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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ㅣ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이 두꺼운 책은 이런 질문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누구 인가? 어디서 왔는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막대한 힘을
얻게 되었는가?
38억년 지구 나이에 동아프리카지역에서 전지구로 퍼져나간 사피엔스는
단언컨대 가장 치명적인 종족이다. 발을 딛는 곳마다 멸종이라는 깃발을 꽂으며 사피엔스의 영토를 확장해
왔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사피엔스가 “허구를 개념화”하는 능력에서 기원한다.
┃서로 모르는 수많은 사피엔스가 공통의 신화를 믿으며 성공적 협력이 가능 했던 것이다. P53
인류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 참여한 대다수 병사는 지도자의 명분을 믿었을 것이다. 그들이
왜 목숨을 바쳐 이 전쟁을 치뤄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과 명분, 자긍심을 얻고 기꺼이 목숨을 바쳤을
것이다. 십자군 원정, 2차대전의 나치, 레닌의 공산주의 혁명이 그 예이다. 만약 개미들에게 어느 순간 “인지혁명”이 일어난다면? “만국의
개미들이여 단결하라” 라는 메시아적 개미의 말에 따라 전 지구의 개미가 단결 할 수 있다면? 공통의 신화를 믿으며 협력한다는 말의 힘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인지 혁명을 통해 인간의 역사가 생물학에서 독립하였다. P66
이렇게 사피엔스의 허구를 말 할 수 있는 능력은 DNA를 통해 대대로 전해졌다. 이 거침없는 진격에 날개를 달아 준 것이 “ 과학 혁명”이다.
┃과학혁명을 출범시킨 위대한 발견은 인류는 가장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모른다는
발견이었다. P357
유럽과학자와 제국은 둘 다 무지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들은 “저 밖에 무엇이 있는지 나는 모른다.” 라고 했다. 둘 다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발견을 해야겠다는 강박을 느끼고 있었다. 이
시기에 아프로아시아 제국은 자신들이 이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차이가 현재의 국가들의
힘의 차이를 만들었다. 과학은 제국에 강력한 무기와 지식을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국은 자원을 획득하고, 그 자원을 다시 과학에 지원하며 같이 성장하였다. 무지를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국가는 다른 국가에 의해 자각 되어졌다. 망하고
나서야 “우리가 무지 했구나!”라고 탄식하게 된다.
인류는 또 한번의 갈림길에 서있다. 전 세계가 생명공학, 사이보그공학, 인공지능 등의 개발에 몰두하며 창조 놀이에 빠져 있다. 자신들의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통제할 수 있다는 자만에 빠져
있다. 인간은 더 이상 무지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지
혁명”이 다른 종을 멸종의 길로 보내고 사피엔스를 최고의 포식자 자리에 올렸다면, “과학혁명”은 사피엔스를 멸종으로 몰아가는 새로운 포식자를 만들
수도 있다.
┃우리가 네안데르탈인를 바라 보듯이 우리를 무시하면서 바라볼 무언가를 창조 할 수
있다. P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