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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 1 - 고향편 ㅣ 청춘의 문 1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할아버지를 이어 아버지를 통해 많은 부분을 닮아버린 이 책의 주인공 이부키 신스케의 성장 소설과도 같으면서 인간의 본연을 드러내는 장편소설을 [청춘의문 1]을 통해 만나보았다.
인생의 보험을 그려낸 솔직 담백한 한 소년의 일기와도 같은 삶을 단면위에 그려낸 이번 소설은 아마도 저자의 삶에 있어서 약간의 반영을 한듯해 보인다.
38선을 넘어와 다시 일본으로 넘어갔다던 저자의 인생에서 느꼈던 부분들을 보여주려 한듯하면서도 사실상 이야기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와 소년에서 청년으로 변하는 성장편을 보여주고 있었다. 처음 서론 부분은 주인공인 신스케의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할아버지의 황금시대를 살짝 보여줌으로서 신스케의 집안을 보았고 아버지 이부키 주조의 대담함과 남성다움, 그리고 진정한 남자임을 서술하면서 신스케의 인생의 첫 걸음이 시작된다.
자신을 낳고 바로 세상을 떠난 친어머니의 얼굴은 보지도 못한 채 아버지의 손에 자랐던 신스케의 인생에서 아버지의 여자 즉, ‘다에’라는 여자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아직 세상을 한참 모르는 소년 신스케는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 다에를 통해 어쩌면 아버지를 알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졌던 아버지는 비록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아버지가 남긴 역사와도 같은 파란만장한 인생은 이부키 신스케에게는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어버지를 떠올려 기적을 일으키는 마법과도 같은 존재다.
이미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아버지를 모르는 자가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날렸고 지금 또한 아버지를 영웅으로 기억하려는 자들이 많다.
아버지가 없는 세상에서 친어머니가 아닌 어쩌면 여자라는 존재를 제일 먼저 일깨워준 다에와의 삶 속에서 인생을 한 발짝씩 내 딛으면서 그렇게 평범하지만은 않은 삶을 살아간다.
책 속에서는 신스케의 생각을 많이 반영한다. 또한 제 3자의 입장에서도 소설을 읽어내려 가고 있다. 가슴 뜨겁게 독자의 눈을 시리게 했던 부분은(아버지 주조가 목숨을 건지고 살아난 이들의 만남) 가슴을 멎게 만들 만큼 감동적이었지만 소설 속에서는 슬픔 보다는 많은 이들이 겪는 남자아이의 학창 시절을 그대로 반영한 듯하다.
그러나 소년의 성장은 사실적이면서도 유치하다. 여자를 알아가는 소년의 생각, 학교 진학 문제에 대한 생각이 그러하다. 또한 이 책의 배경을 보자면 상상속의 아주 옛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마치 영화와 같은 느낌을 준다.
1편에서는 어머니가 세상을 뜨면서 다시 제 2의 인생을 맛보기라도 하듯 도쿄로 향하는 신스케는 자신의 미래를 의지하기 위해서 떠나는 여행이 아닌 2년 동안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여행이라고 표현하면 맞겠다.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속이면서도 그 안에 내제된 애절함과 간절함, 솔직함은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특히 남성이라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향수에 젖게 하는 부분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