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하는 여자
김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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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멘트가 다한 백열전구가 꺼진 것은 자매가 `길`을 반복해서 쓰고 있을 때였다. 어머니는 더듬더듬 촛불을 찾아서 켰다. 조용히 타오르는 촛불 속에서 어머니는 `빛`이라는 단어를 가르쳐주었다. 빛이 가장 먼저 밝힌 것은 어머니의 얼굴이었다. 어머니의 얼굴은 공평하게 자매의 얼굴을 밝혔다. 어둠이 촛불의 먹이가 되어주었다. 어둠은 아무리 먹어도 줄어들지 않았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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