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안네 - 60년 만에 발견한 안네 프랑크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
베르테 메이에르 지음, 문신원 옮김 / 이덴슬리벨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책은 안네 프랑크의 수용소 시절에 그를 알았던 저자 베르테 메이에르 저자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다. 독일의 유대인 학살로 인해 어린 나이에 수용소에 끌려갔던 저자 베르테 메이에르의 과거는 씻을 수 없는 고통과도 같았다. 어디를 가도 그 고통은 항상 함께 동행 했으며 갖은 공황상태와 약물 복용은 과거의 치욕스런 아픔이 어떤 대가를 치르는 지에 대해 많은 이들에게 알리려 한다. 히틀러는 그 당시 자신의 권력을 독차지하기 위해 유대인을 악질 중에 악질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히틀러의 생각일 뿐이다. 수용소에서의 유대인 학살은 잔혹하다 못해 인간이 할 수 없는 비인간적인 행동들을 일삼았다. 저자는 어린 나이 즉, 일반인들이 기억하기 힘든 4살의 어린나이에 수용소에 끌려가 많은 이들의 죽음을 눈으로 보았으며 시체 더미에서의 고통과 가스 질식, 그리고 독일군에게 끌려가는 기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많은 이들은 4살 때의 기억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 모든 것들을 기억하고 있었으며 그때의 기억으로 평생을 약과 함께 살아야만 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 학살에 대한 잔혹스런 과거에 대해, 그리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도 자신에게 일어나는 병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단지 과거의 일이라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고 지금도 그 전쟁은 저자의 마음속에서 계속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악몽과도 같다. 책 제목을 보면 [굿바이, 안네] 라고 출판 됐지만 사실 안네에 대한 이야기는 한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안네를 통해 저자는 같은 심정으로 이 글을 써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안네는 해방되기 전에 가스 질식으로 세상과 등을 져야 했지만 함께 같은 어린 시절을 경험한 저자는 안네의 일상을 또 한번 되 풀이해주는 안네의 죽음 이후의 후유증을 또렷이 보여주고 있다. 그녀가 복용하고 있는 약물의 개수는 무려 3페이지를 넘을 만큼 많은 양이었으며 그녀의 주식이 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심각성을 내 비친다. 만약 안네가 살아 있었다면 분명 그녀 또한 저자처럼 많은 어려움에 고통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저자는 자신의 일생을 한권의 책으로 담되, 그 책 곳곳에는 전쟁 속 고통이 현재 진행형이다. 무슨 일을 할 때 마다 그때의 과거는 다시 되살아나서 그녀의 머릿속을 맴돌았고 사사건건 걸림돌이 되었다. 지금은 음식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 이 책을 통해 안네와 같은 고통을 지금도 이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힘을 주고 있으며 이런 고통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과거의 전쟁은 언제까지나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점을 강조하는 듯하다. 과거의 유대인 학살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저자는 어느 날 한 인터뷰에서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숨겨왔던 고독과 슬픔을 고백한다. 전쟁의 희생양이 되었던 그녀의 어린 시절이 그녀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만큼 중요한 부분임은 분명하고 아직도 그녀의 내면에는 혼란과 고통이 오가고 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과거를 어느 정도 이겨냈다고 믿고 싶다. 한 번도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슬픔을 고백함으로서 훌훌 털어버렸으면 하는 바램일 뿐이다.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일제감정기를 보는 듯했다. 아마도 대한제국 시절에 고통을 받았던 우리 동포들도 저자와 같은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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