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리를 불태운다
브루노 야시엔스키 지음, 정보라 옮김 / 김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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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협찬 #서평

🔥이 책은 정말 강렬했어요. 20세기 초반 파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인간의 어두운 본성이 아주 예리하게 드러나는 소설입니다.

🔥주인공 피에르는 평범한 노동자인데, 공장에서 갑자기 해고를 당하게 돼요. 그때 파리 전체가 경제적으로 엉망인 상황이라 피에르는 절망에 빠집니다. 일자리를 구하려고 애쓰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사회는 냉정하게 그를 외면하고 그로 인해 피에르는 점점 분노가 쌓여요.

🔥결국 피에르는 파리의 상수도에 세균을 살포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이후로 파리 전체가 혼란에 빠집니다. 도시가 점점 망가져가고, 사람들은 공포에 떨어요. 정부는 제대로 통제를 하지 못하고 공산주의자들이나 종교인들이 각자 자기주장을 하면서 사회가 더 혼란스러워져만 갑니다.

🔥이 소설에서 제일 인상 깊은 건 인간이 절망하고 분노할 때 얼마나 극단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회 구조가 그걸 어떻게 부추기는지 보여준다는 점이었어요.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과 모순,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아주 현실적으로 묘사하거든요.

🔥정보라 작가는 이 책을 무려 20년 전부터 번역하고 싶었다고 해요.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충격과 울림이 정말 크다고 하셨죠.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현대 사회의 모순과 인간의 어두운 면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혼란과 파국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드러나는 사회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읽고 나면 한동안 머릿속에 남아서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나는파리를불태운다
#브루노야시엔스키
#김영사

*김영사 @gimmyoung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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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는 도파민 -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김의경 외 지음 / 마티스블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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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이 책은 네 명의 여성 작가가 각자 ‘처음’이라는 주제로 쓴 단편 네 편이 모여 있어요. 네 편 모두 느낌이 달라서 읽으면서 여러 가지 감정이 들고, 생각도 많아졌어요.

📍먼저 김의경 작가의 ‘첫 키스처럼 조심스럽게’는 초등학생 하림이가 친구의 첫 키스 얘기를 듣고 궁금해서 엄마 몰래 차를 몰고 스키장에 가는 일을 다룹니다. 반복되는 공부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어린아이의 순수하고도 엉뚱한 모습이 귀여운데요, 뒤로 갈수록 조금 무서운 마음이 들었어요.

📍김하율 작가의 ‘이혼을 앞두고 열애 중’은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뤄요. 주인공 재하는 서류상 결혼 상태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되고, 거기에 빚까지 있어서 고민이 많아지죠. 정말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얘기라서 주인공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해 흥미롭게 이야기를 따라갔어요.

📍조영주 작가의 ‘첫 졸업’은 죽음을 처음 경험하는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처음으로 맞닥뜨리면서 느끼는 감정, 혼란, 그리고 성숙해지는 과정이 묵직하게 다가오는데요, 읽으면서 죽음이라는 건 엄청난 경험이고 그걸 겪으면서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정해연 작가의 ‘마이 퍼스트레이디’는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처음’을 다뤄요. 살인이라는 게 보통 사람한테는 먼 얘기 같지만, 막상 주인공이 그 순간에 처하게 되면서 내면의 변화와 어둠이 드러나게 됩니다. 정해연 작가 특유의 긴장감 있는 분위기가 오싹해서 극도의 몰입을 했던 것 같아요.

📍네 편 모두 ‘처음’이라는 주제로 묶여 있지만 각각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서 읽으면서도 지루할 새가 없었습니다. 치명적인 도파민을 만끽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해드릴게요.

#처음이라는도파민
#김의경
#김하율
#조영주
#정해연
#마티스블루

*책읽는 쥬리님 @happiness_jury 님의 서평단에 선정되어 마티스블루 출판사 @matisseblue_books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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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의 자세 - 완벽을 권하는 세상에 맞서는 인생의 절묘한 포지션
하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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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  치열하죠?

 

뭐든지 잘해야 되는 분위기, 실수하면 안 된다는 압박감, 남들보다 한 수 앞서야 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 받을 때가 많잖아요. 그런데 작가는 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책을 냈습니다. “대충 살아도 괜찮아, 망하지 않아!” 이 말이 왜 이렇게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읽다 보면 작가가 본인 경험을 아주 솔직하게 털어놓는 부분에 도 계속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감을 많이 했어요. 완벽하게 하려다가 오히려 아무것도 못 하고 결국 시작도 못 하는 그 느낌. 근데 작가는 그런 상황에서 ‘대충’이라는 자세를 선택해 오히려 삶이 더 잘 풀렸다고 해. 대충 결혼한 이야기라든가, 아저씨가 되는 과정, 주변의 소소한 행복 같은 에피소드들이 너무 자연스럽고 현실적이어서 읽다 보면 계속 웃음짓게 대요.

 

특히 ‘스프레차투라’라는 단어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완벽하게 차려입은 것보다, 살짝 흐트러진 게 더 멋있다는 말이래요. 인생도 마찬가지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오히려 한 군데 흐트러진 게 더 매력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진짜 뇌리에 확 박히더라고요도 뭔가 완벽하게 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망 때가 있었는데, 좀 더 편하게 살아도 되겠다 싶었어요.

