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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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사람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매력적이고도 비밀스러운 노인이 있습니다. <테오>에 등장하는 여든의 노인, '테오'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그는 뉴욕에서 '골든'이라는 지역에 내려와 1년 동안 머물며 조금 특별하고도 무모한 취미를 이어갑니다. 👨‍🎨어느 날, 그는 한 카페에 걸린 화가의 초상화들을 하나씩 사 모으더니, 연락처를 수소문해 그림 속 실제 주인공들에게 조건 없이 돌려주는 일을 해요. 어떤 거창한 목표나 나쁜 의도는 없어요. 그저 이 그림은 원래 주인에게 돌아가는 게 좋겠다,라는 순수한 마음과 직감에서 시작된 다정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아주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어리둥절한 상황이기도 해요. 👨‍🎨생판 모르는 노인이 갑자기 연락해 내 얼굴이 그려진 그림을 선물하겠다고 하면, 덜컥 겁부터 나고 의심스러운 것이 당연하니까요. 만나서 해를 입지는 않을까 불안한 마음도 들 테고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테오가 부르는 자리에 기꺼이 나가고 처음의 어색함과 경계심도 잠시, 그의 앞에만 서면 마법처럼 자기도 모르게 마음의 빗장을 풀고선 울고 웃으며 자신만의 깊은 속내를 털어놓게 됩니다. 👨‍🎨테오는 참 이상적인 경청자입니다. 👨‍🎨그의 주변을 스쳐 간 노숙자, 첼리스트, 건물 관리인, 거리의 음악가, 화가, 회계사, 그리고 다리를 다친 소녀까지, 저마다의 사연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모두 테오의 친구가 되고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거든요. 그건 바로 테오는 그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고, 그들이 가장 솔직해질 수 있도록 편안하게 대화를 리드하는 비범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인자하고 베풀기를 좋아하며, 풍부한 학식에 맛있는 음식을 즐길 줄 아는 멋진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누구라도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매력적인 노인에게 한 가지 커다란 수수께끼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테오와 깊은 우정을 나누며 정작 '테오'라는 사람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의 이야기를 표면적으로만 살짝 흘릴 뿐입니다. 상대방이 다가오려 하면 슬며시 시선을 돌려 화제를 다시 그 사람에게로 맞춰버리지요. 👨‍🎨도대체 테오에게는 어떤 말 못 할 사연이 숨겨져 있는 걸까요? 왜 골든이라는 낯선 곳에 1년씩이나 머무르며 다른 이들의 지친 영혼을 달래주고 있는 걸까요? 👨‍🎨책을 다 읽고나니 소설 속 인물들처럼 저 역시 테오가 진심으로 궁금해지고, 많이 그리웠어요. 타인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도 정작 자신의 비밀은 꼭꼭 숨겨둔 다정한 노인의 뒷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혀서일까요. 삭막한 세상 속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위로인지를 보여주는 소설 <테오>. 👨‍🎨골든의 아늑한 카페에 앉아 테오가 건네는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위로받고 싶어 집니다. #테오 #앨런레비 #오팬하우스 #이키다서평단 *이키다 @ekida_library 님의 서평단에 선정되어 오팬하우스 @ofanhouse.official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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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김치 만화 클럽
허안나 지음 / 샘터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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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작가님은 인생의 이런저런 시련을 겪으며 지쳐가던 어느 날, 자신과 닮은 이들을 보듬기 위해 '파김치 만화 클럽(일명 파만클)'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엄선된 만화책들을 매개로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기 시작해요.

🙃책은 바로 그 따뜻했던 시간의 기록이자, 함께 읽었던 만화책 속 세계를 작가님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일상과 촘촘하게 연결해 들려주는 다채로운 이야기보따리였습니다.

🙃친구와 함께 숨 가쁘고 빡빡한 일정으로 여행을 다니다 완전히 녹초가 된 어느 날, 외진 곳의 으스스한 여관에서 묵게 된 에피소드가 전 너무 재밌더라고요. 밤새 그들을 친절하게 맞아준 할아버지를 혹시 위험한 사람이 아닐까 싶어 잔뜩 경계하며 무서워했지만, 다음 날 아침 모든 것이 유쾌한 해프닝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반전이 너무 귀여워서 깔깔 웃었답니다.

🙃만화에 대한 작가님의 순수한 애정과 호기심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소설가 박희정 작가님의 명작 만화 <호텔 아프리카>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인디언 청년 '지요'에게 푹 빠져, 그가 호텔 주인인 '아델'과 꼭 잘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작가님의 고백을 읽다 보면 풋풋한 진심에 전염되더라고요.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이토록 작가님의 마음을 뒤흔들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겨, 조만간 시간을 내어 읽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더라고요.

🙃가장 아름다운 여운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찾아왔는데요, 먼 훗날 나이가 들어 스스로를 위한 셀프 실버타운인 '메종 드 안나'를 짓겠다는 작가님의 멋진 소망 때문이었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의 소중한 동물들, 그리고 싱그러운 나의 식물들과 함께 모여 홀로가 아닌 '우리'를 이루며 다정하게 늙어가고 싶다는 꿈은, 숨 가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가슴에 품어본 이상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작가님이 꿈꾸는 '메종 드 안나'가 꼭 멋지게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는, 귀엽고 웃기고 재밌는 힐링 에세이었습니다.

