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고 싶어라
돌머 지음 / 한솜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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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삼류 드라마를 보는 듯했던 첫 머리말은 단지 주인공의 다큐를 보여주는 듯 했다. 모든 남자들의 생각과 솔직 담백한 말투들이 친근감으로 다가왔다. 자신과 신분도 환경도 지식도 다른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도 말을 아껴준 그, 그리고 그를 멀리해왔던 그녀, 어쩌면 우리가 사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감히 상상하기 힘든 시대가 아닌가 싶다.

누가 첫사랑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자신의 아이가 아닐 수도 있는 아이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세상을 살아갈 수가 있단 말인가...

 

이 책이 말해주는 바는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어릴 적부터 주인집 아가씨를 사랑해왔던 30대 주인공은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했고 함께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라는 두 글자를 입에 담아왔다.

그녀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고 남편을 잃고 아이를 잃고 다시 재혼을 해도 그는 그녀를 잊지 못한다. 자신에 비해 너무나도 잘난 주인집 아가씨는 그를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친구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고 있다.

 

30대에 실수로 인해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온, 자신의 핏줄을 낳아서 키워준 아이와 아이의 엄마와 재회를 하지만 아이의 엄마에 대한 감정은 전혀 없었고 단지 아이를 사랑으로 보살펴왔다. 그러나 그녀를 향한 그의 마음은 언제나 매 한순간 그녀뿐이었다.

 

아이 때문에 그녀에 대한 생각은 잠시 미루어 둘 수는 있었지만 그것은 절대 지워지지 않는 사랑이었다. 첫사랑이자 짝사랑이었던 그녀가 지금은 남편이 있는 여자이지만 사랑했었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치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몸 상태가 점점 쇠약해 지는 것을 알면서도 비밀리에 아이를 위해 입을 다물었고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녀의 남편 시신을 처리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가 내린 결론은 고민 할 필요조차 없어 보인다. 몸은 섞지 않았지만 그녀가 좋아했던 매화를 생각하면서 매년 봄이 되면 피는 매화가 되어 그녀를 웃게 해주고 싶은 그의 생각은 감성적이면서도 씁쓸함을 남긴다.

 

지루했던 서론을 지나 중간 부분부터는 아이 때문에 참 많이 웃었다. 어린 나이에 세상을 다 아는 아이는 엄마의 눈치를 보고 아빠와의 만남을 행복해 했고 고아로 남겨지는 것에 거부감을 보여 왔다. 또한 결말이 죽음으로 마무리 되어서 슬프다. 아니 차라리 그녀와 떠나버리지...왜 자살이라는 극동적인 행동을 했는지...저자는 왜 마무리를 이렇게 슬프게 엮었는지...

알 수 없지만 [꽃이 되고 싶어라]는 어느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 목숨을 건 순정적인 드라마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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