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터가이스트의 죄수 ㅣ 아시야 초자연현상 2
가미조 가즈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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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폴터가이스트의 죄수>라는 제목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저는 속으로 '폴터가이스트가 사람 이름일까? 아니면 낯선 마을 이름일까?' 하며 고개를 갸웃했어요. 초반부를 읽을 때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어안이 벙벙해서 페이지를 넘기는 손길이 조금 머뭇거리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숨겨져 있던 한 소녀의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소녀의 과거가 주인공의 부모와 깊게 얽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저도 모르게 흠뻑 빠져들고 말았어요. 


🕸추리소설을 참 좋아해서 어지간한 트릭이나 반전에는 놀라지 않는 편인데, 이번만큼은 읽는 내내 등골이 서늘해지더라고요. 과연 소녀가 누군가를 조종해서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어낸 걸까, 아니면 우연히 겹친 불행들을 사람들이 유령의 짓이라고 억지로 끼워 맞춘 걸까? 


🕸단순한 우연이라고 넘기기엔 도저히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꼬리를 뭅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는 사람이 시체가 묻힌 장소를 정확히 찾아내어 망자의 슬픔을 해소해 주겠다고 나서고, 멀쩡하던 사람들이 전자파의 영향으로 기이한 행동을 하며 인류를 괴롭히는 일련의 사건들... 이런 기막힌 상황들을 지켜보다 보면 저 역시 분명 혼령의 짓이 아닐까 겁이 나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어요. 🕸소설은 모든 사건의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정답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대신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누어 질문을 던져요. 유령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을 '양'이라고 부르는데, 양들은 모든 사건이 영혼들의 조종 아래 일어난 것이라 믿습니다. 반대로 유령을 믿지 않는 '염소'들은 그저 마약 중독이나 오랜 지병 때문에 일어난 안타까운 죽음일 뿐이라며 이성적인 잣대를 들이대고요.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요? 


🕸기이하고도 복잡한 미스터리에 책장을 덮고 나서도 머리가 띵할 정도였지만, 딸을 키우는 엄마여서 그런지 마음에 가장 짙게 남은 건 사건의 진실보다 상처받은 '소녀'였어요. 부모의 차가운 냉대 속에서 아이는 얼마나 춥고 외로웠을까요.  


🕸모든 소란이 지나간 뒤, 이제는 소녀가 더 이상 아파하지 않고 따뜻한 안식을 취하기를 가만히 기도하게 되더라고요.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일들 앞에서, 때로는 차가운 이성보다 누군가의 아픔을 먼저 들여다보는 다정한 시선이 필요한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기묘한 미스터리 속에서 가슴 시린 위로를 발견하고 싶은 밤, 이 책을 펼쳐보세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묘한 서늘함 끝에 아주 뭉클한 여운이 찾아올 거예요.


 #폴터가이스트의죄수#가미조가즈키#북다#북다방1기 *북다 @vook_da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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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곁에 두어 좋은 말 - 100년의 문학 작품에서 길어 올린 마음들
나민애 지음 / 북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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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한글 창제 100주년을 맞아 특별한 의미가 담긴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바로 나민애 교수님의 단상집 <오래 곁에 두어 좋은 말>입니다.

🌷교수님이 직접 세심하게 고르신 단어들과 그 단어가 보석처럼 박혀있는 문학 작품, 교수님 자신의 따뜻한 개인적 경험까지 한데 어우러져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동시에 저도 모르게 우리말 공부까지 절로 되는, 정말 알차고 고마운 구성이었습니다.

🌷다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마음에 유독 짙게 남은 몇 개의 단어들이 있어요.

🌷첫 번째는 예전부터 제가 참 좋아하던 '여리다'라는 단어입니다. 여린 손마디를 보면 왠지 모르게 지켜주고 싶고, 따스하게 감싸주고 싶어 지잖아요. 작가님은 어릴 적 좋은 사람이 자신에게 그렇게 다정하게 대해주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누군가의 여림을 알아보는 것은 참 좋은 일이라고 쓰셨습니다. 그 문장을 읽는데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여림을 알아보는 마음, 그건 어쩌면 상대를 향한 깊은 연민과도 맞닿아 있는 게 아닐까 싶어서요.

