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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 2 - 자립편 ㅣ 청춘의 문 2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청춘의 문 2]는 [청춘의 문 1]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를 시작한다.
1은 어린 시절의 신스케에게 있어 중요한 향수와 같은 것이 존재했다면 2는 청소년으로서의 성적인 부분에서 그 내용을 접해간다.
대학이라는 문턱에서 자신이 목숨을 걸고 해야 할 일을 찾기 위해 나선 신스케의 생각과 의도와는 달리 1년이 지나도록 그 해답을 찾지 못한다.
류고로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자신의 혼자 힘으로 헤쳐 나가야 하는 생각 하나만으로 마음가짐을 했던 신스케는 하루가 멀다하고 생활비도 없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입장에 선다.
그렇기에 대학에 입학해서도 수업에 제대로 참석하지 못한다.
지금의 현시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임은 분명하다.
우연히 알게 된 형의 도움으로 잠시 잠깐 머무는 동안에도, 두 여자를 알게 되었고, 자신의 열등감에 운동을 시키려는 이시이 강사와의 만남에서도 한 여자를 알게 되면서 밤마다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몽환적인 습관에 빠져든다.
내용의 일부분이 될 수도 있고 전체적인 면을 압도하는 성에 관한 이야기는 신스케가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어려운 일이 당할 때도, 항상 부딪히는 여자와의 관계에 휩싸인다.
소유하고 싶지만 소유할 수 없는 엄마와, 사랑은 아니지만 지켜주고 싶은 규수에서의 옛 동생 오리에, 그리고 문학소녀이면서 성매매를 하고 있는 가오루에게 느끼는 어리 숙한 감정들까지도 어린 신스케가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일 것이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가난한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신스케의 생활 속에서 행복과 만족을 얻어가는 과정을 살리려는 뜻 같기도 하다. ‘청춘’이라는 주제로 한 남자 아이의 일상을 통해 들여다 본 삶은 사실적이면서 섬세하고 고독하면서도 담백함이 느껴진다.
도쿄에서의 삶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많은 사건들을 겪고 많은 이들을 만나면서 이성에 대한 생각과 우정, 그리고 자신의 삶의 의미를 깨우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신스케의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아버지와 어머니가 존재한다.
희망의 빛을 안고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살아온 인생에 있어 목숨을 걸만한 꿈을 찾을려는 고뇌가 책을 읽는 내내 생각나게 한다.
책 속에서의 신스케의 ‘청춘’은 많은 남성들이 겪어온 이야기 거리에 불과했다.
많은 점이 아쉽게만 느껴졌고 1권에서 느꼈던 흥미진진한 감정들은 2권에서는 그다지 발휘하지 못한게 씁슬함이 감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