 

“인생은 낙서처럼”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계획 없이, 의미를 몰라도, 대충 넘어가도 괜찮다. 그래도 살아간다. 이 말이 뭐든 잘해내고 싶어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될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작가 특유의 유쾌함과 솔직함이 책 전체에 녹아 있어서, 읽는 내내 편안하고 유쾌했어요.

 

“대충 살아도 망하지 않아”

이제  인생의 모토로 삼아보려고요.

 

#대충의자세

#허완

#웅진지식하우스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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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의 행복 사전
김은아 지음, 하선정 그림 / 담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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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앤의 행복 사전>은 책이라기보다는 조용히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친구 같았어요.

🌿우리가 너무 바쁘게 지나쳐버리는 ‘행복’이라는 걸 다시 들여다보게 해주는 책인데요, 김은아 작가가 <빨간 머리 앤> 시리즈에서 뽑아낸 87개의 단어들을 7가지 주제로 정리해서 담아냈답니다. 단어 하나하나가 앤 이라는 소녀의 시선으로 다시 태어나니 똑같은 ‘하늘’, ‘시간’, ‘고요’ 같은 단어들도 새삼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왼쪽 페이지엔 작가의 짧은 해설이 있고, 오른쪽은 독자가 직접 글을 쓰거나 생각을 적을 수 있는 칸이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은 그냥 읽고 덮는 게 아니라, 나도 함께 써가며 완성해 가는 느낌이랍니다. 읽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적고, 마음이 기우는 단어에 밑줄을 긋고, 그런 사소한 행동들로 어느새 책이 나만의 작은 일기장으로 변해갔어요.

🌿책 뒷부분엔 컬러링 페이지도 있어서, 색연필이나 사인펜 하나만 있어도 앤이 살던 그 자연과 풍경을 내 손으로 채색하면서 머릿속도 같이 정리되었답니다. 어떤 날엔 그냥 그림 한 장만 색칠하다가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기도 했고요.

🌿특별한 문장이나 거창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전 그게 오히려 더 좋았어요. 일상적인 단어들 -나무, 기다림, 햇살, 친구 같은 것들- 을 통해 오늘을 다시 바라보게 했거든요. 바쁘게 살다 보면 그런 단어들이 사실 얼마나 소중한지 잊기 쉬운데, 앤의 시선으로 다시 보니까 너무 따뜻하고 예쁘게 느껴졌습니다.

🌿하루에 한 단어씩 읽고 써보는 것만으로도 나를 좀 더 다정하게 대할 수 있었고, ‘행복’이라는 말이 막연한 게 아니라 그냥 지금 이 순간에도 충분하구나, 싶었어요. 누군가에게 힘들다고 말하고 싶을 때, 혹은 조용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 이 책은 말없이 옆에 있어주는 느낌이라 든든했습니다.

🌿앤처럼, 저도 오늘 하루를 조금 더 사랑스럽게 살아보아야겠습니다.

#앤의행복사전
#김은아
#담다출판사

*담다출판사 @damda_book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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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를 만들 수가 없어서요
강진아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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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이 책은 여성 범죄 서스펜스라는 장르적 특성을 살리면서도 한 여성의 내면을 치밀하게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성차경은 나이 열일곱, 학업 성적이 우수한 소녀로 표면적으로는 뛰어난 능력과 미래를 가진 인물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자신의 꿈을 위해 악의적 행동을 저지르는 모습,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양심의 경계와 그 부재에 대한 의문이 섬뜩했어요.

🔒소설 초반에는 차경이 최소한의 양심을 지닌 인물로 보였지만, 점점 그 내면에는 생존과 성공에 대한 집요한 욕망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헤쳐나가며, 진짜와 가짜가 뒤섞인 세계에서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써요.

🔒특히 차경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증거가 남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장면, 그리고 그녀가 겪는 신체적·정신적 긴장감은 읽는 저도 얼어붙게 만들었어요. 돈을 들고 있는 손이 흔들리고, 눈에 핏줄이 서며, 무언가가 목구멍을 뚫고 튀어나올 듯한 장면은 그녀의 내면적 불안과 좌절감을 극적으로 보여주었죠.

🔒또, 파란 원피스가 찢어져 속살이 드러나고, 머리카락이 얼굴에 엉겨 붙은 채로 리듬 없이 흔들리는 장면 등은 차경이 더 이상 자신의 모습을 꾸미거나 숨길 수 없는 순간, 즉 가장 꾸밈없는 자신을 드러내는 순간을 상징적으로 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일 무서웠던 장면 같아요.

🔒작가는 인물의 내면과 현실의 딜레마를 날카롭게 포착하여 영화보다 더 생생하고 쫄깃한 서사를 완성했어요. 진짜와 가짜의 경계, 그리고 인간 내면의 어두운 욕망과 그 한계를 섬세하게 다루면서, 정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었습니다.

🔒이 소설의 영화화를 고대합니다.

#진짜를만들수가없어서요
#강진아
#한끼출판사

*한끼출판사 @hanki_books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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