#파김치만화클럽
#허안나
#샘터
#물방울서평단

*샘터 @isamtoh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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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였다 내가 죽였다
정해연 지음 / 반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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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내가 죽였다>는 시작부터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미스터리예요. 이미 다른 사람이 범인으로 지목되어 완벽하게 마무리된 줄 알았던 오래 전의 살인 사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사실은 내가 진짜 살해범이며, 양심의 가책을 느껴 내일 경찰에 자수하겠다"라고 고백하는 한 남자의 등장은 이야기의 서막을 긴장감 넘치게 열어젖혔습니다.

👩‍✈️그의 고백으로 인해 머릿속은 수많은 질문으로 가득 차게 됐어요. '과연 이 사람이 진짜 범인이 맞을까? 아니면 이미 처벌을 받은 그 사람이 진범일까? 만약 지금 나타난 사람이 진범이라면, 과거의 수사는 왜 그렇게 황급히 끝나버린 것일까? 도대체 누가 이 사건을 그렇게 마무리 지은 걸까?' 하는 호기심과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사건을 제대로 파헤치기도 전에 이야기는 또 한 번 충격적인 급커브를 돌아요. 자수하겠다던 남자가 그날 밤, 자신의 집에서 추락해 사망한 채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이 죽음은 과연 자수라는 압박감과 두려움을 이기지 못한 자살일까요, 아니면 과거의 진실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으려는 누군가의 음모가 담긴 타살일까요? 지난 사건을 다시 들쑤시려는 그를 입막음하기 위해 누군가 손을 쓴 것은 아닐지, 그리고 이 과거와 현재의 두 사건은 어떤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우연이 겹친 별개의 사건일 뿐인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만들었어요.

👩‍✈️해결해야 할 수수께끼가 하나 더 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오리무중으로 빠져듭니다. 인물들이 흘린 단서를 따라가며 하나씩 매듭을 풀어보려 했지만, '이 사람이 범인이겠구나' 싶으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그렇다면 저 사람인가?' 하면 의심스러운 용의자만 자꾸 늘어나더라고요. 치밀하게 짜인 심리전과 단서들의 미로 속에서 저 또한 머리를 싸매며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져들었답니다.

👩‍✈️자칫하면 숨이 막힐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만 이어질 수 있었는데, 사건을 쫓는 변호사와 여경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썸'은 신의 한 수였어요. 만약 이들의 풋풋한 로맨스와 소소한 유머가 없었다면 긴장감에 짓눌려 책장을 넘기기가 숨이 가빴을지도 모르겠어요. 다행히 작가님은 사건의 무거운 분위기 중간중간에 이들의 관계를 배치함으로써, 잠시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숨을 돌릴 수 있는 따뜻한 쉼터를 선물해 주어 감사했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장르적 재미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케미스트리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웰메이드 미스터리 소설이었습니다.

#내가죽였다
#정해연
#오팬하우스

*오팬하우스 @ofanhouse.official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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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는 뇌 - 노화에 맞서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헤더 샌디슨 지음, 진영인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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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흔히 치매라는 불청객을 마주했을 때,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 요소를 찾아내고 그것을 제거하는 데만 초점을 맞춰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헤더 샌디슨 박사님은 <회복하는 뇌>를 통해 그것이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다정하면서도 단호하게 이야기해요. 작가님이 제시하는 진짜 치료법은 일상을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강력한 세 가지 기둥, 바로 '식이요법'과 '운동', 그리고 '수면'을 개선하는 것에 있었습니다.

🧠사실 영양 가득한 음식을 먹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며, 밤새 깊은 잠을 청하는 것만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본이 또 어디 있을까요. 너무나 뻔하고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지만, 책 속에서 제시하는 명확한 실험 결과들을 마주하고 나면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신뢰를 보낼 수밖에 없더라고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단순한 진리들이야말로 우리의 뇌를 다시 나아지게 하고, 치매를 가장 확실하게 예방하는 마법 같은 실천법이었던 셈이지요.

🧠책 속에서 박사님은 일상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도구로 '인생의 수레바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의 삶을 물리적 환경, 사업과 경력, 가족과 친구, 연애, 개인적 성장, 신체 건강, 재미와 오락, 그리고 재정까지 총 8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차분히 평가해 보는 방법인데요.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다그치거나 비판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그저 내 삶의 전반을 담담하게 검토하면서 각 영역이 7점 이상인지를 확인하고, 조금 부족하고 찌그러진 부분이 있다면 그곳을 다정하게 채워나가려고 노력하면 되는 거예요.

