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의 여인들 - 역사를 바꿔버린
엘리자베스 케리 마혼 지음, 김혜연 옮김 / 청조사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역사 속에 감추어진 여인들의 매혹적인 스캔들로 인해 역사가 바뀌는 일은 한국 역사에서도 많이 보아온 탓에 신비감이나 궁금증은 그리 많지 않았다.

비밀스런 그녀들의 스캔들 속에는 항상 권력이 중심을 잡고 있었고 그 권력 속에서도 전쟁과 사랑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보여 진다.

 

권력이 가면 사랑도 따라가듯이 언제나 그 곳에서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사건은 대부분 여성들로 인한 분륜, 수많은 아내, 권력에 눈먼 아내들, 지능과 능력을 발휘하여 끝까지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것을 이룬 여인들, 성적인 문제, 전쟁으로 인한 삶의 행복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내용은 복잡하지도 않았고 간단하지도 않은 만큼 딱 한정된 안에서의 이야기만 존재했다. 책 속의 여인들 중에서는 우리가 아주 잘하는 유명한 이들이 있는 반면에 생각지도 못했던 여인들의 활약들이 펼쳐진다. 이미 다 아는 이야기는 사실 식상하다. 특히 앤 불린, 클레오파트라, 잔 다르크, 프리다 칼로가 그 예다. 내용도 다른 책에 비해 그다지 특별나게 새로운 내용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에 쓰여진 여인들을 갈라놓은 단락의 큰 제목들이 참 맘에 든다. 너무도 구성이 잘 짜여져 있고 원하는 스타일의 내용을 골라 볼 수 있다는 점과 독특한 여인들의 스타일들을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고 좋았다. 잔 다르크의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내용은 조금 신선했다. 전쟁에 나선 여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나이가 어리고 경력도 없지만 신의 목소리를 듣고 그 용기를 얻은 이 여인의 용기는 크게 박수 쳐주고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나중에 종교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에게 배신을 당해서 화형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마치 예수님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또한 그림과 함께 보여주었던 내용들은 설득력과 이해력을 돋았다.

 

또 프리다 칼로의 예술적 작품은 독창적이면서 매우 진실적인 작품들이 많다. 어릴 적 사고로 몸이 망가지면서도 그림을 그렸고 그 그림들로 인해 유명세를 탔던 그녀는 그림 속에서 자신을 그려냈다. 마치 자신의 생각과 느낌, 과거 까지도 모두 한 작품으로 표현하면서 감정이 들어간 그림이 되었다. 또한 남편 디에고와의 사이를 그림으로 표현점도 보여 지는데 고통과 불륜, 눈물을 잘 표현하고 있다. 모든 그림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특히 사고로 아이를 더 이상 가질 수 없다는 점에서 표현되었던 예술 작품들도 상당히 눈에 뛰는 것들이다. 어쩌면 이 책에서 말한바와 같이 전쟁이나 스캔들만이 역사를 바꾼 것이 아닌 요염한 예술가의 작품도 그 중 하나로 꼽힌다는 것이다.

 

책 제목을 보면 [역사를 바꿔버린 스캔들의 여인들]이지만 사실 스캔들이 없을 수는 없는 법이고 이 책 속의 주인공들이 모두 스캔들에 휘말려가면서 역사를 바꾸지는 않은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책 제목이 조금은 아쉬운 면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 즐겁고 호기심이 이는 건 사실이었다. 어느 한 여인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굳이 역사가 아니더라도 그 시대의 그 문화와 시대적 배경 속에 담겨진 뜻이 있기에 빠져드는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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