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것인가? - 공허한 인간관계에 지친 현대인을 위한 고대의 지혜 아날로그 아르고스 6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필립 프리먼 엮음, 김현주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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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이 책은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 키케로가 쓴 <우정에 관하여>를 번역한 책이에요. 사실 이 책은 제목만 보면 자기 계발서 같지만 내용은 2,000년 전 고전에서 건져 올린 우정과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로 가득합니다.

🔷책의 시작은 친구를 잃고 슬퍼하는 라일리우스와 그의 두 사위가 나누는 대화로 열려요. 여기서 키케로는 우정이란 단순히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만나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요즘처럼 SNS 팔로워 수는 많지만 정작 마음 터놓을 친구는 없는 시대에,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꽤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정말로 의미 있는 관계란 무엇일까?”라는 물음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요.

🔷키케로는 좋은 친구를 찾으려면 먼저 내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요. “사람들은 자기에게 부족한 자질을 친구에게서 찾으려 하지만, 먼저 스스로 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어요.

🔷진정한 우정에는 거짓이나 겉치레가 없고, 친구에게는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게 아니라 때로는 ‘들어야 할 말’을 솔직하게 해주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하는 부분도 좋았어요. 친구가 잘못했을 때는 비방이나 의심 대신 믿음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 책이 특별한 건 우정에 대한 고전적 정의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었어요. 온라인에서 쉽게 맺고 쉽게 끊는 관계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키케로는 “우정의 보상은 우정 그 자체”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물질적 풍요로움이 아무리 많아도, 함께 기뻐할 사람이 없다면 인생이 얼마나 공허할지 상상해 보라고도 합니다. 실제로 SNS 팔로워는 많지만, 막상 연락할 사람이 없어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이 메시지는 꽤 뼈아프게 들릴 것 같았어요.

🔷“진실, 신뢰, 그리고 서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관계”가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의미 있는 관계라는 것. 그리고 그 시작은 나 자신부터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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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스티아 @hestia_hotforever 가 모집한 문장들 서평단에 당첨되어 글담 @geuldam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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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 가지이 모토지로 단편선 북노마드 일본단편선
가지이 모토지로 지음, 안민희 옮김 / 북노마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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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주인공은 하루하루가 너무 답답하고, 뭔가 불길한 기운에 눌려서 숨이 막힐 것 같은 상태로 살아갑니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과일가게에서 레몬 하나를 집어 들었고 노란색, 상큼한 냄새, 손에 쥐었을 때의 감촉이 너무나 선명해 읽는 저까지 기분이 환기되는 느낌이었어요.

🍋이 작품의 묘미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작은 사물 하나가 사람의 기분을 어떻게 바꿔놓는지 보여주는 점입니다. 주인공이 레몬을 손에 쥐고 그걸 서점 책 더미 위에 올려놓고 나오는 장면은 마치 현실의 답답함을 잠깐이나마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았어요. 뭔가 ‘폭탄’처럼, 내 마음속 무거운 것들을 한 번에 날려버리고 싶은 심정이랄까요.

🍋가지 모토지로의 글은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병약한 청춘의 모습이 짙게 배어 있어요. 하지만 그 안에서 작고 소소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순간들이 참 인상적이죠. 레몬 하나가 주는 신선함, 잠깐의 해방감, 그리고 그걸 통해 현실을 다시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선이 참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요.

🍋짧은 단편이지만 읽고 나면 이상하게 여운이 오래 남네요. 삶이 답답하고 무기력하게 느껴질 때, 나도 내 일상에서 ‘레몬’ 같은 무언가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병약한 청춘의 우울을 그린 소설이라기보다는 그 속에서도 작고 빛나는 무언가를 찾으려는 의지, 그리고 그걸 통해 잠깐이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순간을 이야기하는 작품인 것 같았어요.

🍋이런 점에서 <레몬>은 단순한 우울의 기록이 아니라 그 우울을 뚫고 나오는 감각의 힘, 그리고 현실을 잠시나마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상상력의 소중함을 깊이 있게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서평
#레몬
#가지이모토지로단편선
#북노마드

*북노마드 출판사 @booknomad_kr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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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친목 - 램 카페에선 외롭지 않다
하래연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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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만 보면 유명한 스릴러 소설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결의, 아주 잔잔하고 따뜻한 에세이에요.

🐏작가는 동네에 있는 카페 ‘램’을 배경으로, 일상에서 마주치는 순간들과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고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작가가 얼마나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인지 느껴져요. 카페를 찾는 손님들의 작은 행동, 창밖으로 비치는 햇살, 동네 골목의 계절 변화 같은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의미를 발견하거든요.