🌷두 번째로 제 마음을 흔든 단어는 '환희'입니다. 일상 속에서 기쁨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사람은 자기 인생을 매일 새롭게, 그리고 의미 있게 만들어 나갈 수 있기에 '자기 삶의 예술가'라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한마디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창조자라는 뜻이겠죠. 기쁨이라는 건 가만히 앉아 기다린다고 찾아오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찾고 정성껏 만들어갈 때 비로소 온다는 걸 다시 한번 선명하게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었던 단어는 바로 '흔흔하다'입니다. 곤히 잠든 자식을 품에 꼭 안고 그 작은 머리통에서 나는 냄새를 킁킁 맡을 때의 그 기분. 세상 어떤 단어로도 다 담아낼 수 없을 만큼 벅차오르는 행복감이잖아요. 이 낯설고도 예쁜 단어를 곱씹으면서, 살아가며 이런 흔흔한 순간들을 경험할 수 있는 나는 참 복이 많고 행운이 가득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마음이 어딘가 허전하고 헛헛한 날, 여러분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줄 예쁜 단어들을 책에서 꼭 만나보세요. 머리맡에 두고 찬찬히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하루 끝이 참 다정하고 '흔흔하게' 채워지는 기적을 경험할 테니까요.

#오래곁에두어좋은말
#나민애
#북다
#북다방1기

*북다 @vook_da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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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내일이 되길 - 어느 소아과 의사가 아이들 곁에서 마주한 삶
강두철 지음 / 샘터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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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땐 ‘좋은 일만 가득해야지, 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내일을 바랄까?’ 하는 궁금증이 먼저 생겼어요. 그런데 책을 한 장씩 읽어가다 보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인 일인지 깨닫게 되었답니다.

👨‍⚕️뇌전증을 앓고 있거나 하루하루 생명이 위태로운 아이들, 그리고 시한부 삶을 사는 아이들에게는 ‘오늘처럼 내일도 그저 무사히 눈을 뜨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절박한 소원이더라고요. 지금 이대로만 무사히 보낼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매일 아침 눈을 떠야 하는 순간이 그 아이들에게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울지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시렸어요.

👨‍⚕️병마가 내 아이에겐 절대 닥치지 않을 거라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면 중증 질환을 앓는 아이를 둔 부모님들의 고통을 아주 조금이나마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의 잘 나가는 대형병원 소아과 의사라는 자리를 뒤로하고 머나먼 거제도에 내려가 아이들을 위한 의료를 펼치며 살아간다는 건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거예요. 요즘처럼 돈과 명예가 우선시 되는 세상에서는 더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작가님이 거제에서 아동발달센터와 수면센터를 운영하며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다정한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저절로 깊은 존경심이 생겨나더라고요.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겨우 5분 남짓 진료를 받고 나올 때 느꼈던 허탈함을 생각하면, 그곳에서 진료받는 아이들이 참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요즘 한국 사회는 온통 의대 열풍으로 뜨겁지만 책을 통해 의사라는 직업 뒤에 숨겨진 고단함과 스트레스, 그리고 안타까운 현실을 접하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내의 진통 옆을 지키다가도 응급 알람에 달려가느라 둘째의 탄생을 지키지 못했던 미안함, 본인도 고열로 아픈 상태에서 더 급한 아이들을 진료해야 했던 피곤함,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살릴 수 없었던 어린 생명들을 보며 느껴야 했던 먹먹함, 그리고 희망을 품고 질문하는 부모들에게 냉정한 현실을 전해야 하는 쓸쓸함까지…

👨‍⚕️이런 어려움을 모두 이겨내고 감수할 수 있는 용기와 사명감을 가진 이들이 꼭 의사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생겼답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서 소아과를 선택했다는 순순한 마음의 작가님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탈하고 선한 이웃 같으면서도, 우리 아이를 꼭 맡기고 싶을 만큼 정이 많고 깊은 마음이 착한 분이에요.

👨‍⚕️참된 '아이 바보' 의사 선생님이 앞으로도 수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살리고, 절망에 빠진 가족들에게 따뜻한 희망을 심어주는 멋진 길을 계속 걸어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무일도일어나지않느내일이되길
#강두철
#샘터
#물방울서평단
#에세이

*샘터 @isamtoh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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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6 - 사과
박솔뫼 외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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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여섯 편의 개성 넘치는 소설이 한데 모여 매력을 뽐내는 <2026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이에요.

🍏대상작부터 다섯 편의 우수상 수상작까지, 어느 것 하나 겹치지 않고 저마다의 빛깔로 반짝여서 마음이 다채롭게 흔들려서 좋았어요.

🍏우선 대상을 받은 '사과'는 참 슴슴하면서도 묘한 여운을 남겨요. 연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단순한 썸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지만, 결코 멀지는 않았던 두 남녀가 자연스레 멀어져 가는 과정을 덤덤하게 그려냅니다. 딱히 만나야 할 명확한 이유도, 헤어질 만한 커다란 사건도 없었지만 삶이란 가만히 있어도 자연스럽게 서서히 멀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줘요.

