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쪽배의 노래
김채원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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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다 보면 이젠 잊혀지고 사라진 것들을 추억하게 된다 어릴 때 내가 살던 동네는 산을 깎아 만든 곳이었다 그 산 중턱에 우리 집이 있었다 학교에 갔다가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돼, 조금만 더 하면서 뙤약볕 아래 언덕길을 기어오르던 괴로운 등하교길이 지금은 왜 이리도 그리울까 그 동네는 몇 해 전에 재개발로 사라졌다 언제인가 버스를 타고 그 동네에 찾아갔었다 함께 간 엄마는 고향을 잃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힘든 시절을 보낸 동네가 우리에게 고향처럼 느껴짐은 그 시절의 우리들이 불빛처럼 추억 속에 반짝이는 까닭이다 그런 것들을 자꾸만 떠올리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저는 『아름다운 불빛』이라는 그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으나 제목이 마음에 와 닿으며 제가 이제까지 찾아온 것도 바로 그 아름다운 불빛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비로소 들었습니다. 그렇다기보다 아, 아름다운 불빛을 찾아봐야겠구나, 정말 그런 것이 있었지 하고 새삼스레 생각하였습니다.

어린 날 밤길을 걸으며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 더이상 한 걸음도 걸을 수 없이 주저앉고 싶을 때, ‘저기다, 저기야. 저기까지만 가면 돼’ 하고 손 하나가 가리켜 보이던 창의 불빛, 그 불빛을 새삼 새롭게 환기시켜주는 듯했습니다. 제가 찾고자 하는 그 불빛과 소설에서 말하고 있는 아름다운 불빛, 그리고 K씨가 찾고 있는 개안의 세계는 결국 동일한 세계이겠지요? 진리의 등대란 결국 하나일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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