요?
이 책을 쓴 테레사 손 작가님의 딸은
5살이 됐을 때 자신이 엄마가 짐작하는
그 성별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타고난 육체적 성별과 다른 성정체성을 지닌 아이들은
일찍부터 자신의 ‘다름’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저 수천 년 동안 강력하게 내려오는
성 고정관념에 의해 아이는
혼란스러워하고 괴로워하고 의심하고 고통스러워하다가
뒤늦게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거나 밝힐 뿐!
대체로는 일찍부터 알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들도 외면할 뿐
‘다름’을 어느 정도 짐작하게 된다고 하지요.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이런 책을 읽는 게
오히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가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면
그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혹은 내 아이는 그런 혼란을 겪고 있지 않다고 해도
세상이 던져주는 아주 강력한 편견의 색안경을
아이가 제대로 쓰기 전에 일찌감치
‘다름’이 ‘차별’이 되지 않도록!
일찍부터 세상엔 단 둘로만 나뉠 수 없는
많은 젠더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양한 젠더들의 존재를 찬양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보편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들에게 가해지는 엄청난
압박과 무언의 폭력은 분명코!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 아이가 본인이 갖고 태어난
육체적 성별과 정신적 성 정체성이
일치해서 고통을 겪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음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늘 맘의 준비를 합니다.
행여라도, 혹시라도 내 아이에게
그런 ‘다름’이 존재한다면
내가 가장 큰 상처를 주는 일은 없게 해야겠다
수시로 다짐을 합니다.
그래서 5살 어린 딸과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친구의 이름은 루시입니다.
참 예쁜 얼굴이지요? ^^
하지만 루시가 태어났을 때 사람들은
루시가 남자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루시가 어느 정도 자란 후,
자신이 여자라고 모두에게 알릴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이 책은 여기서 이렇게 말합니다.
“루시가 태어났을 때에는 다들
루시가 남자아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고
아이의 성별을 짐작한다는 거죠.
정말 조심스러운 표현이죠.
저도 남자 아이로 태어났다, 여자 아이로 태어났다 같은
단정적 표현을 쓰지 않도록 더 조심해야겠습니다.
나는 남자야! 나는 여자야!
이렇게 자신을 어느 한 쪽으로만 느끼지 않는
아이들도 존재합니다.
그 아이들은 ‘논바이너리’라고 하죠.
알렉스가 그렇습니다.
스스로 남자이기도 하고 여자이기도 하다고 느낀답니다.
태어날 때 사람들은 알렉스가 여자라고 생각했지만,
세상 사람들이 아닌 알렉스 본인은
남자이기도 하고 여자이기도 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면 그게 알렉스의 성 정체성입니다.
이 책은 이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특성이나, 다른 어떤 무엇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가
젠더 정체성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요.
그리고 작가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말합니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은 행복합니다.”
라고 말이죠.
저희 둘째 딸은 영락 없는 딸입니다.
완벽한 시스젠더지요.
생물학적 성별과 성정체성이 일치하지요.
그리고 사회적 통념에도 아주 충실한 성향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큰 아이는 좀 다릅니다.
본인이 남자라고 느낀다고 말한 적은 아직 없지만
사회적 통념에는 부합히지 않습니다.
분홍보단 파랑을 좋아하고,
불편한 치마 따위보다 편한 바지가 좋다고
딱 잘라 말하는 아이지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아의 ‘성향’을 존중해주고 있습니다.
큰 아이 옷은 가급적 블루 계통을 사주려고 하고
엄마의 취향을 많이 자제해서
(엄마는 둘째와 비슷한 성향이거든요.;;)
아이가 원하는 바지 위주로,
엄마 맘엔 안 들지만 편한 옷 위주로
골라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둘째와 책을 읽으면서
큰 아이의 예를 들었더니
아이가 더 수월하게 이해를 하더라고요.
세상 사람들이 성향처럼 성 정체성도
개인의 생각과 선택을 존중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아마도 편견이란 게 생기기 전인
어릴 때부터 심어줘야 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보다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나의 젠더 정체성은 무엇일까?>를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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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