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그림부터 시마다 8단의 이야기로 꽉 찬 한 권이었네요. 많은 것을 놓아주고 고독한 길을 걸으며 딴딴해진 시마다와 2년 동안 많은 이들과의 교류로 부드러워진 레이가 장기를 두는 대칭 구도가 인상적입니다.작가님 전작인 허니와 클로버에서도 냉장고를 계속 보여주는 신이 있었는데 이게 참 많은 걸 상징하는 거 같아요. 냉장고는 집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가전이고 그 안에 식재료를 보관해 두었다가 밥도 해 먹고 음료수도 꺼내 마시고 하잖아요. 정전이나 되지 않는 한은 냉장고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부엌 한 켠에 묵묵히 서서 일해요. 시마다는 바로 이 냉장고와 같이 묵묵히 장기 외길을 걸어 온 장기 기사고 자기 안에 있는 걸 주변에 아낌없이 베풀어 온 사람이죠. 시마다라는 냉장고가 정전된 순간 주변인들이 성가시게 왁자지껄 그의 곁을 지켜주는 게 마음이 왜 이렇게 먹먹해져 오는지…언젠가 소야에게 진 시마다를 보면서 고토가 한 말이 있어요. 내버려 두면 시마다는 또 올라오겠지, 라고. 저도 같은 생각해요.다음 권은 마침내 이 만화 제목처럼 3월 초봄 사자왕전에 도전하는 레이의 이야기가 될까요? 작가님 건강 조심하시고 마지막까지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