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뿔 (체험판)
임은정 / 문화구창작동 / 2012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이 책을 접하기 전만 해도 [정원섭]이라는 목사님이 어떤 분인지 알지 못했으며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조차 잊고 살아왔다. 뉴스에서 보도되었다 해도 우리는 어느 순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그 기억 속에서 잊혀 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건의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았고 아니기 때문에 잊을 수 있는 것이다.

당사자는 절대 잊혀 질 수 없는 악몽과도 같고 잊으려 해도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해 왔다는 자체가 잊을 수 없는 것이고 지금도 그 고통과 기억은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져만 가고 있다. 본인으로 인해 가족들의 희생도 감수해야만 했고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버린 정치가 과연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우리는 지금도 그 허물뿐인 정치, , 사회를 따라야만 하는 힘없는 국민일 뿐이다.

실화를 토대로 작가는 픽션의 한 장편 소설을 만들어 냈다.

처음 주인공 [정원섭] 목사님을 취재 중에 인연이 되어 한 남자의 인생과 그 인생이 나라로 인해 망가져만 가는 현실을 내비쳤다. 책 속에서는 실화와 작가의 상상력이 포함되어 사법부의 잘못된 시스템과 수사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다 밝혀지지 않은 진실일 뿐이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이러한 문제들이 아무도 모르게 죄 없는 이들의 목을 조르고 있을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30대 후반에 유죄가 선고되면서 무지징역으로 인해 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고 만다.

그러나 그것 또한 하나님이 안내하는 길이라 여기며 78세에 무죄를 밝히는 그의 심정은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 할 것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망가져 가는 나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듯했다.

바로 잡혀지지 않은 정치에 관여된 법 또한 많은 문제점들이 있고, 우리는 언젠가는 그러한 문제들을 들고 일어서면서 진실이라는 두 글자에 항복을 외칠 수 있게 될 것이다.

 

책 속에서는 [정원섭]씨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단락과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 되었던 시점부터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마지막에선 다시 두 이야기가 다시 하나로 연결된다. 분명 소설 속 여 주인공은 가상의 인물로 사랑을 논하고 있다. 사랑 때문에 한 가정을 살리는 여주인공은 사랑을 믿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정원섭)의 가족을 위해 진실을 묻으려 했던 본인 또한 인간인지라 어쩔 수 없는 진실 왜곡을 하고 있다. 이렇듯 알고는 있으나 밝힐 수 없는 사회가 다시 정의로운 민주사회로 돌아가길 바랄뿐이다.

또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추진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다시 한번 인간 대 인간으로서 다른 시점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교회에 관한 이야기와 여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 이 책을 자리하고 있다. 사실 완전 실화적인 이야기였다면 독자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더 달라지는 형상을 보이지 않았나 싶다. 픽션이 섞여 있는 소설도 나름 설득력 있는 이야기였지만 그 속사정까지는 알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 또한 마지막 단락에 [정원섭] 목사님의 이력을 보여주는 부분이 나온다. 그 부분을 자세히 보면 한 개인의 삶이 폭력과 권위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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