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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1 ㅣ 버지니아 울프 전집 17
버지니아 울프 지음, 진명희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 대해 많이 알려져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정작 그녀 자신을 통해 알려진 바는 그렇게 많지가 않다. 보통 타인이나 기자, 작가, 영화, 소설로 알려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그녀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부분들이 뒷받침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그녀의 소설을 읽었던 사람들은 지루한 책의 흐름에 금방 질리고 만다. 인물에 대한 설명도 없이 배경과 시점들이 어느 순간 바뀌는 부분들로 인해 이해하기가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출항 1,2]는 그런 점을 보완해 소설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을 마지막에 넣어주었다. 또한 버지니아 울프의 연보를 기록해 주었다. 이것만으로도 독자들은 어느 정도 울프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들을 이해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출항]의 이야기 줄거리는 그리 중요하지가 않다. 다만 그 이야기 속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마음속 상태를 있는 그대로 서술했다는 것이 이 책에 중요한 포인트다. 책을 읽는 도중에서도 끈임 없이 상기되는 울프의 생각은 순차적인 시간적 흐름과 인관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다양하고 복잡한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책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전부는 아닐지라도 버지니아 울프의 어린 시절과 아버지의 자기중심적인 성향, 그리고 아버지로부터의 강압된 자신의 삶이 이 책에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주인공의 아버지를 보면 아내의 자리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딸을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공통된 배경을 중심으로 산타 마리나 호텔을 지목했다. 거기에서 주인공은 인생, 정치, 경제, 예술, 철학, 문학에 관련된 인물들과의 만남과 교감을 한다. 이 부분은 버지니아 울프가 어느 파티 자리에서 얻게 된 세상에 대한 명성을 이야기 하는 듯 했다. 울프의 어린 시절을 살펴보면 에드워드 시대와 빅토리아 시대를 겪게 되는데 이는 그녀에게 여성들에 대한 평등과 자유를 깊게 심어주었고 당시의 세계 제 2차 대전에 대한 전쟁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이론들을 펴냈다. 이 책에서도 그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가 잠간 나온다. 바로 보수당 국회의원 리처드 댈리웨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 헬리 엠브로우즈의 역할을 울프가 왜 이 소설에 넣었는지에 대한 것이다. 외숙모로 등장하는 헬리는 주인공 레이첼에게 세상에 대한 눈을 갖게 도와주고 마치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기술했다. 이는 울프가 어린 시절 고통, 상처, 절망에서 빠져나오려 했지만 도움을 주지 못했던 세상을 이미 떠나 가버린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그린 것으로 보아진다.
이 책은 재미로 보기보다는 이 책을 통해 버지니아 울프의 심정을 볼 수 있고 그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그녀의 삶을 들여다 보는 소설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울프에 대해 조금은 알고 읽는다면 재미없던 소설도 지루함도 잊혀지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