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6일날 한국에서 나를 만나러 비행기를 타고 오는 친구에게, 크레마 카르타(신제품 전자책) 배송을 부탁했다. 크레마 카르타 구입을 결정한 후에 난 요즘 짬만 나면 크레마 카르타 사용후기, 크레마 카르타 리뷰 등등을 보며 실물을 기다리고 있다. 마치 이게 도착하면 하루에 한권씩 책을 읽을 기세다. 그런데 실제 그럴까?
스스로 찬물을 끼얹는 것같아 웃기기는 하지만, 그동안 이처럼 기대하며 샀던 아이템들이 얼마나 많은가. 대학교때 나를 소설가로 만들어줄줄 알았던 초고가 후지쯔 노트북(당시 최소형)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나를 영화감독으로 만들어 줄줄 알았던 소니 캠코더는 한 5번인가 촬영한 후에 불편해서 안들고 다닌다. 소니캠코더는 내 쇼핑인생을 돌아봤을대 오토매틱시계 와치와인더와 더불어 5대 삽질 쇼핑안에 들어가는 것 같다.
어떤이의 블로그 사용후기를 읽고, 어쩌다가 또 크레마 카르타란 아이템을 질렀다. 이미 친구에게 배송을 마친후라 이제 어쩔 도리도 없다. 그런데, 정말 마지막으로 한번 믿고 싶다. 이걸로 책 많이 읽어서,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고.
PS. 집사람한테는 친구가 사다준 선물이라는 알리바이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