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거미>는 <굴러 굴러>의 이승범 작가님의 ‘글 없는 그림책’ 입니다. 소년의 방 앞 나무에 커다란 집을 짓고 있는 거미 한마리가 있었어요. 그만 비가 한 방울 떨어지더니,순식간에 후두둑 떨어졌어요. 거미는 비를 피해 근처 동물 친구 집의 문을 두드렸지만 문전박대를 당하지요. 그러다 소년의 창문 밖까지 가게 되었는데..소년은 비에 젖은 거미가 불쌍했는지 문을 살짝 열어두고 잠을 잤어요. 그 문틈으로 거미가 들어가서 거기에 거미줄을 치죠..이 여름에… 창문을 열어두고 잤으니,밤새 모기들이 들어왔겠죠?그러나 소년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았어요. 왜냐구요? ㅎㅎㅎㅎ그건 바로 거미줄 때문이었죠.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됩니다. 반려거미가 된 거죠. ^^거미가 소년과 함께 즐기는 방법은 다양했어요. 이야기는 그걸로만 끝나는 게 아닙니다. ^^엄마가 소년방의 거미줄을 발견하고..나머지는 책으로 보시기를…거미가 소년의 친구가 되어주면서,소년은 많은 아이들 틈으로 들어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책표지에서 소년이 혼자서 책장을 보며 세상 심심한 뒷모습을 보여주는데, 거미가 친구가 된 순간 소년은 결코 혼자 있지 않거든요. 저는 거미가 소년의 자신감으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다른 이들이 발견하지 못한 자신의 자신감 혹은 자존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서 이제서야 친구들 틈으로 나아가는 거 같았어요. 글이 없는 그림책이지만, 그림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이 후기는 북극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한 느낌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