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구매

 살다보면 가끔씩 의도치 않은 행운을 만나기도 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어떤 때는 책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실망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생각지도 않게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날 때도 있다. 사실 나는 일본작가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무슨 민족주의적인 애국의식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일본소설에 나오는 배경이나 고유명사가 낯설어서 그랬던 것 같다.(나는 원래 소설은 한국작가 작품도 잘 안 읽는다.) 그래서 이 책을 사게 된 것도 완전히 내 의지는 아니었다.
 어느날 내가 팔로잉 하고있는 김남훈씨가 이 <작가의 문장수업>을 읽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고, 얼마 후에 이 책을 추천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걸 본 나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 때도 한심한 글쓰기 능력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다른 책에 끼워서 <작가의 문장수업>을 구매했다. 그러나 그다지 큰 기대는 없었다. 그냥 읽어보고 별로면 되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덕분에 이 책은 내 책장에서 꽤 오랫동안 묵어야했다.

 이 책을 산 이유도 별거 없었듯이, 이 책을 책장에서 꺼낸 이유도 별것은 아니었다. 요즘들어 계속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고, 안읽은 책이 너무 많이 쌓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고민끝에 분량이 적은 책부터 읽어나가고 있었는데, 마침 이 책도 분량이 적고 크기도 작은 편이라 읽기 시작했던 것이다.


글쓰기, 구상부터 퇴고까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글쓰기의 세부적인 스킬들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스포츠 팬들은, 슈퍼스타 출신 감독이 선수들에게 무조건 “야, 이걸 왜못해? 그냥 이렇게하면 되잖아.”라고만 하기 때문에 선수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런점은 작가들도 마찬가지여서 어떤 글쓰기 책들은 작가가 굵직한 원칙만 제시할 뿐, 그걸 정확히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글의 구상은 어떻게 하는지, 문장과 글 전체의 구성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심지어 글을 쓰다가 막히면 워드 프로그램이나 폰트를 바꿔보라는 조언까지 담겨져 있다. 만약 글쓰기가 막막한 사람이라면 이 책의 세세한 조언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당분간 글이 마음에 들 때까지 이 이미지를 낙관처럼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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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3-08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장바구니에 넣겠습니다 ^^..

Postumus 2016-03-09 00:16   좋아요 1 | URL
역시 책은 충동구매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