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하는 여자
김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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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멘트가 다한 백열전구가 꺼진 것은 자매가 `길`을 반복해서 쓰고 있을 때였다. 어머니는 더듬더듬 촛불을 찾아서 켰다. 조용히 타오르는 촛불 속에서 어머니는 `빛`이라는 단어를 가르쳐주었다. 빛이 가장 먼저 밝힌 것은 어머니의 얼굴이었다. 어머니의 얼굴은 공평하게 자매의 얼굴을 밝혔다. 어둠이 촛불의 먹이가 되어주었다. 어둠은 아무리 먹어도 줄어들지 않았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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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은 도시 그 어디에도 내가 마음 놓고 지낼 `집`이 없음을 당연히 여기고 말해 보아야 들어 주지도 않을 거라며 체념하는 절망에 너무나 익숙해져 흘릴 눈물도 없는 세대의 이야기가 여기 있다.

『청년, 난민 되다』

이 책을 읽다가 잠을 한숨도 못 이루었다. 바닥 없는 절망이다. `해결의 실마리들`이라는 목차가 이 책 끝에 있다. 지치지 않고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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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록 2016-04-05 0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6년 3월부터 4월까지
 

중반까지 읽었는데 알마의 말처럼 ˝멍청한 표정 짓지 말고 대충 믿어둬, 이딴 건 흔해빠진 설정이잖아.˝ 하면서도 재미있다



소년은 문득 정사각형의 식탁을 떠올렸다. 모두와 이마를 맞대고 식사하던 순간들을, 수시로 부딪혔던 무릎과 발끝을, 바로 옆에서 달그락대던 소리들을 떠올렸다. 그 작은 소음과 공간이 그들의 관계를 유효화시킨 셈이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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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쪽배의 노래
김채원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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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다 보면 이젠 잊혀지고 사라진 것들을 추억하게 된다 어릴 때 내가 살던 동네는 산을 깎아 만든 곳이었다 그 산 중턱에 우리 집이 있었다 학교에 갔다가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돼, 조금만 더 하면서 뙤약볕 아래 언덕길을 기어오르던 괴로운 등하교길이 지금은 왜 이리도 그리울까 그 동네는 몇 해 전에 재개발로 사라졌다 언제인가 버스를 타고 그 동네에 찾아갔었다 함께 간 엄마는 고향을 잃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힘든 시절을 보낸 동네가 우리에게 고향처럼 느껴짐은 그 시절의 우리들이 불빛처럼 추억 속에 반짝이는 까닭이다 그런 것들을 자꾸만 떠올리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저는 『아름다운 불빛』이라는 그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으나 제목이 마음에 와 닿으며 제가 이제까지 찾아온 것도 바로 그 아름다운 불빛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비로소 들었습니다. 그렇다기보다 아, 아름다운 불빛을 찾아봐야겠구나, 정말 그런 것이 있었지 하고 새삼스레 생각하였습니다.

어린 날 밤길을 걸으며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 더이상 한 걸음도 걸을 수 없이 주저앉고 싶을 때, ‘저기다, 저기야. 저기까지만 가면 돼’ 하고 손 하나가 가리켜 보이던 창의 불빛, 그 불빛을 새삼 새롭게 환기시켜주는 듯했습니다. 제가 찾고자 하는 그 불빛과 소설에서 말하고 있는 아름다운 불빛, 그리고 K씨가 찾고 있는 개안의 세계는 결국 동일한 세계이겠지요? 진리의 등대란 결국 하나일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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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 읽다가 버스 안에서 숨죽여 웃느라 혼남 ㅋㅋㅋㅋㅋㅋ 아 사노 요코 씨 유쾌하다

 


<겨울연가>로 말하자면 아아, 여기서 욘사마가 나타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헬리콥터를 타고 왔는지 어깨에 날개가 돋아 날아왔는지 여자로부터 10미터 떨어진 곳에서 안경 너머 혼신의 힘을 담은 눈빛으로 훌륭한 머플러를 두르고 서 있는 거다. 그것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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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로 2016-01-27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부분 넘 빵 터지죠ㅋㅋㅋ 저두 진짜 많이 웃었단ㅋㅋㅋㅋㅋ

천록 2016-01-27 15:08   좋아요 0 | URL
크 진짜 눈물 나게 웃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