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울로 코엘료를 싫어한다. 무척 싫어한다. 그의 책들은 대체로 우주의 기운이라든지, 무언가 굉장히 본인의 사상을 주입하려는듯한 느낌을 준다. 무언가 자신은 다 깨달았다는듯한. 이게 이유다. 싫어하는 이유. 그런데 책이 나왔다는걸 알게 되면 본다. -_- 그러고는 기분 나빠한다. (...) 내용같은건 어땠는지 적지 않을테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란 걸 읽는 중반까지 눈치채지 못했다. 나의 고민은 미래에 관한거다. 편지를 적어 보내면 우유박스에 답장을 넣어줄까. 가끔은 누군가가 나 대신 선택을 해줬으면 싶을 때도 있다. 하긴. 살아보니 내 맘대로, 내 생각처럼 진행되는 일은 없더라. 늘 어디에선가 의외의 무언가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 이래서 현명한 사람들은 Carpe diem이니, 오늘이 present니 하는 모양이다. 그래. 오늘은 고민 끝.
세계의 절반은 왜 아직도 굶주리고 있을까..생각보다 오래 전에 출판된 책이지만 지금도 그 때 보다 나빠지면 나빴지 나아지진 않은 듯 하다. 개인의 힘은 왜이리도 미약한지.`함께`를 생각한 사람들은 이다지도 빨리 죽는 것인지. 복잡하고 어려운 세계다. 세계의 한 쪽 귀퉁이를 훔쳐보다 결국 대안 없는 결론에 답답함이 쌓여간다.
곧 방학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학생의 삶을 만끽하고 있다. 사회의 매정함으로부터 보호받는 듯한 따뜻하고 안전한 기분이 든다. 학교는 참 좋은 곳이란걸 어렸을 때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좋았을걸. 그래도 시험은 별로다. 또다시 기말이라니 ㅜㅜ 방학 미리보기 같은 이번 주말을 지내면서 공부하다 지루해질 때 쯤 새로나왔다는 이 잡지를 조금씩 뒤적거리고 있다. 커버 스토리로 시간 여행을 다루고 있는데 결론은 조금 뻔하다. 그래도 관련 입장들을 이야기해주는 곳이 생각보다 흥미롭다. 심령사진들을 다룬 내용도 있는데 무언가 과학적 가십을 읽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