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아빠는 유학 중
옥성호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진영]은 경남 김해시에 자리 잡은 한 지역을 말한다.

아버지의 3년의 유학시절에 그 공백 기간 동안 저자인 옥성호씨는 어머니와 두 동생과 함께 진영이라는 곳에 잠시 머물면서 그때의 추억과 함께 많은 독자들을 향수에 젖게 만들었다.

 

이 책속에서는 하나의 거짓도 없이 순수한 어린 초등학생 소년의 시각과 입장에서 그려졌기에 때 묻지 않은 순박함이 담겨져 있다.

시골에서의 어린 시절은 누구에게나 추억이 될 만한 이야기가 항상 가득하다.

가난이라는 무거운 단어 앞에서 추운 겨울날 옷 속에 신문지를 넣어서 추위를 이겨낸 잠시 잠깐의 글 속에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시골 풍경은 그리움을 남겨진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어쩌면 아주 긴 3년이라는 시간동안 저자 옥성호씨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듯하다.

아주 사실적이면서도 그때의 느낌을 어린 아이의 시점에서 쓴 점과 성인이 되었을 때의 지금의 생각을 오가면서 묘사하였다.

 

진영에서의 추억은 서울로 이사를 가지 않았다면 추억에 그다지 많은 영양을 주지 못했을 거다. 서울로 이사를 가면서 느끼는 감정은 진영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각인되어 있었다. 성인되어서도 잊지 못했던 많은 사건들이 아직도 그의 머릿속에 남아있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그곳 진영에서 미리 배웠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아버지의 링컨 컨티넨탈 사진, 강아지 래시와의 이별, 전기밥통 사건, 어머니가 사준 빨간줄의 시계가 그때의 기억을 되새기게 해준 추억과 동시에 서울에서의 좋은 기억은 없다.

남의 집 전셋집에 사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과 아버지의 교회 또한 그러했고 자동차에 대한 남들이 그러했다. 학교에서의 조사 때문에 모든 것이 밝혀졌지만 왜 그런 조사를 했는지 지금도 모르는 저자다.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아버지의 일기장을 몰래 보면서 점점 더 그리움과 고마움을 느끼는 모습이 아픔을 달래가는 풋풋한 모습이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아버지에 대한 사랑에 감사 할 줄 알고 늘 아빠의 거룩한 존재를 잊지 못 할 것이다.

 

진영에서의 추억은 3년에 걸쳐 끝이 났지만 그 3년 동안 저자가 느끼고 생각하고 깨달았던 소중한 진영에서의 추억이 이 책 한권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 단락에서의 사진은 그때의 추억을 되새기는 잔잔함과 씁쓸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 주었다.

특히 사진 뒷면에 새겨진 아버지의 글 속에서는 그때의 상황과 생각을 면밀히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고 후에 저자 옥성호씨의 추억 속에 남겨질 사진들이었다.

 

누구에게나 향수에 젖게 만드는 추억이 한가지씩은 있다.

그러나 그 추억이 자신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겨진다면 그건 진귀한 보물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마치 진영에 있는 제 3자가 되어 버린 것처럼 저자의 행동에 귀를 기울 리게 되었고 가슴 뭉클했던 지난 얘기를 하는 저자의 과거형 이야기 속에서 다시는 오지 겪어보지 못할 추억임을 느끼게 만들었다.

 

실제 있었던 저자의 글이었기에 가슴으로 다가온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뭔가 큰 파워를 날릴만한 이야기는 없었는데 1970년대의 풍경에 더한 느낌을 주는 잔잔한 자서전의 일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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