🧠특히 '삶의 목적'이 뇌 건강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놀랍게도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진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무려 2.4배나 낮았다고 해요. 이처럼 명확한 삶의 목적은 경도 인지장애의 위험을 낮추고 인지 저하를 늦춰주기 때문에 치매 환자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도 너무나 중요한 열쇠가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어도 좋아요. 만약 지금 시간이나 에너지, 자원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매일 반복되는 아주 사소한 일과 속에서 작은 의미를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뇌는 충분히 건강한 자극을 받게 되니까요.

🧠한편,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는 먹먹한 통계도 있었습니다.

🧠치매 환자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보호자가 치매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일반인보다 무려 6배나 높다는 사실이었어요. 환자를 지키기 위한 고단한 돌봄의 무게 탓에 정작 본인은 운동 부족과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이지요. 환자를 더 좋은 상태로 회복시키고 정성껏 돌보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지만, 그에 앞서 간병인 자신이 먼저 건강하고 행복해야 함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나 자신을 향한 따스한 연민의 시선을 잃지 않기를, 그리고 내 능력 밖의 일은 과감히 놓아줄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나 지역사회의 보호자 지원 시스템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더 이상 무조건 나 자신을 갈아 넣으며 버티는 일은 없도록 애써야 하겠어요.

🧠결국 타인을 온전히 사랑하고 돌보는 힘 또한, 나 스스로를 먼저 귀하게 여기고 아끼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회복하는뇌
#헤더샌디슨
#더퀘스트
#오케스트라3기

*더퀘스트 @thequest_book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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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
김정아 지음 / 샘터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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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가족도, 가장 가까운 지인도 아닌 사람을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한결같이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것도 평범한 사랑이 아니라, 온몸을 다 바치는 지독하고도 지고지순한 사랑 말이에요. 그 뜨겁고 거대한 사랑을 받는 주인공은 바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입니다.

📚그동안 저는 그를 그저 '정신이 온전치 못하지만 글쓰기에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던, 평생 가난에 시달린 비운의 천재'로만 기억하고 있었어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을 때 머리가 어질어질 해질 했고, 도대체 이 방대한 양의 글을 어떻게 다 써 내려간 건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기이하고 대단한 작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를 읽으면서, 그의 책을 10여 년간 번역해 낸 작가님이 훨씬 더 위대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어요 허리와 목의 극심한 통증 때문에 서서 글을 쓰고, 손목이 시큰거려 보호대를 낀 채 매일 새벽 2시마다 도스토옙스키를 만났던 지난 10년간 울고 웃고 위험한 순간들도 순탄하게 넘기신 작가님의 엄청난 공감력과 대단한 의지력에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낯선 미국 땅에서 아이를 키우며 고된 유학 생활을 버텨내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낮에는 패션회사 CEO로, 새벽에는 번역가로 살아오셨다니 그야말로 초인의 경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렵고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도스토옙스키의 4대 걸작을 홀로 처음부터 끝까지, 국내 최초로 완역한 특별 합본판 세트(세계최초)가 주한 러시아 대사관 로비에까 전시 및 소장되어 있다고 하니, 같은 한국인으로서 깊은 자랑스러움이 밀려옵니다.

📚저는 아주 소중한 진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라는 위대한 유산들이 저마다 따로 떨어진 개별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인간을 깊이 사랑했던 도스토옙스키의 마음이 촘촘히 엮여 있는, 거대한 하나의 연속성을 가진 소설들이라는 것을요.

📚그는 결코 신을 맹목적으로 숭배하거나 인간이 신의 자리를 꿰차야 한다고 말하려던 게 아니었습니다. 그저 인간 안에 잠들어 있는 고귀한 신성(신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 그리고 아무리 깊은 고통 속에서도 타인의 아픔을 내 것처럼 여기는 연민과 사랑의 힘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예요. 날카롭고 괴팍한 글을 쓰는 줄로만 알았던 그가, 알고 보니 연민을 가득 품은 속 깊고 따스한 작가였다는 사실에 가슴 한구석이 아련하게 저며 옵니다.

📚소설 속에 숨겨진 아버지로서의 아픈 사랑도 제 마음을 찡하게 울렸습니다. 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도스토옙스키의 막내아들 이름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가장 성스럽고 착하게 그려지는 셋째 아들이자 신부인 '알료사(알렉세이)'와 같았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먼저 떠나보낸 어여쁜 막내아들을 소설 속 알료샤로 다시 살려내어 투영시킨 아버지의 절절한 사랑이 문장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천재 작가의 위대함만을 찬양하는 내용이 결코 아니에요. 도스토옙스키를 둘러싼 오랜 오해들을 거두어내고, 그가 진정으로 펼치려 했던 문학 세계를 향해 바치는 가장 정직하고도 진실된 보고서이자 고백록입니다.

📚이제 저는 더 이상 그를 차가운 선입견으로 바라보지 않으려 해요. 아직 읽지 못한 그의 나머지 소설들을 서둘러 꺼내어 읽고 싶어지는 건, 아마도 김정아 작가님이 책 속에 꾹꾹 눌러 담은 그 깊고 지고지순한 사랑의 마음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발걸음을 이끌기 때문이겠지요.

#도스토옙스키번역일기
#김정아
#셈터

*샘터사 @isamtoh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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