🐏매일 카페에 들르는 단골손님이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조용히 책을 읽는 모습, 비 오는 날 유리창에 맺힌 물방울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생각들의 디테일한 묘사가 책 곳곳에 스며 있어, 사소한 것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표현력을 닮고 싶었어요.

🐏작가는 자신의 내면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과거의 연애에서 느꼈던 상처, 가족과의 오해와 화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마주한 외로움과 안도감까지. 감정을 숨기지 않고 담백하게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직접 겪은 고민과 성찰을 통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저도 전해받을 수 있었어요.

🐏이 책의 문체는 아주 자연스럽고 말하듯이 흘러갑니다. 복잡한 수식어나 미사여구 없이, 마치 지인에게 일상을 털어놓듯 편안하게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부담이 없고, 오히려 그 소박함에서 진한 공감이 느껴졌어요.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쌓여 우리의 삶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주고 그 소박한 행복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나 자신과 내 주변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고 싶을 때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산문집이었습니다.

#서평
#양들의친목
#하래연
#이곳

*이곳 출판사 @book_n_design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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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기다릴게 넥스트
한세계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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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찬 #서평 🌠읽고 나면 마음 사랑에는 이런 형태도 있구나, 싶으면서 마음 한구석이 오래도록 따뜻해지는 그런 소설을 읽었어요. 🌠이 책은 고등학생 유신이와 지원이, 그리고 영원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그냥 평범한 아이들이 학교와 집, 그리고 옥상에서 만나고 대화하고 때론 다투고,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그리는 내용이에요. 그런데 그 평범함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참 깊고 진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영원이의 부재를 둘러싼 친구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 그리고 각자 안고 있는 상처와 고민이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져서, 읽는 내내 "나도 저랬던 적 있었지" 하고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작가가 청소년들의 마음을 어쩜 이렇게 잘 이해하고 있을까 싶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옥상이라는 공간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뭔가 답답할 때, 혼자 있고 싶을 때, 또는 누군가를 기다릴 때 문득 옥상에 올라가고 싶잖아요. 특히 혈기 왕성한 청소년들이라면 옥상만큼 숨을 탁 트이게 보여주는 곳이 또 있을까 새삼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일까, 그 공간에서 주고받는 대화들이 참으로 솔직했고, 그래서 더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 책은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이 된 우리에게도 위로가 되는 이야기 같아요. 누구나 한 번쯤은 누군가를 기다렸던 적, 혼자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으니까요. 그런 사람들에게 "너 혼자 아니야"라고 조용히 손을 잡아주는 소설이었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그런 책을 찾으신다면 <옥상에서 기다릴게>를 추천드려요. #서평 #옥상에서기다릴게 #한세계 #청소년소설 #자이언트북스 #나를찾는여정
*자이언트북스 출판사 @giantbooks_official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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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공부 (10만 부 기념 양장 특별판)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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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이 책을 접하고 처음에는 ‘공부’라는 단어 때문에, 뭔가 시험 잘 보는 비법이나, 공부 꿀팁 같은 게 잔뜩 담겨 있을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읽어보니까, 정말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진짜 공부가 뭘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이었지요.

📗교수님이 한국과 미국 유학과 교수시절에 직접 겪은 에피소드, 그리고 공부하면서 겪었던 고민들이 솔직하게 담겨 있어서 읽다 보면 ‘아, 이렇게 대단한 분도 이렇게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시는데 내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싶더라고요.

📗특히 ‘공부는 남과 경쟁해서 이기는 게 아니라, 나를 더 잘 알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말이 너무 와닿았어요. 그리고 좋아하는 걸 찾으려면 이것저것 시도해 보라는 조언도 정말 현실적이고요. 한 가지에만 매달리지 말고 실패도 해보고, 여러 가지 경험을 직접 나가서 해보라는 거죠.

📗교수님이 공부 습관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도 재밌는데요, 해야 할 일은 미리 끝내놓는 것, 독서도 취미가 아니라 ‘일’처럼 꾸준히 하라는 말씀은 아이에게도 해주고 싶은 이야기였어요. 거창한 성공담이 아니라,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현실적인 팁들이라 더 친근하게 다가왔어요.

📗무엇보다 이 책은 ‘공부 잘해서 남보다 앞서가라’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 협력하는 법을 배우는 게 진짜 공부라고 말해주기에 공부에 대한 부담도 훨씬 덜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아이에게도 직접 경험하고 부딪히는 기회를 더 많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공부에 지쳐 있거나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 또는 아이 키우는 부모님들한테 꼭 추천하고 싶어요. 공부가 꼭 시험, 성적, 경쟁만이 아니라 조금은 더 여유 있게 내 길을 찾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소득이었습니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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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
#문장들서평단

*헤스티아 @hestia_hotforever 가 모집한 문장들 서평단에 당첨되어 김영사 @gimmyoung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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