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은마 은마 3
안정효 지음 / 나남출판 / 2012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이 소설을 처음 접하기 전에 [은마]는 과연 무슨 뜻일까? 의문을 갖게 됐다.

설화라고 말을 해야 더 맞는 말이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전설이었고 그 내용은 각 지역마다 듣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을 책의 앞 부분을 보면 알 수 있다.

만식과 그의 친구들은 은마 즉, ‘아기장수의 굴을 찾기 위해 산을 타면서 이야기의 서두가 시작된다.

이 책은 역사가 참 깊다.

한국 전쟁 역사가 아니라 이 책 자체의 역사가 그렇다는 얘기다.

분명 한국소설인데 첫 출간은 외국에서 발행 되었으며 책 제목도 여러 차례 바뀐바 있다.

그렇게 몇 십년을 타지에서 발간되었다가 이제야 은마라는 제목으로 다시 한국에서 빛을 보게 되었다.

6.25 시절 미군부대가 인천상륙작전을 벌이면서 강원도의 한 마을에 주둔하게 되는데 이때에 일어난 사건들을 다룬 전쟁문학 소설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 자신이 겪었던 전쟁속의 기억을 살리면서 강원도의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삼았다. 미군이 우리나라에 도입되면서 아마 그때에 미국 문화가 조금씩 흘러들어오지 않았다 싶다.

사실 요즘도 가끔 뉴스를 보면 어느 여성이 미군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피해를 보아도 무엇 하나 해결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건을 본 적이 종종 있다.

어쩌면 이때에 언례의 심정도 뉴스의 어느 한 여성과 일치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그녀 역시 죽도록 자신이 싫었을 것이다.

 

전쟁이 가져다준 것은 참으로 많다.

생활문화부터 생각하는 차이, 전쟁 속 환경에 물들여지는 어린 아이들 또한 눈으로 보고 듣고 느낀 것이 있기에 책 속에서와 마찬가지로 점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닐까?

잔인하면서도 감정이 메말라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환경은 참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전쟁이 가져다준 아픔과 고통은 총과 죽음만이 아니라 살아있는 육체에 가해지는 간접적인 고뇌와 눈물일 것이다. 언례와 만식을 보면서 그들 모자가 겪은 전쟁 속 고통은 그들뿐만 아니라 다른 누가 되었더라도 충분히 일어났을 법한 사건이었고 스토리는 참으로 잔혹하면서도 안타까움 마저 들었다. 지금도 미국은 전쟁을 통해 우리와 한 나라에서 주둔하고 있지만 그들이 과연 우리에게 주는 효과가 얼마만큼 인지는 알 수 없다. 강간을 당한 언례가 그렇게 큰 잘못을 했나... 몸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마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해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일까?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과연 전쟁일까? 전쟁으로 인해 변해가는 인간적 고뇌와 영향적인 면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쟁을 말했다가 다시 마을 사람들의 삶 속으로 뛰어드는 글 재주가 놀랍다. 마을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그건 입장의 차이가 아닐까? 그리고 그 시절 그때에 오히려 더 따뜻하게 다가 갈수 없는 마을 사람들의 행동으로 인해 어쩌면 만식의 삶과 인생을 고난에 빠뜨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언례의 생각과는 다르게 행동했던 마을 사람들의 눈과 귀와 손짓 자체가 인간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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