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괴물이 되는 순간 넝쿨동화 15
조은경 지음, 정진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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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괴물이 되는 순간

조은경 지음 / 정진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출판

<너와 내가 괴물이 되는 순간>

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침을 튀겨가면서 웃어대는 한 아이가 보입니다.

이 친구의 이름은 오만해입니다.

이름을 들어보면 딱! 캐릭터가 그려지죠!

~ 엄청 오만한 친구입니다.

뭐든 잘하는 편이지만,

잘하는 만큼 잘난 척을 하는

한 마디로 재수 없는 친구죠!

 

!

저 지금 괴물이 됐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요? ;;

이 책의 설정이 바로 이겁니다!

 

누군가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면

그 사람의 혀가 뱀의 혀처럼 날름거리게 보이고

그 사람의 목덜미가 뱀의 피부처럼 퍼렇게 보이는

아이가 있습니다.

 

바로 이 오만해가 한껏 비웃고 있는

수학 50점을 맞은 당사자

오만해의 얼굴 아래

침울한 표정으로 앉은 아이,

이 책의 주인공인, 강미두입니다.

 

미두의 별명은 안타깝게도

조두입니다.

새 조()자를 쓴 거죠.

한 마디로 새 대가리ㅜㅜ

친구들 참 나빴습니다. ㅜㅜ

친구에게 새 대가리라니요!

 

어쨌거나 수학시험에서 50점 맞은 걸

짝인 오만해에게 들켜 망신을 당할 때부터

미두에게는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는 사람이

괴물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미두의 불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오만해와 딱지치기 내기에서 지면서

일주일간 만해의 노예 노릇을 하게 된 겁니다.

미두를 향해 힘껏 놀리는 만해의 모습!

영락없는 괴물입니다. ㅜㅜ

  

괴물로 보이는 건 만해만이 아닙니다.

취준생 삼촌이 잠시 기거하기 위해 찾아온 날,

밥상머리에서 미두의 50점을 갖고

겁을 주는 말을 하던 엄마!

미두의 눈에는 엄마마저 괴물로 보이게 됩니다!

  

남들만 그렇게 보이느냐고요?

아닙니다!

반 친구들에게 은근히 무시를 당하고 있던

찬이와 어울린 걸 들키지 않으려

찬이를 존중하지 않았던 미두 자신도

거울에서 괴물로 변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동네 이웃들에게 오해를 산 삼촌에게

의심의 마음이 샘솟은 미두는

삼촌에게 해선 안 될 상처주는 말을 하고 맙니다.

그리고 목덜미가 퍼렇게 변하는 것에 이어

오만해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혀가

뱀의 혀처럼 변해 날름거리는 것까지 목격하고 맙니다.

 

사람들의 모습이 괴물로 보이는

미두 본인은 괴로웠을지 몰라도

저는 책을 읽으면서 미두의

그런 증상이 조금 부러웠습니다.

 

제게도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상대는 몰라도 나 자신이

무심결에 내뱉는 상처 주는 말들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자제하고 사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지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무심결에 상처 주는 말을 많이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비교하고, 무시하고, 놀리고, 비아냥거리고...

 

다행히 미두는 삼촌에 대한 자신의 의심이

오해였음을 알게 되고,

삼촌을 의심했던 부녀회장님도

삼촌에게 사과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미두는 언제 사람들이 괴물처럼 보였는지

그 공통점을 파악하게 됩니다.

    

그래서 미두는 학급 회의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미두는 또 오만해와의

노예놀이에서도

하기 싫은 수학 공부에서도

기분이 덜 상하는 묘안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

  

그리고 어느 날!

늘 친구들에게 상처 주는 말만 하던 오만해가

반에서 가장 무시를 당하던 김찬이

자신을 향해 상처 주는 말을 던지는 순간

괴물처럼 보이는 현상을 겪게 됩니다.

비로소!

만해도 역지사지를 하게 되는 순간이 온 거죠!

 

역지사지!

그거면 되는데 말이죠.

 

저 역시도 반성해 봅니다.

아이에게 화가 나서 말을 쏟아 붓고 싶을 때

한 번 더 심호흡을 하며

역지사지를 떠올려야겠습니다.

스스로를 괴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업무로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화가 났을 때는 바로 쏟아내지 않고

큰 호흡을 가다듬고 말을 최대한

적게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워낙 일에 있어서는 독하고, 무섭고, 살벌한 편이라서

여태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많이 했는데 ㅜㅜ

그나마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

제가 사과를 하고, 사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늘면서

그나마 훅~ 줄어들긴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현격히 많이 줄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대부분의 업무를

비 대면으로 해결하다 보니

마주 보고 욕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요. ;;

 

대신 ㅜㅜ

아이들과 24시간 붙어 있는 경우가 늘다 보니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일이 더 잦아져버렸습니다.

더구나 집에서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봐야했던 지라

더 정신이 없었으니 ㅜㅜ

 

화가 날 땐 말을 최대한 삼켜야겠습니다.

스스로를 괴물로 만드는 일이 없도록

더 의식하고 노력해야겠습니다.

   

<너와 내가 괴물이 되는 순간>

뜨인돌어린이 출판사의

초등 중학년 친구들을 위한

[넝쿨동화] 시리즈의 15번째 이야기였는데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어쩌면 필요한

동화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말은

어른들이 무심결에 하는 말의

거울인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아이를 바꾸기 전에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가 바뀌는것일 테니까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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