🍏특히 기차를 타고 출근하며 창밖 풍경을 바라보던 여자의 모습이 머릿속에 잔잔히 클로즈업되면서, 스쳐 지나가는 풍경처럼 멀어져 가는 관계의 속성을 깨닫게 해 주었어요.

🍏우수작인 '하악', '나의 빈 묘에', '영주', '그거 점 된다', '일일업무 보고서' 역시 독창적인 기발함으로 가득 차 있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을 깊게 찌르고 들어오는 작품은 단연 '영주'였습니다.

🍏과거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던 '나' 김우진에게 어느 날 피해자인 영주가 찾아와 자신이 죽을 때 곁을 지켜달라는 기괴하고도 잔인한 부탁을 건네요. 잊고 싶었던 과거의 과오를 환기시키는 존재의 등장만으로도 숨이 막히는데, 자신의 죽음을 목격해 달라는 요구라니 이보다 더 지독한 형벌이 있을까요. 영주는 '나'를 찾아와 함께 어디론가 가자고 종용하고, 거부하면 과거의 일을 폭로하겠다며 목을 죄어옵니다.

🍏다른 가해자들도 많은데 왜 하필 나일까 하는 억울함도 잠시, 내 죄는 시커먼데 “눈밭에서 숨을 쉴 수 있겠다"라는 영주의 슬픈 고백은 '나'의 죄책감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숨 쉴 곳 없는 지옥으로 끌고 들어가요. 가해자로서 겪는 숨 막히는 죄책감과 공포는 차라리 내가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시퍼런 감옥 그 자체였어요. 누군가에게 한이 서린 앙심을 품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줍니다.

🍏어안이 벙벙해졌다가도 웃음이 나오고, 슬펐다가 화가 나기도 하는 다채로운 감정의 파도를 넘나들게 만드는 책을 읽고 나니, 뻔하고 익숙한 이야기에서 벗어나 기발하면서도 가슴속 깊이 묵직한 질문을 던져주는 글이 무엇인지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누군가의 마음을 깊이 흔들고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글을 써보고 싶다는 창작의 욕구가 몽글몽글 피어오르게 되는 매력적인 작품집이었습니다.

#이효석문학상수상작품집2026
#박솔뫼
#성혜령
#임솔아
#장희원
#정기현
#황시운
#북다
#북다방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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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김유진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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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버지가 누구인지 평생 모른 채 살아왔어요. 심지어 어머니조차 아들을 갖기 전 2년간의 기억이 전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아버지는 곁에 없고, 어머니는 과거의 잃어버린 시간 때문에 늘 괴로워하며 살아가는데요.

✂주인공은 뇌 연구 분야에서 주목받는 유능한 의사로 성장하지만, 늘 가슴 한구석을 짓누르는 자신의 태생에 대한 의문과 어머니의 깊은 고통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어요.

✂결국 지도 교수들이 여행을 떠난 틈을 타, 위험을 무릅쓰고 불법 수술을 감행합니다. 어머니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주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기억이 돌아오면 모든 게 해결되고 행복해질 거라는 기대와 달리, 어머니는 그 기억 때문에 이전보다 훨씬 더 깊은 고통 속에 몸부림치기 시작합니다.

✂뭔가 크게 잘못되었음을 직감한 주인공이 근원을 파헤치면서 이후에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납니다. 알고 보니 어머니의 머리에는 이미 누군가가 뇌수술을 했던 흔적이 남아있고, 겪고 있던 고통 역시 그 수술의 후유증이었던 거예요.

✂수술을 집도한 인물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마침내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게 되고, 그 인물이 얼마나 잔인하고 최악이었는지를 깨달으며 서서히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어머니를 향한 효심이라 해도 위험한 불법 수술을 감행한 선택이 옳았을까, 하는 부분이요. 하지만 그 수술이 아니었다면 주인공은 평생 자신의 태생도, 어머니가 받는 고통의 진짜 원인도 모른 채 살았을 테지요.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괴로운 기억을 지우고 좋은 기억을 만들어 심어주는 뇌수술이라는 소재가 참 섬뜩했어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눈부시게 발전하는 지금의 의료 기술 속도를 생각하면 조만간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기도 합니다.

✂인간의 기억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일이 과연 우리 인류에게 어떤 거대한 폭풍과 비극을 몰고 올지, 묵직한 화두를 던져주는 스릴 넘치는 미스터리 소설이었어요.

#스핑크스의왼쪽눈동자
#김유진
#북다
#북다방1기

*북다 @vook_da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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