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 계약 2
전다윗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1권을 다 읽고 나서 2권에 들어서면서 1권의 마무리 단계와 2권의 첫 시작이 잘 맺어지지 않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두 여인에 대해 알고자 했던 마음 다짐이 1권에서 끝난다. 하지만 2권에서는 전혀 다른 화재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물론 이 책이 조금 그런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잔뜩 1권에서 도대체 두 여인이 누굴까?’라는 의문점을 독자들에게 주입시키다가 2권에서는 전혀 다른 유학과 의사 생활 속에서 신과의 대화에 또 다시 고통을 받고 힘들어 하는 주인공을 볼 수가 있다. 유학 생활에서는 참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단지 영어와 자신의 학업을 위해 가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지만 사실 그는 그 보다도 신에

대한 생각과 신의 존재, 성경, 그리고 한국교회, 목사님들과 많은 유학생들 사이에서 신에 대해 조금씩 다가선다. 그러면서 씨름하고 회계하고 기도하고 반복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그가 유학 생활에서 얻은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 그렇게 존재할 것 같지 않았다고 생각한 신이 존재함을 인정 하는 데에 있다. 두 번째 음성이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자신에게 들린 음성에 대한 불안감과 초조함, 그리고 두 여인에 대한 책임감에 사로잡히면서 성경에 더욱 몰두하게 된다. 꼭 그 음성대로 하지 않으면 마치 자신이 뭘 잘 못한 것처럼 느끼는 형상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많은 활동과 봉사를 하면서도 자신이 생각한 신에 대한 의문점이 자꾸만 생기고 그것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주인공의 성격을 볼 수 있다. 사실 주인공은 지극히 냉정하면서 자신의 말 한마디에 상처 받는 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어쩌면 소극적이면서 남을 배려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이 주인공이 저자의 생각을 뒷받침 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저자가 아닌 가 쉽기도 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더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비슷하고 반복적인 이야기들이 자꾸 등장하고 신과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는 마치 자신이 신의 약속을 지키는 데 신은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다는 발언을 하게 된다.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고 자신을 놓아달라고 기도했건만 돌아오는 것은 고통과 불안감 뿐 이었다. 이야기 속에서는 주인공을 둘러싼 두 명의 여인에 대해 언급을 한다. 그 두 여인이 과연 누구 길래 자신을 괴롭히고 그가 대학 시절 캠퍼스 커플로 인해 모든 여 학생을 그렇게 멀리 하려고 했던 것 들 조차도 자신의 마음대로 어찌 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심정을 고스란히 내 보이고 있다. 만나면 어떻게든 결혼을 하기 위해 자신의 머릿속엔 두 여성들 생각뿐이지만 생각과 행동은 서로 다른 길을 향해만 가고 있다. 그리고 세 번째 음성이 들리고 또 네 번째 음성이 들리게 된다. 만약에 그 음성들이 사실로 이어진다면 참 난해한 예언이자 음성일 수밖에 없다. 무엇을 잘 못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딱히 자신이 신앙심이 깊은 것도 아닌데 유독 자신에게만 들리는 이 음성에 자꾸 지쳐만 간다. 사실 두 음성을 살펴보면 50%의 확률을 가지고 있지만 세 번째 음성이 맞고 네 번째 음성이 틀림없음을 인지한 주인공은 생각한다.

만약 이대로라면 분명 자신에게 신이 말했던 두 여인에 대한 생명에 대해 다시 생각 해 볼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던지는 위험한 도박을 하게 된다.

 

사실 이 책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인지를 할 수가 없다. 신은 존재하니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인지... 아니면 자신이 겪어본 바로는 사후 세계는 그 누구도 토론할 수 없는 주제이니 누가 맞고 틀린 것 자체에 대한 정답이 없다고... 주인공의 삶에 있어서 신은 그의 인생의 절반 이상을 지배하는 느낌을 받게 한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신은 정당성이 없고 지극히 비현실적이면서 비 과학적인 것만은 분명하다. 진정한 신이라면 사람의 목숨을 걸고 음성을 들려주지 않았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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