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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을 쓰는가? - 직장인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책쓰기 코치로 인생역전 책쓰기 특강
김병완 지음 / 새로운제안 / 2019년 2월
평점 :
작가가 되는 건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책을 한번 써보는 건 어때요?”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난 뭐라 답할까? 지금 당장 일어날 일은 아니지만 한국인 특유의 겸손부터 떨 것이다. “아휴 제가 뭐라고 책을 써요~” 어디까지나 상상이지만 지금의 나도, 미래의 나도 ‘책’을 쓴다는 건 두려움일 테다.
옛날에는 종이도, 정보도 귀했기 때문에 책을 쓴다는 건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서점을 가면 무슨 책이 이렇게 많나 싶을 만큼 매일같이 새로운 책들이 출판된다. 개중에는 책이라고 부를 가치가 있나 싶을 만큼 조잡한 것들도 눈에 띈다. 뭐 이런 것까지 책으로 출판될까? 라며 대단한 지식인인 것처럼 평가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그런 책조차 한권 쓸 능력이 없는 사람인데 말이다.
나도 할 말은 있다. 나는 저자처럼 다독을 경험해본 사람도 아니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만큼 특별한 재능을 지닌 사람도 아니며 보통 사람들처럼, 있는 듯 없는 듯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런 내가, 책 쓰기라는 어마어마한 일을 할 수 있을까?
저자는 말한다. 나 같은 사람도 할 수 있는 것이 책 쓰기라고.
드라마틱한 성공, 신데렐라 같은 성공을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머리도 재능도 끼도 없을뿐더러 성실함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바로 그런 이들에게는 책쓰기가 유일한 성공의 길일 수 있다(p45).
3년간 책을 읽는 것보다, 3년간 책을 쓰는 것이 인생을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타인의 지식을 흡수하는 것보다, 그것을 나만의 지식으로 바꾸는 것이 더 가치가 있어진 것이다.
<왜 책을 쓰는가?>를 읽는 내내 책을 쓰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두려워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저자의 조언에 아무런 재주가 없는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솔깃해진다.
책이 엉망이면 어떠랴. 독자에게 읽히지 않는 책은 진정한 책이 아닐지라도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저자는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에게 기회다운 기회를 준 적이 없는 비겁한 나 자신(p89) 이라고 한다.
진입장벽이 낮은 책 쓰기를 통해, 단조로운 우리의 일상을 풍성하게 바꿀 수 있을까?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을까? 대단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여겨진 그 숭고한 행위가 나에게도 기회가 있음을 200페이지 내내 깨우쳐주었다.
그런데 무슨 글을 쓰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봐야겠다. 이 책을 읽고 나도 한번 책을 써볼까? 독자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아 김병완 작가님의 출간 의도는 완벽하게 들어맞은 것 같다. 세상에 내 이름 석 자 박힌 책이 나온다면, 이런 책이 여야 할 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