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전 -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소설이다
강제윤 지음, 박진강 그림 / 호미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에 잊고 살았던 나의 어머니에 대해 한번쯤은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다. 저자 [강제윤]은 시인이자 섬 여행을 즐기는 나그네다.

이 책에서는 자신을 나그네로 비유하여 제 3자의 입장에서 많은 어머니들과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우리나라에 섬이 이렇게도 많았었나? 이름도 참 어렵구나...

섬에서 섬을 건너고 만나왔던 많은 이들의 우상이자 바다이고 하늘이신 어머니들은 하나같이 우리들이 생각하는 어머니의 나이가 아닌 할머니의 나이를 안고 아직도 어머니였다. 보통 60세는 기본으로 넘었으며 모든 할머니들은 상처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가진고생 다해 가면서 홀로 섬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본인들은 삶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하지만 육지에서 온 나그네의 생각으로는 마음은 편안할지 모르지만 육신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곤 한다. 많은 섬 마을의 어머니들은 공통점이 비슷하다. 죽지 못해 사는 어머니들, 할머니가 되어 있는 어머니들, 시집와서 평생을 고생하면서 살아온 어머니들, 자식 생각에 고생을 사서 하시는 어머니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이 있고 마음이 따뜻했던 어머니들이다.

섬 마을의 풍경과 경치는 서울에서 온 나그네의 눈에 청량하고 맑고 아름답기만 하다. 그러나 많은 어머니의 자식들은 먹고 살기 위해 바다를 떠나 육지를 선택했고 남은 이들은 어머니들뿐이다. 말이 어머니지 모두가 다 할머니들이었고 게다가 할아버지가 없는 집이 대 다수였다. 가구 수도 별로 없고 주민들도 없지만 고향이 맘 편한지라 쉽게 떠나지 못하고 죽는 날만을 기다리는 우리들의 어머니들이다. 가장 정겨운 부분은 시골 섬마을 어머님들은 말들이 하나같이 전라도 말투가 베어 있었다는 것이다. 내 고향이 전라도 해남인지라 옛 우리 할머니의 말투들이 새록새록 기억에 남고 아직도 해남에 계신 우리 어머니 또한 그 사투리가 정겹지 못해 흉악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 위대함은 세상의 많은 자식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실상 우리는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은 알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본인 살기 바빠서 우리들의 어머니는 사회에서 잊혀 져만 가고 있다. 이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전달되어 우리 어머니들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알아가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자신의 고통은 신경 쓰지 않으시고 몸과 마음을 다 바치는 성인군자시다.

나 또한 언젠가는 어머니가 될 터이지만 자식들을 위한 어머니의 마음은 다들 한결같다.

[어머니전]의 표지를 보면 그윽한 주름살이 자연대로 살아가는 정겨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책 곳곳에 그림들은 아마도 나그네와의 동행이 아닌 나그네의 사진을 빌려 그린 그림으로 생각된다. 그 그림 속에서는 어머니의 깊은 주름살이 세상을 살아온 지혜와 어머님만의 고독함을 담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