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최전선 - ‘왜’라고 묻고 ‘느낌’이 쓰게 하라
은유 지음 / 메멘토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 고통 그 자체, 여행 그 자체, 불륜 그 자체는 글이 될 수 없다.모든 풍경이 사진이 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떤 각도에서 어떤 문제를 다루는가, 고유의 관점과 해석 능력이 중요하다. P128

인간의 사유는 관찰에서 시작된다. 남들이 눈여겨 보지 않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문제 의식이 위대한 발견을 낳고 발명을 키운다. 하지만 궁금하다. 관찰을 좋아 하는 사람은 무엇이 그렇게 하고 , 주변을 그냥 지나치는 사람은 또 왜 그런가?

| 감동: 깊이 느껴 마음이 움직임
감응: 어떤 느낌을 받아 마음이 따라 움직임
감응은 감동에 응함이다.
감동이 가슴 안에서 솟구치는 느낌이라면 감응은 가슴 밖으로 뛰쳐나가 다른 것과 만나서 다시 내 안으로 들어오는 '변신'의 과정까지 아우른다. P18

'감응'이라는 단어에 감응이 왔다. 남들이 눈여겨 보지 않는 것은 감응이 없었기 때문이다. 감동은 한 순간의 감정이다. 감응은 솟구치는 느낌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변신의 과정이 계속되니 이 새로움을 또 관찰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내가 감동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나도 멋진 경관이나 예술 작품을 보고 영화를 보면 감동 한다. 얼마전에는 '히말라야'를 보고 '박무택'을 데리고 내려오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도 흘렸다. 유럽의 멋진 건축물과 역사의 흔적을 보면 '우와~ 그 옛날에 이런 건축을 할 수 있었다니' 하며 대단해 한다. 그렇게 나는 감동 한다. 그런데 그 순간이 지나면 금방 잊혀 지는게 대부분이다. 그래서 나는 감동이 없는 목석 같은 인간인 줄 알았다. 이 혼란은 '감응'이라는 단어로 정리 되었다. 나는 그 사건에 감동 하였으나 감응이 없었던 것이다. 기쁘다. 내가 공대생이 '그렇지 뭐' 하고 치부 하고 살아온 삶이 '감응'이라는 단어로 밝아 졌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려고 노력한다. 이것 저것도 시켜보며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에서 시작한 물음은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면 "넌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라는 한숨으로 끝난다. 아이가 공부에 재능이 없고, 예술에 재능이 없고, 운동에도 재능이 없어 보인다. 나는 오늘부로 아이에게 재능이 없는게 아니라 아직 감응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 하겠다. 언제고 자신이 감응하는 것이 나타나면 스스로 행복을 찾을 것이다.
지금 내가 <글쓰기의 최전선> 에 감응을 받아 이렇게 글을 쓰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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